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대표하는 일본의 맛
지역을 대표하는 일본의 맛
  • 신은정 | 아웃도어DB
  • 승인 2024.04.08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마다 특색이 강한 일본에는 지역마다 꼭 맛봐야 하는 특별한 음식이 많다. 일본 여행 시 꼭 들러야 할 가게를 추천한다.



카가와현 사누키 우동
나카무라 우동 なかむらうどん
일본 3대 우동으로 꼽히는 사누키 우동. 사누키 우동이라는 이름은 카가와현의 옛 이름인 사누키현에서 땄다. 카가와현은 오래전부터 우동을 만들기 좋은 최적의 조건을 갖춘 지역이었다. 비가 적게 내리는 기후적 특성상 물이 적게 드는 밀농사를 많이 해 면 요리가 발달했고, 세토우치해와 닿아 있어 국물을 내는 재료인 소금과 간장, 멸치 등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우동을 즐길 수밖에 없는 땅이었다. 사누키 우동의 면은 숙성된 반죽에 체중을 실어 발로 반죽하는 ‘족타’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다른 우동 면보다 굵고 탄력이 있으며 쫄깃쫄깃하고 매끄럽게 넘어간다.
나카무라 우동은 일본 대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하루키의 여행법〉에 등장하는 우동 가게다. 카가와현으로 우동 순례를 떠나온 사람들이 꼭 거쳐 가는 곳이기도 하다. 사누키 우동의 전통 제조법을 그대로 재현해 ‘근본’ 사누키 우동을 맛볼 수 있는 가게이기 때문. 우동을 주문한 후엔 곁들여 먹을 튀김을 고르고, 취향껏 파와 육수 등을 더하면 끝이다. 화려한 음식은 아니지만, 정성이 담긴 우동 한 그릇은 어떤 음식보다 따뜻하다. 만들어둔 면이 떨어지면 문을 닫으니 늦지 않게 방문하자.
762-0087 香川県丸亀市飯山町西坂元1373-3



히로시마현 굴 덮밥
타케다 후린테이 武田風林亭
히로시마현의 미야지마는 대표적인 굴 양식 산지다. 잔잔한 파도와 적당한 조수의 흐름이 굴을 양식하기에는 최적의 조건. 앞바다에 널린 굴 양식장이 페리를 타고도 한눈에 보일 정도다. 때문에 일 년 내내 알이 굵고 탱글탱글한 굴을 맛볼 수 있다.
타케다 후린테이는 히로시마를 대표하는 특산물인 굴과 붕장어 요리를 내는 향토음식점으로, 굴과 붕장어가 가득 올라간 덮밥이 대표 메뉴다. 짭짤한 양념으로 간이 된 밥 위에 통통한 자태를 뽐내는 굴들이 가지런히 올라가 있는 굴 덮밥. 은은하게 풍기는 레몬 향과 한 입 베어 물면 느껴지는 바다의 향이 조화롭다.
広島県廿日市市宮島町536


후쿠오카현 모츠나베
이치후지 이마이즈미 본점 もつ鍋 一藤 今泉本店
옛날부터 아시아와 교류가 잦아 다양한 음식이 발달한 규슈. 그중에서도 한국인을 통해 전해졌다고 하는 모츠나베가 후쿠오카의 별미다. 일제강점기에 일본 탄광촌으로 끌려간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이 먹지 않는 내장을 전골로 끓여 먹으면서 전해졌다고 한다. 동물의 내장을 뜻하는 ‘모츠’라는 이름처럼 주로 소 대창이 들어간다. 우리나라의 곱창전골과 비슷하지만 국물이 맵지 않으며 부추를 듬뿍 넣는다는 특징이 있다. 익숙한 듯 특별한 맛이다.
이치후지 본점은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으로 텐진역 근처에 있다. 아늑한 분위기도 일품. 모츠나베 국물 베이스로 간장과 된장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간장 국물은 갈색을 띠며 된장은 좀 더 뽀얀 느낌이다. 여기에 끓일수록 대창의 고소함이 우러난다. 건더기를 다 먹고 나면 면을 추가해 먹고, 남은 육수에는 죽까지 끓여 먹는 것이 정석이다.
810-0021 福岡県福岡市中央区今泉1丁目9-19 「BuLaLa」ビル 6F


홋카이도 수프 카레
수프 카레 코코로 北海道神宮
일본에서 가장 풍요롭기로 유명한 홋카이도에서 뭘 먹으면 맛이 없을까. 하지만 홋카이도의 겨울이라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삿포로의 소울푸드 수프 카레다. 삿포로에서 탄생한 홋카이도의 명물로, 흔히 알고 있는 걸쭉한 일본 카레와는 조금 다르다. 찌개처럼 묽고 매콤한 카레에 감자와 피망, 당근, 가지 등이 큼지막하게 들어가고 메인 재료로 닭고기나 소고기, 해산물을 넣는다.
홋카이도 대학교 근처에서 2001년 문을 연 수프 카레 코코로는 미슐랭 원 스타를 받아 맛집으로 인정받았다. 닭과 돼지, 소뼈와 향신 채소 및 허브 등 여러 가지 재료를 넣고 10시간 이상 푹 끓여 육수를 내고, 홋카이도의 신선한 해산물과 고기, 단맛이 일품인 나나츠보시 쌀, 직접 재배한 야채를 사용해 깊은 풍미가 느껴진다. 대표 메뉴는 커다랗고 부드러운 닭다리가 올라가는 치킨 수프 카레다. 겨울에는 굴 수프 카레를 한정 판매한다.
001-0015 北海道札幌市北区北15条西4丁目2−23 シティハイムN15棟


니가타현 타레카츠
돈카츠 마사짱 とんかつ政ちゃん
니가타의 명물, 타레카츠. 타레카츠는 얇게 튀긴 돈카츠에 감칠맛이 나는 타레소스를 입힌 것으로 은은한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전역에서 쉽게 만날 수 있지만, 니가타에서 꼭 맛봐야 하는 이유는 이곳이 바로 타레카츠의 발상지이기 때문. 1960년대 니가타의 한 포장마차에서 타레카츠를 처음 만들어낸 다카하시가 요리를 배워 창업한 돈카츠 마사짱. 그 덕에 이곳에선 정통 타레카츠를 맛볼 수 있다. 최고급 돼지고기에 달콤하고 짭짤한 타레소스가 조화롭다. 여기에 일본 대표 고급 쌀 품종인 니가타산 고시히카리 쌀로 지은 밥을 곁들인다.
950-0086 新潟県新潟市中央区花園1丁目3-2 IMAビル 2 2F


에히메현 귤
텐 팩토리 마츠야마 본점 10 FACTORY 松山本店
우리나라의 제주도처럼 어딜 가든 귤을 볼 수 있는 에히메현. 연간 약 20만 톤의 귤을 생산하는 일본 최대 귤 산지다. 수도꼭지를 틀면 귤 주스가 나온다는 농담이 있었는데, 에히메현은 이 말을 실제로 재현해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귤 주스를 판매하고 있다. 생산하는 귤이 많은 만큼 맛과 당도가 다른 귤 종류가 30가지가 넘는데, 지금도 품종을 교배해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내고 있다. 귤이 넘쳐나는 만큼 귤 주스부터, 귤 차, 귤 사케, 귤 아이스크림, 귤 찹쌀떡, 귤 젤리, 귤 통조림, 귤 핸드크림 등 귤을 활용한 상품도 많다.
텐 팩토리 본점은 마츠야마 로프웨이 상점가에 자리한 프리미엄 귤 전문점. 귤을 활용한 다양한 디저트와 사케, 핸드크림 같은 화장품류도 있다. 다양한 제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지만,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여러 종류의 귤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테이스팅 메뉴가 있기 때문. 귤 주스 3종 세트, 9종 세트, 귤 맥주 3종 세트 등이 준비되어 있다.
790-0004 愛媛県松山市大街道3丁目2-2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