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섬 캠핑＿③제주 오름 3선

제주도는 오름과 한라산 산자락 아래로 억새가 많다. 특히 제주도를 수놓은 수백 개의 오름에는 바람결에 따라 춤을 추는 억새가 장관으로 그중 억새의 춤이 일품인 오름 두 곳과 숲이 아름다운 오름, 한 곳을 찾았다. 짙은 숲을 자랑하는 저지오름과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억새꽃이 일품인 새별오름과 따라비오름에 올라 제주의 봄을 만끽했다. 

▲ 오름에 올라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의 축제에 푹 빠져보았다.

제주의 시내를 벗어나면 완만한 땅 위에 수백 개의 오름이 수를 놓은 제주도의 속살을 만나게 된다. 이 오름들은 한라산의 웅장함이나 거대함과는 달리 작고 부드러워 보는 이로 하여금 평화로운 여유로움을 준다. 제주가 지닌 수려한 해안 절경을 둘러볼 수 있는 올레 트레킹이 인기를 끌면서 찾는 이들의 발길은 줄어 들었지만, 제주의 진정한 속내를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억새와 숲이 장관을 이루는 오름을 찾는 것이 백미다.

한라산을 수 차례 올라보고, 제주도 유명 관광지를 찾아다닌 사람들이 가장 궁극에 가서 찾는 것이 제주의 오름이다. 제주의 오름은 인파로 북적이는 관광지보다 한가롭고 여유로운 풍광을 선물하기 때문이지만 그 이면에는 한라산의 다리품이나 지루한 올레길에 비해 쉽고 편하게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의 물결이 생명의 춤을 추고 있다. 이 춤은 제주의 오름에서 만나는 첫 번째 즐거움이 향연이다.

이 제주의 속살을 대표하는 오름은 제주에만 368개의 크고 작은 오름이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라산을 오르는 데 중점을 둘 뿐 크고 작은 오름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이는 오름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저 작은 둔덕에 불과하다는 인식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하는 오름은 변신의 귀재며 봄이면 섬 지방의 따스한 기온을 타고 온갖 야생화들이 오름을 수놓고는 한다. 또한 오름은 온종일 다리품을 팔아야 하는 올레길이나 한라산 산행과 달리 오르막이 심하지도 않고 온종일 걸을 필요도 없다.

올 봄 첫 번째 오름 대상지로 따라비오름과 새별오름, 저지오름을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