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packing|섬진강길 Act ④ Walking
Backpacking|섬진강길 Act ④ Walking
  • 글 강다경 기자|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3.04.1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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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진 물길 따라 봄을 보며 걷다

▲ 날아가면 폭 안아줄 것만 같은 푸른 논밭과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이 두 팔을 펼치게 한다.

▲ 풍경이 축복인 경우가 있다. 자연이 백패커에게 주는 선물이다.
봄이 ‘봄’인 이유는 눈을 뜨고 주변을 보라는 게 아닐까. 봄에는 늘 푸르다는 소나무 숲마저도 그 빛깔이 달라진다. 봄볕을 받은 솔잎이 뿜어내는 초록은 주변까지 물들일 듯 청정하다. 숲 아래 이제 막 돋아나기 시작한 풀잎도 싱그럽다.

봄의 소나무 숲이 뿜어내는 기운은 그래서 겨울과는 다르다. 봄의 여린 푸름이 여름의 창창한 녹색으로 변하기까지 풀 색만 보고 있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걷다보면 절로 흥얼거림이 입가를 맴돈다.

하동에서 섬진교를 건너 광양 매화마을로 향하는 길. 섬진강은 강이 품을 수 있는 매력을 모두 안고 있다. 주변으로 색색이 봄의 전령인 매화, 산수유, 벚꽃이 피며 물과 꽃이 어우러진다. 물이 주는 안정감과 꽃이 주는 화사한 생명력이 섬진강에 있다. 백사장의 고운 모래는 그 기운을 들뜨지 않게 한다. 굽이굽이 흐르는 물줄기 또한 바다의 맛과는 다르다. 강이 물을 품을 수 있는 방식이다.

여기저기 부풀어오르기 시작한 매화꽃의 달콤한 향기가 코를 간질인다. 봄이 섬진강 물에 풀어져 있는 듯 물빛이 유난히 풍졌다. 봄에 섬진강을 따라 걷는 것은 축복이다.

▲ 바닥으로부터 봄이 솟아오르고 있다.
▲ 잠시 쉬고 봄을 만끽하러 가야 한다.

▲ 하동 ‘시의 언덕’은 봄이 찾아오는 섬진강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 섬진교는 경상남도 하동과 전라남도 광양을 잇는 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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