은빛 억새 만발한 새별오름
은빛 억새 만발한 새별오름
  • 아웃도어뉴스
  • 승인 2011.01.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pecial Report 섬 캠핑_③제주 오름 3선

Special Report 섬 캠핑_③제주 오름 3선

외지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제주도의 오름 중에 하나가 새별오름(519m)이다. 이 오름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매년 정월대보름 이곳에서 들불축제가 열리며 가을에는 이곳에서 억새축제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새별오름의 새별은 샛별을 말하며 이는 태양계의 두 번째 별인 금성을 말한다. 이 오름이 새별오름이란 명칭을 얻게 된 것은 이른 아침 이 오름에 올라서면 멀리 금성의 별빛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새별오름이란 이름은 이른 아침 오름 정상에 오르면 샛별인 금성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새별오름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들불축제가 열려 유명해진 오름이다. 멀리서 보면 다소 밋밋한 느낌이지만, 오름에 들어서면 억새가 장관을 이뤄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정상까지는 가파른 비탈길을 따라 약 20분 오르면 된다.

▶교통
제주시와 대정읍을 이어주는 1135번 국도(서부관광도로) 중간 지점(애월읍)에 위치해 있다. 1135번 국도를 타고 애월읍에 들어서면 이정표가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내비게이션에 ‘새별오름 관광지’로 검색 가능하다.
 

새별오름의 초입에는 그린리조트와 새별오름관광농원이 자리하고 있으며 게다가 축제가 열리는 장소이다 보니 진입로까지 포장도로로 닦여 있다. 편편한 평지 위에 외로이 우뚝 솟아 있는 새별오름은 위에서 바라보면 별 모양이다. 새별오름은 평원에 자리한 탓인지 저지오름과는 달리 나무 한 그루가 없다. 이는 평지에 우뚝 솟아 있다 보니 강한 바람을 모두 맞아야 하기 때문이지만 대신 그 자리에 은빛 억새가 가득하다.

멀리서 바라보니 마치 하얀 꽃이 만발한 듯 은빛 물결이 넘실대고 있다.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차를 세우고 오름까지 200m 정도 접근하니 철조망 왼쪽으로 정상으로 오르는 샛길이 보인다. 새별오름은 새별관광농원에서 오르는 길과 이달봉 들머리에서 오르는 길도 있으며 어디로 오르든 간에 10분 정도면 새별오름 중턱에 오를 수 있다.

오름 안에 들어서니 억새의 물결이 더욱 거칠어진다. 바람에 머릿결을 휘날리는 여인처럼 억새는 그렇게 일렁이며 춤을 추고 있었다. 사람 키보다 큰 억새가 오름 전체를 가득 메우고 있어 어디를 보아도 억새의 평원이다. 발밑으로는 오름 아래 놓인 풀밭에서 봄바람을 따라 산책을 나온 말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이 말들은 인근 그린승마장의 말들로 목가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들머리에서 오름 트레킹에 나선지 20분 만에 새별오름의 정상에 도착했다. 새별오름은 저지오름과 달리 굼부리가 없어 정상의 둥그스름한 능선을 따라 주변을 조망할 수 있었다. 푸른 하늘 밑 억새의 춤사위 너머로 너른 수평선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름들이 가득해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이 발아래 펼쳐져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한라산은 손에 잡힐 듯 가깝고, 바다 건너 비양도도 한눈에 들어온다.

▲ 새별오름은 매년 정월대보름에 들불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들머리에서 20여분이면 오름 정상에 설 수 있다.
정상에서 이어지는 능선은 한없이 부드럽고 포근하다. 깎아지를 듯한 기암절벽과 계곡이 어우러진 산수의 아름다움도 좋지만, 물 흐르듯 부드러운 오름의 능선은 어미의 품처럼 편안함을 안겨준다. 새별오름은 정상에 오른 후 다시 원점을 돌아오는 데 1시간도 걸리지 않은 만큼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이다, 때문에 새별오름은 오름 트레킹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장 쉽게 접근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새별오름 바로 아래로는 뛰어난 편의시설을 갖춘 그린리조트호텔과 신기한 마상 쇼를 체험할 수 있는 새별오름관광농원이 있어 트레킹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높이가 높지 않아 물이나 약간의 만으로 즐거운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이나 바람이 원체 강해 방수 및 방풍 의류는 필수다. 봄철은 오르막의 땅이 녹아 미끄러우니 주의를 요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