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몸짓을 따라 자유의 향기를 따라
▲ 고삼호수의 새벽. 사진 채동우 |
안성은 맞춤이다. 우리는 종종 맞춤의 의미를 오해하곤 한다. 단순히 똑떨어지게 들어맞는 것만으로는 맞춤에 대한 설명이 2% 부족하다. 그 전에 요구의 반영이 선행돼야 한다. 요구가 반영된다는 것은 결국 기존의 틀을 까부시고 새롭게 도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맞춤이란 그런 것이다. 기존의 틀에 갇히지 않는 것. 틀에 부어 제품을 완성하는 주물유기와는 달리 안성의 방짜유기는 끊임없이 자신을 두드리고 담금질하며 새롭게 태어난다. 수백 년이 넘는 시간동안 안성맞춤유기가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혹독함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유를 내포하게 된다.
▲ 청룡사 대웅전 |
▲ 안성마춤 쌀밥 |
자유는 삶의 생명수요, 밥이다. 물과 밥 없이 사는 것이 불가능하듯 자유 없이 살 수 없다. 예로부터 쌀의 곡창지대로 이름을 떨쳐온 안성은 수리안전답(水利安全畓)이 80%에 육박한다. 이처럼 안성 곳곳에는 큼지막한 호수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호수를 젖줄삼아 자란 쌀은 유기에 담겨 식탁에 오른다. 자유의 기운을 품은 쌀밥에서는 폴폴, 자유의 향기가 올라온다. 그 달큰한 밥냄새는 결국 우리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자유의 냄새다. 그래서 사람들은 홀리듯 안성을 찾는다. 자유의 몸짓을 따라, 자유의 향기를 따라.
▲ 안성맞춤 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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