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이스클라이밍 정식종목 채택, 긍정적”
[단독] “아이스클라이밍 정식종목 채택, 긍정적”
  • 이슬기 기자
  • 승인 2016.01.2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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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 브라이란트 UIAA 회장…“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 기대걸어”

2016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대회 마지막 날인 17일 프레스룸에서 만난 프리츠 브라이란트(Frits Vrijlandt) 국제산악연맹(UIAA) 회장은 ‘fantastic’이라는 한 마디로 올해 대회를 총평했다. 이하는 브라이란트 회장과의 일문일답.

청송에 굵은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대회에 지장은 없나?
우리는 클라이머들이다. 선수들은 각자 나라마다 환경과 기후가 달라 극한 추위를 견디며 자연빙벽을 오르기도 하고 무더위 속에서 드라이툴링을 즐기기도 한다. 이 정도의 비는 아무 문제 없다. 다만 관중들이 불편할까 봐 걱정이다. 아이스클라이밍라는 이름과 비는 어울리지 않으니까. 나는 내심 눈이 오기를 기대했는데 그 점은 조금 아쉽다.

▲ 2016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대회장에서 만난 국제산악연맹 프리츠 브라이란트 회장. 사진 양계탁 기자

올해 경기 진행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환상적이다. 청송이 2020년까지 대회를 유치할 수 있게 된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아시아에서 아이스클라이밍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아이스클라이밍 강국으로서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산악 지형이 발달하고 겨울철 기온이 낮아 자연환경 조건이 탁월하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대회를 주최하고 주관하는 기관들의 헌신적인 뒷받침이 있어서다. 대한산악연맹과 청송군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올해도 완벽한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 멋진 경기 운영에 힘써준 많은 이의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

대회 명칭과 다르게 실질적인 경기는 드라이툴링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대안은 없는가?

▲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매우 긍정적이다”

대회 이름과 경기 내용의 괴리는 국제산악연맹도 인식하고 있다. 모든 경기장을 얼음으로 준비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뿐 아니라 경기 내내 동일한 조건을 유지하는 것도 숙제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많은 구간에 빙벽을 조성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다. 이번 대회에서 선보인 것처럼 오버행 구조에 아이스캔디를 설치하는 등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스클라이밍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케이스 종목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아직 대중성 확보 등의 문제가 있는데?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서 문화행사로 아이스클라이밍을 선보였다. 당시 많은 이들의 주목을 얻고 4000명에 달하는 참가자가 몰리는 등 더욱 사랑받을 수 있는 종목임을 확인했다. 아이스클라이밍이 점점 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특히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세계 전역에서 대중화 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일부의 프로 선수들만 즐기는 스포츠가 아니라 보다 대중적인 종목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경험하는 사람도 관람하는 사람도 더 늘어야 할 것이다. 결국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채널을 늘리는 게 급선무다.

정식 종목 채택까지는 어떤 단계가 남아있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쇼케이스 종목으로 선정돼 아이스클라이밍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더욱 풍성한 올림픽을 위해 아이스클라이밍이라는 종목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IOC로부터 상당히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지만, 지금까지는 명백한 ‘그린 라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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