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TRAVEL|안성 ② Playing
KOREA TRAVEL|안성 ② Playing
  • 글 채동우 기자|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3.05.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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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만들고 즐겨요”
안성맞춤랜드·안성팜랜드

▲ 천연염색 공방 ‘물들임’의 염색체험. ‘물들임’에서는 5월 봄꽃축제 기간 동안 황토염색 무료 체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5월은 누가 뭐래도 가족의 달이다. 그리고 많은 가정에서 가족단위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가족여행만큼 모든 구성원의 요구를 맞추기 힘든 여행도 없다. 달리 말하면 구성원 모두가 불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공산이 크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대체 어떤 여행지를 선택해야 할까. 이곳 안성맞춤랜드와 안성팜랜드라면 충분히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안성맞춤랜드
안성맞춤랜드는 크게 세 가지 테마로 구성돼있다. 안성남사당공연장, 안성맞춤공예문화센터, 안성맞춤천문과학관이 바로 그것. 각각의 공간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표현하고 있으며 중첩되지 않는 다양한 콘텐츠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 ‘안성시립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의 풍물공연. 사진 안성시청.

우선 안성남사당공연장을 들러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이곳은 700석 이상의 객석과 20m의 원형무대, 13m의 승강식 무대를 갖췄으며 남사당놀이를 비롯한 전통놀이 공연에 안성맞춤으로 설계됐다. 이 공연장의 주인인 ‘안성시립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은 조선시대 남사당패의 후예다. 현재까지 풍물, 어름(줄타기), 살판(땅재주), 덧뵈기(탈놀이), 버나(대접돌리기), 덜미(인형극) 등 6마당과 10여 가지 세부기예가 전승돼 이곳 공연장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상설공연이 열리며 남사당놀이 체험교실도 함께 준비돼 있다.

안성맞춤공예문화센터는 지금의 우리 일상을 빛나게 해줄 공예체험장이다. 주말 가족단위 체험 뿐 아니라 학급단위 단체 체험도 가능한 이곳은 현재 천연염색 공방 ‘물들임’, 한지 공방 ‘보담갤러리’, 도자기 공방 ‘보뜰가마’ 등 총 8개의 공방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 도예공방 ‘보뜰가마’에서는 직접 물레를 돌리고 그릇을 만들 수 있다.

▲ ‘보담갤러리’의 한지공예체험장에서는 가족단위 체험도 가능하다.

과거와 현재를 즐기고 체험했다면 이제는 미래를 만나러 갈 차례다. 안성맞춤천문과학관에 설치된 각종 시설들은 최신장비들로 꾸려져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좌석까지 움직이는 4D영상 플라네타리움은 여타 천문대에서는 만날 수 없는 특별한 체험이다. 6월말에는 300mm 굴절 주망원경이 설치돼 국내에서 손에 꼽힐 정도의 천문과학관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 천문과학관의 크로마키 촬영 시설. 우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이용정 안성맞춤천문과학관 천문대장은 “안성은 경기남부 지방 중 접근이 쉬운 동시에 천문관측을 하기에 좋은 환경을 지닌 곳”이라며 “9시 이후 가로등이 꺼지면 많은 별들을 볼 수 있고 달이 뜨지 않은 여름밤에는 은하수를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6월까지 무료로 운영되고 최소 관람객 수가 정해져 있지 않은 만큼 부담 없이 이곳을 찾으시면 된다”며 “여름에는 가족끼리 간단한 간식거리만 챙겨와 별구경을 하는 낭만을 느껴보시는 것도 좋겠다”고 조언했다.

안성시 문화체육관광과 박명엽 관광전문위원은 “안성맞춤랜드에서 5월 1~5일 봄꽃축제가 펼쳐질 예정이며 5월 10~11일에는 경기과학축전이 개최된다”며 “7월 개장을 준비하고 있는 사계절썰매장까지 완공되면 명실상부한 가족테마 공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박 위원은 “경기 남부권에서 수준 높은 각종 공연과 체험활동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은 안성맞춤랜드 밖에 없다”고 자신하며 “안성시 뿐 아니라 서울과 충청권을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을 아우르는 문화체험 공원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2인승 자전거를 대여해서 팜랜드를 돌아볼 수 있다.

푸른 호밀 출렁이는 안성팜랜드
안성은 예로부터 벼농사가 유명한 지역이다. 그리고 그 쌀농사와 땔래야 땔 수 없는 것이 소를 키우는 목축업이겠고 조금 더하자면 낙농업까지 연관되어 있다. 안성팜랜드는 이런 지역적 특색을 살린 테마 공원으로 1969년 한독 시범 목장으로 시작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곳은 현재 농협이 직접 관리, 운영하고 있으며 무무빌 놀이목장·미루힐 초원·호스빌 승마센터 등 크게 세 가지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 안성맞춤천문과학관에서 태양 흑점을 관찰중인 유치원생.

▲ 천문과학관은 하루 4회의 관람을 진행하고 있으며 천문대장이 직접 안내 및 설명을 해준다.

무무빌 놀이목장은 단순히 가축을 가둬놓고 보는 동물원이 아닌 가축들과 함께 걷고 뛰며 먹이도 줄 수 있는 오감만족 놀이목장이다. 안성팜랜드 가축은 농림부에서 지정한 가축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전통소인 칡소, 우수한 유전형질을 가진 씨수소(종모우) 등 예로부터 우리와 함께 존재했지만, 지금의 우리에게는 생소한 가축들도 볼 수 있다.

30만평의 미루힐 초원에서는 평소에는 만날 수 없는 아름다운 녹초지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광활한 초원과 이국적인 미루나무 풍경으로 사진가들에게 출사장소로도 유명하지만, 이미 많은 드라마를 통해서 꽤 익숙해 져 있다. <마의>를 비롯해 <신사의 품격> <각시탈> <공주의 남자>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서정적인 풍경으로 등장했다. 이곳에서는 일반 관람객들의 편의와 재미를 위해 트랙터 마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 트랙터 마차를 타면 푸른 호밀밭 전경을 편하게 구경할 수 있다. 사진 안성팜랜드.

호스빌 승마센터는 1959㎡의 실내 마장과 5600㎡의 실외 마장을 운영, 일반인 대상의 체험승마를 비롯해 마필이론 교육부터 관리 실습까지 회원제로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광활한 초지위에서 야외승마도 즐길 수 있어 승마애호가들에게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안성팜랜드의 마케팅기획팀 국중현 과장은 “현재 안성팜랜드는 농림부지정 가축 37종 중 25종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직접 먹이를 주는 등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며 “특히 동요에서 얼룩송아지로 불린 칡소와 길조로 여기는 흰소 등 만나기 어려운 가축들을 눈앞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고 자랑했다.
또 국 과장은 “5월이 되면 안성팜랜드에서 직접 재배하는 호밀이 사람 키만큼 자라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며 “트랙터 마차를 타고 호밀밭 초지를 한 바퀴 도는 코스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 ‘한국의 소 전시관’에서는 칡소, 씨수소(종모우) 등 생소한 가축들도 볼 수 있다.

한편 호밀이 절정을 이루게 되는 5월 한 달간은 호밀밭 대축제가 이어진다. 이 기간 동안은 호밀의 초록색, 유채의 노란색, 인근 과수원 배꽃의 흰색까지 색색의 봄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6월까지는 매주 주말마다 양털 깎기 이벤트도 진행된다. 양떼몰이 시범, 도그쇼 등은 수시로 진행되고 있다.

▲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남녀 주인공이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되는 도화나무 앞. 안성팜랜드는 각종 드라마의 배경으로 종종 이용된다.
▲ 건초주기 체험. 건초를 들고 우리로 가면 가축들이 몰려든다.

▲ 호스빌 승마센터는 일반인 대상의 체험승마와 이론과 교육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회원제 운영도 하고 있다. 사진 안성팜랜드.

▲ 끝없이 펼쳐진 호밀밭은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안성맞춤랜드 이용안내
안성시 보개면 복평리에 위치한 안성맞춤랜드는 안성남사당공연장, 안성맞춤공예문화센터, 안성맞춤천문과학관으로 이뤄져있다. 5월 1~5일까지는 봄꽃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안성남사당공연장에서는 매주 토·일요일 상설 공연이 펼쳐지며 공연요금은 1000원이다. 문의 031-678-2518·남사당놀이를 소재로 어린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배우는 전통문화 체험교실도 매주 토·일요일에 진행되며 6세 이상 참가 가능하다. 참가비는 1만원. 문의 02-318-1664

안성맞춤 공예문화센터는 도자, 금속, 목공, 섬유, 한지, 페인팅 등 6가지 분야 8개 공방이 입주해 있는 복합 공예문화예술 공간이다. 각 공방에서는 방문객·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예체험 교실을 운영중에 있으며 다목적 전시관에서는 각종 전시가 수시로 열리고 있다. 문의 031-676-6543.

안성맞춤천문과학관(www.anseong.go.kr/position/astro)은 오후 2시에개관하고 저녁 9시 50분에 문을 닫는다. 6월까지 이용료 없이 무료로 운영된다. 홈페이지에서 관람 예약을 하고 방문하면 조금 더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6세 미만 어린이는 안전상의 문제로 4D영상관을 이용할 수 없다. 문의 031-675-6975.
 

안성팜랜드 이용 안내
안성시 공도읍에 위치한 안성팜랜드는 오전 10시에 오픈,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다. 호밀밭이 절정에 다다른 5월 한 달 동안은 호밀밭대축제가 진행된다. 기본 입장권은 주말의 경우 소인 5000원, 대인 7000원이며 입장권과 함께 트랙터 마차를 탈 수 있는 팜2 이용권은 각각 7000원, 1만원이다. 그 외에 체험승마, 건초주기, 가축교실, 아이스크림 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돼있다. 푸드빌 외식타운에서는 축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하며 바로 옆 식당에서 맛볼 수도 있다. 주소는 안성시 공도읍 신두리 451.
문의 031-8053-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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