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돋우는 봄 제철 음식 5
입맛 돋우는 봄 제철 음식 5
  • 고아라 | 일러스트 서 영
  • 승인 2024.03.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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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변화는 계절을 따른다.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밀려오는 춘곤증과 떨어진 입맛에 힘이 나지 않는다면, 제철을 맞은 자연 식재료로 건강한 봄을 맞이해보자.



젊어지는 과일
딸기
향도 맛도 새콤달콤한 딸기는 그냥 먹어도 맛있고 디저트로 만들어 먹어도 맛있는 봄 대표 과일이다. 좋은 딸기는 꼭지가 마르지 않고 진한 푸른색을 띠며, 과육의 붉은 빛깔이 꼭지 부분까지 도는 것. 1월부터 5월까지 제철을 맞은 딸기는 비타민C가 풍부해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며 딸기 속 일라직산은 암세포 억제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만큼 관리가 까다롭다. 특히 껍질이 얇아 상하기 쉽고 과육이 부드러워 씻을 때 주의해야 한다. 30초 이상 물에 담가두면 비타민C가 물에 녹아 빠져나오기 때문에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습도에 약하기 때문에 밀봉하여 보관하면 오히려 물러지거나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딸기를 먹다 남았을 땐 꼭지를 떼지 않고 비닐 랩을 씌워 냉장고에 보관해도 되지만 1주일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딸기를 우유나 요거트 등과 함께 먹으면 칼슘이 보충되어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매력적인 맛과 향
취나물
전국의 산에서 자라 수급이 쉽고 맛과 향이 뛰어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봄나물이다. 3~5월에 수확한 취나물은 독특한 향취가 미각을 자극해 입맛을 돋게 한다. 또한 염분을 배출해 주는 효과가 있어 건강에도 좋다. 봄나물이지만 겨울철에 나는 것도 있는데, 선명한 푸른색의 취나물로 울릉도의 것이다. 그에 비해 봄철에 나오는 연한 녹색의 참 취나물이 뻣뻣하지 않고 맛과 향이 더 뛰어나다. 시중에는 말린 취나물이 많은데, 조리 전 따뜻한 물에 충분히 불렸다가 냄비에 삶아 사용한다. 잎과 줄기가 부들부들해지면 찬물에 헹궈 나물로 볶아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건강에 좋은 성분이 많아 즙을 내거나 달여 마시기도 하고 가루로 빻아 복용하기도 한다. 요리 후 남은 취나물은 위생 봉지에 넣어 냉장고에 두면 2~3일 정도 더 보관할 수 있다. 더 오래 보관하려면 데쳐서 물기를 꼭 짠 후 냉동실에 넣어두거나 다시 말리면 된다. 취나물은 들깨와 궁합이 좋은데, 칼륨의 함량이 높은 취나물을 볶을 때 들깨에 물을 붓고 갈아서 넣으면 단백질과 지방이 첨가되어 영양적으로 우수한 음식이 된다.


힘이 솟는 묘약
더덕
특유의 묘한 향과 맛이 매력적인 건강 음식. 주로 1~4월 고산지대에서 좋은 더덕이 생산되며, 토양의 질이 좋을수록 향과 맛이 진하다. 좋은 더덕이란 골이 깊고 속이 희고 곧은 것으로, 굵을수록 맛과 효능이 뛰어나다. 식이 섬유소와 무기질이 풍부하여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며, 사포닌이 혈액순환을 도와 원기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더덕은 흙을 깨끗이 씻어 칼로 껍질을 벗겨낸 후 식재료로 사용한다. 껍질을 벗길 땐 물에 불리거나 불에 살짝 구우면 한결 수월하다. 보통 소금물에 담가 쓴맛을 제거한 후 구이나 무침, 튀김 등으로 즐겨 먹으며 술을 담가 먹기도 한다. 더덕은 검은깨와 함께 먹으면 더욱 좋다. 지방과 단백질이 부족한 편인데, 검은깨가 이를 보충해 준다. 고추장을 넣어 조리하면 더덕의 쓴맛이 완화되어 쓴맛에 약한 이들도 편하게 먹을 수 있다.


피를 맑게 해주는
바지락
바지락은 조개류 중 가장 시원한 맛을 내 칼국수나 파스타 등 여러 요리에 쓰이는 식재료다. 2~4월이 제철이라 이때 수확한 바지락의 맛과 효능이 확연히 좋다. 그중에서도 껍질이 잘 깨지지 않고 윤기가 나는 것이 좋은 바지락이다. 바지락을 요리에 사용할 땐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문질러 닦은 후 소금물에 넣어 해감해야 한다. 찌개나 국수 등 국물이 있는 요리에 넣으면 개운한 맛을 더해주며 양념에 버무려 먹어도 맛있다. 바지락은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며 혈액 속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성분인 철이 풍부해 빈혈을 예방해 준다. 다만 식물성 단백질이 다른 영양소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된장과 함께 먹으면 이를 채워줘 균형적인 식사를 할 수 있다. 바지락이 남았을 땐 꼼꼼하게 밀봉 후 냉동실에 보관해야 한다.


춘곤증 물리치는
달래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봄나물로 3~4월, 들이나 논길 등에서 덩이를 이루며 자란다. 특유의 톡 쏘는 맛이 미각을 자극해 봄철 입맛을 돋우는 식재료로 자주 쓰인다. 최근에는 비닐하우스 재배로 사계절 내내 맛볼 수 있게 됐지만 봄에 들에서 캐는 달래의 맛이 훨씬 강하고 깊다. 보통 매콤하게 무쳐 반찬으로 먹거나 된장찌개에 넣어 끓여 먹는다. 달래는 돼지고기와 궁합이 좋다. 비타민과 무기질, 칼슘이 풍부해 육류 요리의 콜레스테롤을 저하시켜주기 때문.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비타민C와 칼슘이 풍부해 식욕 부진이나 춘곤증에도 좋다. 좋은 달래는 알뿌리가 굵고 줄기가 마르지 않은 것. 요리에 사용 후 남은 달래는 물을 뿌려 신문지에 싼 다음 냉장고에 보관하면 되지만 줄기가 가는 만큼 시들기 쉬우므로 되도록 빨리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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