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마다 색다른 독일의 '참맛'
도시마다 색다른 독일의 '참맛'
  • 박소라 기자
  • 승인 2011.05.11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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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TOUR 바이에른 ③ CITY TOUR

바이에른의 진면목은 주도 뮌헨에만 있지 않다. 그러나 독일 면적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바이에른 주는 각 지역의 명소만 둘러보는데도 보름 정도 소요된다. 뮌헨을 비롯한 주요 지역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소개한다.

▲ 로맨틱 가도가 시작되는 뷔르츠부르크


INFORMATION
“맥주 맛도 모르면서…” 함부로 바이에른 맥주를 논하지 말라

독일은 맥주로 유명한 나라이지만 그 중에서도 바이에른 주는 맥주의 본고장이라 불린다. 1516년 바이에른 주의회에서 맥주의 품질을 지키고자 공포한 ‘독일맥주순수령(Reinheitsgebot)’은 아직까지도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다. 독일 맥주는 이 법에 따라 호프, 보리(맥아), 물, 효모 등으로 제조되며 다른 어떤 물질도 첨가돼서는 안 된다. 각 지역마다 제각각 다른 맛을 양조장이 있지만, 뮌헨에서는 옛 국왕의 직영 맥주공장이었던 ‘호프브로이하우스(Hofbra¨uhaus)’가 가장 유명하다.

▲ 뮌헨 테레지엔비제 광장에 옥토버페스트가 개최되면 거리마다 유명 맥주 양조장의 비어 가든이 설치돼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다.

특히 매년 10월에는 테레지엔비제(Theresie nwiese) 광장에서 독일의 대표적 축제인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가 개최된다. 오로지 맥주를 목적으로 한 전 세계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이 축제는 광장마다 유명 맥주 양조장의 비어 가든이 설치돼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다.

바이에른의 주도 뮌헨

바이에른 여행은 뮌헨 중앙역에서 시작된다. 많은 관광객들이 뮌헨을 경유지로 삼기 때문에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이층버스를 타고 뮌헨의 주요 명소만 골라 돌아보는 버스 투어 프로그램 ‘Express Circle’, 역사적으로 유명한 명소를 돌아보는 ‘Grand Circle’ 등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주요 명소들과 함께 올림픽 경기장을 함께 방문하는 FC 바이에른뮌헨 축구 투어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코스별 경유지와 요금은 바이에른주관광청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 있다.

이밖에 바이에른 맥주 투어는 뮌헨 시내 또는 근교에 위치한 양조장을 직접 방문하며 독일 맥주의 참맛을 느껴볼 수 있다. 맥주 투어가 가능한 브랜드는 ‘Edinger’ ‘Ainger’ ‘Kultenber’ ‘Paulauner’ 등이다. 이 투어 프로그램은 맥주 회사 사이트에서 직접 예약해야 한다.

그림 같은 풍경을 간직한 퓌센
뮌헨에서 100km 가량 떨어진 퓌센(Fussen)은 옛 로마제국에 속했던 땅으로 알프스 자락에 위치해 유서 깊고 아름다운 지역이다. 산과 호수, 그림 같은 성이 어우러진 퓌센은 특히 디즈니랜드의 상징 판타지랜드 성의 모델이 됐던 노이슈반슈타인 성(Schloss Neuschwanstein)이 가장 유명하다. 바그너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루트비히 2세는 오페라 <탄호이저>나 <로엔그린>의 주인공이 살던 성처럼 만들기를 원해 이 성을 무려 17년에 걸쳐 완공했다. 하지만 무리한 공사로 경제가 흔들리자 루트비히 2세는 미치광이로 몰려 추방당해 호수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고 전해진다.

▲ 옛 로마제국에 속했던 땅으로 알프스 자락에 위치해 유서 깊고 아름다운 퓌센

퓌센은 볼거리 외에도 자연환경이 뛰어나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200km의 산책로를 비롯해 인라인스케이팅, 행글라이더, 패러글라이딩, 승마, 서핑, 요트, 낚시 등 각종 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다. 겨울에는 브라이텐베르크와 테겔베르크에서 알파인 스키를 즐기기 좋다.

▲ 자연환경이 뛰어난 바이에른 주는 MTB, 패러글라이딩, 승마, 서핑, 요트, 낚시 등 각종 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다.

이름처럼 로맨틱한 ‘로맨틱 가도’

‘로맨틱 가도’는 ‘로맨틱한 길’로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로마로 가는 길’을 의미한다. 뷔르츠부르크(Wu¨erzburg)에서 퓌센까지 약 360km에 이르는 이 길은 독일과 이태리를 연결하는 중세의 교역로이자 성지순례 길로 이용돼 왔다.

현재 로맨틱 가도는 로마 시대부터 형성돼 중세 시대의 모습을 간직한 낭만적인 도시들을 둘러볼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여행코스로, 뷔르츠부르크 ~ 로텐부르크 ~ 뮌헨 ~ 퓌센으로 이어진다.

▲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레겐스부르크.

로맨틱 가도가 시작되는 뷔르츠부르크는 기원전 1000년 무렵 켈트족이 요새를 세우면서 만들어진 도시로 중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곳이 아름다운 이유는 도시 중심을 관통하는 마인강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강변 언덕 위에 위치한 마리엔베르크 요새(Festung Marienberg)는 켈트족의 성채가 있었던 곳으로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뷔르츠부르크는 맥주보다 프랑켄 와인(Franken Wine)이 더 유명하다. 8세기 전부터 이어져 온 프랑켄 와인은 복스보이텔(Bocksbeutel)이라고 불리는 녹색의 병에 담아 마시는데, 이는 독일 와인의 대표적 상징이 되고 있다.

로텐부르크(Rothenburg)는 로맨틱 가도와 고성 가도가 교차하는 곳으로 중세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사실 이 도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파괴되었지만 이후 완벽하게 복원돼 ‘중세의 보석’이라 불린다. 로텐부르크는 도시 자체가 거대한 박물관으로, 그저 거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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