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2024년은 특별하다. 오랜 역사를 가진 성과 궁전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문화 축제가 일 년 내내 펼쳐지는 것. 언제 가도 좋은 오스트리아지만, 올해만큼은 놓치지 말자.
서머 나이트 콘서트 Sommernachtskonzert
올여름, 비엔나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쇤브룬 궁전에서 밤을 아름답게 수놓을 비엔나 필하모닉의 ‘서머 나이트 콘서트’가 펼쳐진다. 쇤브룬 궁전의 화려한 자태에 고전 음악의 웅장한 선율이 더해져 마법 같은 순간으로 이끌 예정. 쇤브룬 궁전은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바로크 건물 중 하나이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1918년까지 황실의 여름 별궁으로 이용됐다. 이런 궁전과 정원을 배경으로 여름밤에 즐기는 콘서트라니. 2024년 6월 7일을 꼭 기억해 두자. 게다가 입장료는 무료다.
황금빛 가을 페스티벌 Herbstgold Festival
오스트리아의 가을은 특히 낭만적이다. 부르겐란트Burgenland 주의 아이젠슈타트Eisenstadt에서 계절을 아름답게 물들일 황금빛 가을 페스티벌이 개최되기 때문. 작곡가 요제프 하이든이 오래 일한 에스터아지 궁전을 배경으로 열리는데, 하이든이 바로크풍 궁전과 널찍한 정원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황금빛 가을 페스티벌에서는 오페라, 오케스트라 고전 음악은 물론 재즈의 밤, 발칸 음악, 월드 뮤직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비엔나에서 약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적합하다. 2024년 9월 11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하니 놓치지 말자.
여름 랩소디 Summer Rhapsody
비엔나 리히텐슈타인 가문 소유의 정원 궁전에서는 식사와 아름다운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름 랩소디가 열린다. 아름다운 건축물과 나무에 둘러싸인 정원에 자리를 잡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겨 보자. 여름 랩소디는 2024년 7월 8일부터 8월 7일까지 한 달간 열리며, 고전음악부터 팝 음악까지 다채로운 음악 공연이 펼쳐져 취향과 상관없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다. 음악 공연 외에도 문학, 카바레, 연극 등 엄선된 프로그램이 준비돼 여름밤이 풍성하게 채워질 것. 정원 테라스에서는 공연과 함께 코스 요리와 와인도 즐길 수 있다.
인스브루크 초기 음악 페스티벌 Innsbruck Festival of Early Music
오스트리아 서부, 알프스 산속에 자리한 아늑한 도시 인스브루크에서도 음악 축제가 열린다. 바로크 시대 오페라와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인스브루크 초기 음악 페스티벌이 바로 그것. 2024년 7월 21일부터 8월 30일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공연은 암브라스 성, 인스브루크 호프부르크 왕궁 등 역사 문화유산을 배경으로 펼쳐져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특별한 점은 음악 본연의 소리를 회복하는데 주력하며 전통 방식으로 제작된 악기를 사용한다는 것. 인스브루크만의 감동적인 공연을 만나 보자. ‘한낮의 콘서트’, ‘뮤지카 몬타나Musica montana’, ‘모바일 콘서트’ 등 유명한 무대를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공연 1시간 전에는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그라펜에그 페스티벌 Grafenegg Festival
그라펜에그 페스티벌은 15년 넘는 세월 동안 최고의 명성을 자랑해 온 세계적인 페스티벌이다. 특히 음악 애호가라면 흠뻑 빠질 수밖에 없는 환상적인 공연을 선보여 축제 기간이면 전 세계인들이 모여든다. 디렉터인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Rudolf Buchbinder와 소프라노 안나 유리예브나 네트렙코Anna Netrebko, 비엔나 필하모닉 등 평소에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세계적인 스타들의 공연은 물론, 한낮에도 근사한 저녁 콘서트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프렐류드 등 특별한 구성과 프로덕션을 자랑한다. 야외 콘서트가 열리는 클라우드 타워Cloud Tower 무대는 특별히 그라펜에그 성 일원에서 펼쳐지며, 최고의 음향을 제공한다. 한 가지 팁이 있다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잔디밭 좌석을 구입하는 것.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와인과 함께 콘서트를 감상하며 피크닉을 즐기는 기분까지 느낄 수 있다.
비엔나 쇼츠 Vienna Shorts
오스트리아 에코라벨을 획득한 비엔나 국제 단편 영화제. 수상자에게 트로피 대신 나무를 수여하는 특별한 시상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그 영화 축제다. 비엔나 쇼츠는 20년 넘는 역사를 가진 국제적인 단편 영화제로, 개별 부문에서 우승한 영화는 자동으로 오스카상을 비롯한 저명한 영화 시상식의 후보로 지명되기에 출품작의 퀄리티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부터 비엔나 시 정원 관리국과 협력해 매년 10그루의 새로운 나무를 심어 비엔나 쇼츠 수상자에게 헌정하고 있다. 수상자의 단편 영화는 나무에 부착된 QR 코드를 통해 근처에서 스트리밍 할 수 있어 더 많은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색다른 야외 영화관의 경험을 제공한다. 2024 비엔나 국제 단편 영화제는 5월 28일부터 6월 2일까지 열린다.
쇤베르크 150주년 행사 Schönberg 150
명실상부한 음악과 예술의 도시 비엔나를 특별하게 즐기고 싶다면 쇤베르크 150주년 행사를 주목해야 한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비엔나의 작곡가, 아르놀트 쇤베르크Arnold Schönberg의 탄생 150주년을 기리기 위해 새로운 음악 축제가 일 년 내내 비엔나를 물들일 예정이다. 비엔나 26개 기관 및 파트너사가 2024년 상반기에만 16개 장소에 서 129개의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특히 아르놀트 쇤베르크 센터와 빈 모던이 협력해 쇤베르크 특별전을 진행하며, 안 데어 빈 극장MusikTheater an der Wien에서는 쇤베르크 합창단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쇤베르크 모더니즘의 명맥을 잇기 위해 여성작곡가들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 ‘아카데미 오브 세컨드 모더니즘’이 출범해 다양한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이 페스티벌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이외에도 콘서트, 전시, 낭독회, 국제 마스터 클래스 및 워크숍 등으로 다채롭게 꾸려져 지루할 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