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편의성에 다가서다
디지털로 편의성에 다가서다
  • 이두용 특파원
  • 승인 2014.07.25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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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독일 아웃도어 트레이드 쇼 ④트렌드Ⅱ

2014 독일 아웃도어 트레이드 쇼에서 가장 큰 인상은 준 건 단연 패션쇼였다. 올해 패션쇼야 말로 지난 20년간 지속되어온 쇼를 뒤집은 혁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해마다 비슷하게 세팅된 무대에서 모델의 다이내믹한 동작과 함께 신제품을 선보이던 쇼는 지난해로 막을 내렸다.

▲ 마무트 부스에서도 디지털 영상 시연이 열렸다. 안경을 쓰고 있는 관람객은 영상에 나오는 설원을 직접 걷고 있는 듯한 체험을 했다.

21번째인 이번 트레이드 쇼의 패션쇼는 디지털을 접목하며 새로운 첫 단추를 끼웠다. 무대는 좌측에 이중스크린이 장치된 무대와 우측에 패션쇼를 선보일 수 있는 무대로 나뉘었다. 방문객의 시선을 끈 건 당연히 이중스크린. 앞뒤로 배치된 스크린 안으로 모델이 들어가 액션을 취하는 모습은 마치 패션쇼를 3D 영상으로 관람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패션쇼의 디지털 접목은 많은 취재진과 방문객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고 아웃도어의 디지털 시대를 열어줬다는 평으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마무트도 자사 부스 앞에서 디지털 영상 시연 행사를 열었다. 방문객이 특수 안경을 쓰고 무대 위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그가 보고 있는 영상이 외부의 대형 스크린에 상영되었다. 안경을 쓴 체험자는 자기가 보고 있는 설원이 펼쳐진 영상 속에 실제 들어가 있는 듯한 경험을 했다.

▲ 아웃솔 전문 브랜드 비브람은 뛰어난 접지력의 바닥창에 컬러와 패턴을 혼합해 아웃솔도 패션의 시대임을 보여줬다.

▲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을 가미한 홀더가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행사장 부스에서도 디지털을 입은 제품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몇몇 제조사에서는 외부 충격과 습기에 강한 블루투스 스피커를 내놨고 자전거와 텐트는 물론 배낭에 거치할 수 있는 태양전지판과 응용 시스템도 출시했다.

디지털을 접목한 제품들은 대부분 아웃도어에서의 편의성은 높이고 불필요한 연료소비는 줄이도록 디자인 됐다. 골제로(GoalZero)는 아웃도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스피커와 라디오, 태양전지 등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기존 전기 자전거의 부피와 배터리 무게를 줄이면서 컬러와 패턴은 강조해 패셔너블하게 디자인한 자전거들도 눈에 띄었다.

환경과 인간을 배려한 혁신
올해 아웃도어 제품의 혁신은 얼핏 과거보다 완화된 것처럼 보인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많은 제품이 기존 모델을 닮아있다. 하지만 기존 제품의 장점이 현재에도 가장 좋은 것이기 때문에 스테디셀러로 혹은 시리즈로 계승하고 있는 제품이 많았다. 혁신을 지향하면서 한편으로 아웃도어 제품의 상향 평준화를 이루며 제품의 보완과 기술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여러 아웃도어 브랜드가 환경과 인간의 편의를 배려한 신제품 개발에 힘을 기울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가장 많은 이에게 주목을 받은 건 고어텍스의 서라운드 테크놀로지였다. 기존 고어텍스의 뛰어난 방수·투습력을 신발 전체에 적용한 것으로 바닥의 통기성을 높이기 위해 바닥창을 펀칭 처리하고 고어텍스의 멤브레인을 적용한 기술이다. 이 기술은 많은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자사 신발에 적용해 캐주얼화에서 운동화, 등산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 지난해와 콘셉트가 거의 같았던 바우데 부스. 많은 브랜드가 장점은 유지하면서 단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전시에 참여했다.
브랜드마다 천연소재를 사용한 제품도 예년보다 늘었다. 실제 도레이에서 내놓은 100% 식물 폴리에스테르 원단은 앞으로 아웃도어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다. 컬러 역시 자연에서 착안한 색상을 채용한 제품이 많았다.

패션쇼의 전반부에는 자연에서 얻은 색상을 제품에 적용하는 과정과 프린팅을 형상화한 동작이 선보여 관람객들을 집중시켰다. 잭울프스킨과 펄이즈미, 마모트, 바우데 등의 제품은 패션쇼에서 이런 장점을 가감 없이 뽐냈다.

보다 캐주얼해진 디자인도 아웃도어와 캐주얼의 벽이 허물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피엘라벤과 파타고니아, 마무트, 아크테릭스 등에서는 실제 평상복으로도 전혀 손색없는 티셔츠와 남방, 바지를 다수 선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아디다스와 시마노, 스캇을 비롯한 다양한 스포츠, 바이크 브랜드의 진출도 이어졌다. 특히 아디다스는 아웃도어에 전면전을 내세우며 ‘마운틴러닝과 마운틴바이크, 클라이밍, 스피드플라잉’ 등 4가지 콘셉트를 내걸고 이에 부합하는 신제품을 선보였다. ‘2014 독일 아웃도어 트레이드 쇼’가 열리는 기간 독일에서는 월드컵이 한창이었다. 한껏 들뜬 분위기는 행사 시작일 열린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독일이 7:1이라는 점수로 크게 승리하며 최고조에 달했다. 당연히 축제 분위기는 행사 내내 이어졌고 성대하게 폐막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컬러에 예민하지 않았던 캠핑 매트도 화려한 컬러를 더하니 액세서리 소품처럼 보인다.

▲ 자전거 부품을 생산하던 브랜드 시마노의 의류 및 액세서리 시장 진출이 더욱 본격화 되고 있는 듯 보인다.

▲ 고어텍스는 서라운드 테크놀로지를 내놓으며 아웃도어 신발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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