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숍과 브랜드숍 조화로 시너지 효과 창출
멀티숍과 브랜드숍 조화로 시너지 효과 창출
  • 글 사진·김성중, 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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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등산장비점 집중탐구|남대문 VS 동대문- ④ 동대문 등산장비점

동대문 시장의 등산장비점은 종로5가역 부근에 밀집해 있다. 동대문 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종로산악>을 비롯해 최근에 오픈한 <쉐펠>까지 무려 34개나 된다. ‘새로움’과 ‘익숙함’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동대문 시장에서 15개의 주요 등산장비점을 선정해 그들의 사연을 들어봤다.


<종로산악> SINCE 1969
동대문 등산장비점 중 가장 오래된 곳
<종로산악>은 동대문 시장의 등산장비점 중에 가장 오래됐다. 1969년에 문을 열었으니 벌써 39년이란 세월을 이곳에서 지낸 셈이다. <종로산악>은 오픈 당시부터 지금까지 줄곧 매장을 운영해온 이수강(69) 여사에 이어 아들인 이홍건 사장이 맡고 있다. 최근에 이수강 여사는 아들에게 볼일이 있거나 소일거리가 있을 때만 매장에 들르는데, 취재 당일 ‘산증인’ 이수강 여사를 만난 것은 큰 행운이었다.

“이곳에서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는 등산장비점 중에 우리가 가장 오래됐어요. 하지만 워낙 바쁘게 지내다 보니 39년의 세월이 금방 가더군요. 사실 청계천이 지금처럼 조성되기 훨씬 전부터 청계천 역사와 함께 했는데 말이죠.”

▲ 왼쪽 두번 째 이수강 여사, 세번 째 이홍건 사장
이수강 여사는 남편 이운모(72) 사장과 함께 일을 시작했다. 이운모 사장은 제조 공장을 운영하며 필요한 장비를 직접 만들었는데, 점차 제품의 우수성이 알려지자 지방 곳곳에서 주문이 들어왔다.

“군용 장비 판매로 시작했어요. 매장도 두 평 남짓이나 됐을까. 하지만 손님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주문량도 많아졌어요. 매장 확충의 필요성을 느끼다보니 여기에 자리를 잡을 때까지 네 번이나 옮기게 됐죠.”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장을 맡은 이홍건 사장은 다른 매장에서 볼 수 없는 제품의 다양성이 <종로산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자부한다. 특히 <종로산악>에는 장선태, 백태률, 남진욱 씨가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모두 현역 클라이머 출신이라 장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여기에 손님들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감으로 한번 온 손님이 재구매를 하거나 주위 사람들을 소개시켜 주면서 요즘에는 고객의 90% 이상이 단골손님들이고 한다.

“브랜드숍이 의류 라인에 중점을 많이 두기 때문에 저희처럼 멀티숍을 운영하는 매장들은 다양한 전문 등산장비로 차별화를 두어야 해요. 당연히 저나 직원 모두 장비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해야 하고요. 전문성을 살린 차별화 전략이 우리가 지금까지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죠.”

이홍건 사장은 가격 경쟁으로 승부를 보는 시대는 이미 지났고, 무한 서비스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장사는 곧 사람이 하는 것이다’ 이홍건 사장의 좌우명이며, <종로산악>이 39년 동안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비결이다.
문의 02-2279-7637


<블랙야크> 종로직영점 SINCE 1974
동진레저 강태선 대표의 청춘이 담긴 매장
3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블랙야크> 종로점은 동진레저의 뿌리로서 강태선 대표의 청춘이 담긴 곳이다. 지금이야 동대문 장비점 골목에서 브랜드숍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이 근방의 장비점들은 거의 멀티숍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블랙야크>는 지금까지 유지해오고 있는 브랜드숍의 시초인 셈이다.

<블랙야크> 종로점은 동대문에 등산장비점이 들어서던 초창기부터 전문 등반장비를 다루기 시작했다. 전문 등반장비가 흔치 않던 시절, <블랙야크>와 연을 맺은 이들은 이후로도 꾸준하게 매장을 찾아 지금까지 단골로 함께하고 있다. 때문에 <블랙야크> 전체 고객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단골손님은 이 매장의 보이지 않는 힘이다. 최근에는 ‘종로블랙야크 산악회’를 결성해 분기별로 한번씩 고객들과 산행을 하고 있다.

▲ 맨 왼쪽 박성현 점장
30여 평의 매장에는 <블랙야크> 제품은 물론 동진레저에서 전개하는 <발란드레> <아이스브레이커> <카리모어> 등의 브랜드를 1, 2층으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 전 직원이 모두 등산학교 등을 이수해 산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어 워킹은 물론 전문적인 장비를 원하는 고객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오랫동안 점장으로 일하고 있는 박성현 씨는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는 것만 보고도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차린다.

“주 고객은 40대 이상의 등산객입니다. 워킹산행을 하는 이들과 전문 등반을 하는 이들이 반반 정도 오는 것 같아요. 오래된 매장이라 고객과의 끈끈한 정이 남다른 만큼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문의 02-2272-1818


<승희산악> SINCE 1983
전문성 강화로 꾸준하게 찾아오는 고객이 가장 큰 힘

<승희산악>은 서병수·김금자 부부가 25년 동안 운영해오고 있는 동대문 시장의 대표적인 장비점 중 하나다. 딸의 이름인 ‘승희’를 장비점 이름으로 정하고 지금까지 줄곧 <승희산악>이라는 상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멀티숍의 부진으로 <승희산악>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느 장비점과 비교할 수 없는 전문 장비 구성으로 해결책을 찾는 중이다. <승희산악>도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로 바글바글해 물량이 모자라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최근 멀티숍의 부진은 <승희산악>도 비껴갈 수 없었다. 5~6년 전부터 매출이 뚝 떨어진 것이다. 자체 브랜드인 <퍼펙트>도 접고, 지출을 최대한 줄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몬츄라> <도이터> 등 전문 등산장비 브랜드를 전개하며 다시 전문 산악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여름에 캠핑 용품만 팔아도 1년 벌이가 가능했어요. 겨울에는 등산 의류가 주를 이뤘고요. 최근에는 멀티숍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전문 장비 위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장비점에서 안내산행을 할 때부터 인연을 맺어온 고객들을 비롯해 전문 산악인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어요.”

▲ 왼쪽 두번 째 서병수 사장
10여 년 동안 일해 온 베테랑 직원 이칠성 부장의 역할도 컸다. 이 부장은 입사한 후 장비의 정확한 사용법이나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 알기 위해 암·빙벽 등반뿐만 아니라 알프스 등 해외 원정도 다녀왔다. 지금은 고객이 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 정도다.

현재 동대문 시장 등산장비점 골목에는 서병수 사장의 동생 서명수 사장이 운영하는 <디딤돌> <산친구>까지 합하면 <승희산악>과 관련된 매장은 세 군데나 된다. 동대문 시장 등산장비점 중심에 <승희산악>이 있는 것이다.
문의 02-2272-7561


<동방레저스포츠> SINCE 1986
“고객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합니다”
▲ 이상근 점장
<동방레저스포츠>는 이진헌 사장과 이상근 점장이 함께 문을 연 장비점이다. 이진헌 사장은 바쁜 스케줄 때문에 볼 수 없었지만,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줄곧 현장에서 일해 온 이상근 점장을 만날 수 있었다.
<동방레저스포츠>는 주로 의류, 배낭, 등산화, 캠핑용품 등 전문 장비보다는 워킹이나 캠핑을 즐기는 고객들을 위한 장비가 주를 이루고 있다. 오래된 여느 장비점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단골손님들이 최고의 고객이다.

“동대문 장비점들의 특성을 살려 여러 가지 다양한 장비를 취급하지만, 당일 산행 등 가벼운 산행을 하는 고객들을 위한 장비로 구성했어요. 특히 배낭과 등산화는 다른 장비점보다 훨씬 다양하죠. 일이 바쁘다보니 등산 등 취미생활을 즐기지 못하지만, 고객들이 저 대신 즐겁게 산에 다니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뛰어난 품질을 가진 제품만을 엄선해서 고객에게 추천하고 있어요. 이 때문인지 한번 온 고객이 계속해서 찾아옵니다. 앞으로도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을 위한 장비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의 02-2275-6775


<동대문산악> SINCE 1990
단골과 신규 고객,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동대문산악>은 이창헌 사장의 대를 이어 아들인 이장욱 실장이 맡고 있다. 여기에 FnC코오롱 본사 출신인 김희라 씨와 한국산악회 등산학교 강사를 겸하고 있는 이규성 씨가 ‘좌청룡 우백호’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동대문 시장의 많은 장비점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도 <동대문산악>은 매출이 크게 줄지 않았다. 브랜드숍이 늘어나면서 의류 라인은 타격을 받았지만, 꾸준하게 새로운 전문 장비를 구성해 놓아 전문 산악인들의 발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멀티숍으로는 유일하게 인기 절정의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모든 제품을 독점 전개한 것도 한몫했다.

아들을 도와 매일같이 매장에 나오는 이창헌 사장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자신이 가진 인맥과 노하우에 아들의 진보적인 경영 방식이 더해져서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현재 <동대문산악>에는 단골손님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객들도 찾아오고 있다. 1998년부터 부친 이창헌 사장을 도와온 이장욱 실장은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기 보단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올해에는 동대문의 다른 장비점에서 하지 못하고 있던 오토캠핑 용품을 전부 보여줄 생각이다.

▲ 왼쪽 두번 째 이장욱 점장, 세번 째 이창헌 사장
“오토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장비점이 매장이 작다보니 진열하기 힘들고, 새롭게 시도한다는 것에 대해 조금 기피하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저희도 매장이 작지만, 텐트와 타프 등 부피가 큰 제품은 카탈로그나 온라인을 통해 보여주고, 스토브나 기타 액세서리는 진열을 해놓는 방식으로 단점을 보완하려고 합니다.”

<동대문산악>은 현재 캠핑 전문 브랜드 <MSR>의 모든 제품을 판매하고, 이외에도 호상사의 <스노피크> <콜멘> 등도 훨씬 강화했다. 이와 더불어 전문 등반장비 라인은 고급화 전략으로 명품 브랜드만 구성해서 전개할 계획이다. “하나를 구입해도 오래도록 믿고 쓸 수 있는 제품을 권한다”는 <동대문산악>은 동대문 등산장비점을 대표하는 매장이다.
문의 02-2272-5527


<청산산방> SINCE 1993
“토종 브랜드의 자존심을 이어갑니다”

▲ 서재필 점장
<청산산방>은 동대문 시장 등산장비점에서 <블랙야크> <스노우프렌드>와 함께 국내 토종 브랜드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청산산방>은 우모 장비 전문 브랜드 <다나>를 전개하는 다나산업(사장 우석훈)의 직영점으로서 전문 산악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심지어 국내 산악 장비 가운데 히말라야에 가장 많이 올라간 장비가 <다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현재 <청산산방>은 한국산악회 출신 서재필 점장이 맡고 있다. 서 점장은 <다나> 제품은 해외 어느 브랜드와 비교해도 훨씬 우수하다며 자부한다.

“<다나>는 웬만큼 산에 다니는 산악인들한테 아주 익숙한 이름이죠. 국내 우모 장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손색이 없습니다. 보온성이 아주 탁월하고 견고해 장기 산행이나 해외 고산등반에 많이 사용하고 있죠. 무엇보다 한번 구입한 제품을 평생 책임지는 ‘평생 애프터서비스’가 <다나>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사실 우리 제품이 다른 브랜드 제품에 비해 무겁다고 하지만 그것은 너무 많은 충전재를 넣기 때문입니다.

‘산에 가서 잘 때는 절대 추워선 안 된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곧 등반의 성공여부를 좌우한다’는 우석훈 사장의 철학을 그대로 제품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청산산방>에는 사계절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다. 여름엔 티셔츠, 파일 침낭, 바람막이 재킷 등에 주력하고 있으며, 겨울에는 산행 스타일에 따라 알맞게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우모 장비를 판매한다. <청산산방>은 2년 전 그동안 터를 잡은 곳에서 자리를 옮겨 광장시장 입구에 새롭게 오픈했다.
문의 02-2278-2868


<밀레(설악스포츠)> SINCE 1996
동대문의 터줏대감 “소중한 인연이 가장 큰 원동력”
<밀레(설악스포츠)>는 동대문 시장 등산장비점의 전성기 때부터 지금까지의 변천사를 꿰뚫고 있는 터줏대감 김영우 사장이 운영하는 장비점이다. 김영우 사장은 1975년부터 동대문 시장 장비점에서 일했다. 당시 김영우 사장은 무일푼으로 서울로 올라와 영업 사원으로 근무하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 나갔다. 20년이 넘은 세월동안 꾸준하게 돈을 모은 그는 1996년에 <설악스포츠>를 인수하며 자신만의 장비점을 갖게 됐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거래처와의 인연 때문인지 2007년 <밀레>를 본격적으로 전개하면서도 <설악스포츠>라는 이름을 버리지 못했고, 거래처의 브랜드 장비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 김영우 사장
“제가 10대 후반 때부터 몸을 담았으니 30년이 훨씬 넘어가네요. 매장에서 영업일을 하면서 서럽고 어려울 때도 많았지만, 천직이다 생각하면서 악착같이 일했어요. 그러다보니 이런 매장도 갖게 됐네요. 장사는 사람하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손님의 입장에서 물건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요즘엔 손님들이 정보를 빠르게 입수하기 때문에 자신이 많이 안다고 해서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면 안돼요. 그리고 좋은 제품, 꼭 필요한 제품을 정확하게 권해드려야 해요. 애프터서비스도 확실하게 해야 하고요.”

김영우 사장의 매장 건물 1층은 본인 것이다. 평수도 넓어서 임대만 해도 지금보다 더 큰 수익이 날 수 있지만, 굳이 자신이 일을 하는 이유는 바로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인연 때문이다. 지금도 현장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주말마다 서울 인근의 산을 오른다는 김영우 사장은 “소중한 인연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재산”이라고 말한다.
문의 02-2266-4254


<디딤돌> SINCE 1996
동대문 시장 등산장비점의 ‘골목대장’
<디딤돌> 서명수 사장은 소위 바닥 생활부터 일한 사람들을 일컫는 속어인 ‘만식이’로 일을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서명수 사장은 매장의 대표가 되어서도 항상 겸손하다. 뿐만 아니라 동대문에서 가장 장사가 잘 되는 장비점이 <디딤돌>이라고 할 만큼 한번 온 손님은 절대 놓치지 않는 뛰어난 수완을 타고 났다. 덕분에 2007년에는 바로 길 건너에 <산친구>라는 매장을 새롭게 오픈할 수 있었다.

서명수 사장은 두 매장을 통해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특히 <디딤돌>은 전문 장비 위주로 전개하고 있고, <산친구>는 고급 등산의류에 초점을 맞춰 두 매장의 차별화를 두고 있다. 또한 서명수 사장은 얼마 전에 주위 직원들과 함께 의기투합해서 동대문 장비점들이 모두 참가하는 체육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동대문 장비점의 단합을 위해 움직이는 숨은 일꾼이다.

▲ 맨 왼쪽 서명수 사장
“장사는 흐름을 따라가는 게 가장 중요한데, 예전 방식만 고집하다보니 자꾸만 손님들이 빠져나가는 거예요.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정보는 공유하고 배울 점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배워야 합니다. 이제 독단적인 행동보다는 서로 뭉치고 한 배를 탔다고 생각해야 다시 이곳이 예전처럼 활성화가 될 거에요. 세대교체도 이뤄져야 합니다. 요즘 손님 입맛이 얼마나 까다롭습니까? 손님의 수준에 맞게 직원들도 정확한 지식과 유행을 판단할 줄 알아야 하죠.”

서명수 사장이 고객을 상대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편안함이다. 그리고 다른 매장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제품군을 구성해 놓는 것이다.

“다양한 계층의 고객들이 찾아오지만 항상 친구처럼, 부모처럼 대하고 있어요. 그저 커피 한잔 마시러 와도 기꺼이 옆에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런 가족이 되려고요. 이 일이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장비점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력한 만큼 대가는 반드시 돌아오겠죠.”
문의 02-2664-7561


<캠프1> SINCE 1999

구수한 입담으로 손님을 매료시키는 곳
“어르신 오셨어요? 아이고 저보다 형님뻘이네?”

“하하, 이 모자 쓰고 집에 가시면 아드님이 자기한테 달라고 조를지도 몰라요.”

매장에 들어서니 훈훈한 분위기가 감돈다. 손님 옆에서 재미난 입담을 풀어내며 이것저것 장비를 설명하고 있는 임경빈 사장이다. 임 사장은 1984년부터 10년간 <대영레저스포츠>에서 영업 근무를 해오다 1999년 <캠프1> 장비점을 차렸다.

“예전에는 텐트 장사가 아주 잘 됐어요. 제가 근무하던 곳도 여름만 되면 텐트에 주력했죠. 그런데 당시에는 지금처럼 폴대나 본체 등이 하나로 된 세트가 아니라 각각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껴 맞춰서 팔았어요. 그러니 얼마나 시간이 많이 걸렸겠습니까?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 씩 물건이 나갔으니까요. 하루 종일 조립하느라 밤새는 게 일이었어요.”

▲ 오른쪽 두번 째 임경빈 사장
임경빈 사장의 땀의 대가는 헛되지 않았다. 결국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자기 자신만의 장비점을 차리게 됐다. 그리고 스포츠뱅크교역의 이장근 대표와도 인연이 있어 간판 타이틀도 <로우알파인>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당시 수입브랜드의 간판을 내걸고 장사하는 장비점은 거의 없었다. 임경빈 사장은 앞으로 등산 분야에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미리 내다 본 것이다.

그의 판단력은 정확했다. 매장엔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았고, 수입도 점점 늘어났다. 이후 친인척 중에도 관심이 많아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 새롭게 매장을 차린 곳도 생겼다. 인터넷사이트 <캠프2>, 안양에 위치한 등산장비점 <캠프4>도 모두 임경빈 사장의 조카와 동서가 운영하고 있다.

“친철·봉사·배려, 이렇게 세 가지를 좌우명으로 삼고 일을 하다보니 어느새 눈에 익은 손님들이 자주 찾아오더군요. 대형 매장이 들어서고 어느 도시건 등산장비점 없는 곳이 없지만,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찾아오시는 손님들을 보면 그래도 이 일을 잘 시작했다는 생각에 흐뭇합니다.”
문의 02-2663-2645


<러셀> 1호점 SINCE 2000
넘볼 수 없는 경계대상 1호
동대문 시장 장비점에 비상이 걸렸다. 동대문의 터줏대감 김춘호 사장이 장비점 골목 중앙에 새롭게 <러셀> 2호점을 오픈했기 때문이다. 김춘호 사장은 ‘만식이’ 생활부터 20년 동안 동대문에 몸담고 있는 베테랑이다.

▲ 김춘호 사장
동대문 시장 장비점에서 ‘김춘호’하면 ‘경계대상 1호’다. 그만큼 수완이 좋아 예전에 모 장비점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할 때부터 서로 섭외하려고 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김춘호 사장이 있는 곳에는 그 한사람으로 인해 매출이 천정부지로 올랐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이 매장을 차린다고 하니 당연히 주위에서 경계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동안 주위 사람들과 워낙 친하게 지내다보니 한창 일손이 부족할 때면 너도나도 도우러 와서 한결 빨리 2호점을 오픈하게 되었다.

<러셀> 1호점은 동대문 장비점이 밀집한 곳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다. 도로를 건너서 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하지만 김춘호 사장은 오히려 이것이 장점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왜 굳이 동대문 장비점 골목 중앙에 새롭게 2호점을 오픈했을까.

“경쟁 없는 장사는 오히려 사람을 나태해지게 만들잖아요. 좀더 도전적인 사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야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두 매장의 컨셉도 차별화를 둘 생각입니다. 1호점은 토털 장비점으로, 2호점은 전문 장비점으로 주력할 계획이에요. 물론 주위의 이웃만큼 소중한 재산도 없습니다. 동대문 시장이 전국의 등산장비점의 중심에 설 때까지 그들과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도전적인 정신만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비결이다. 더불어 인간적인 면까지 갖춘다면 장사를 하는 데 가장 큰 밑천이 될 것이다. 이러한 신념을 가진 사람이 바로 김춘호 사장이다.
문의 02-3675-4781


<밀레> SINCE 2003
“선생님, 저에게 꼭 맞는 등산화 좀 알려주세요!”

▲ 오른쪽 김남희 점장
<밀레> 종로점의 예전 이름은 <알프스 빌>이었다. 알프스 산장을 본 따서 만든 매장 외관은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이다. 동대문 시장에는 <밀레> 매장이 두 개가 있는데 대로변에 있는 <밀레(설악스포츠)>에 비해 이곳은 <밀레> 직수입 제품들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는 토털 브랜드숍이다.

매장 1층에는 의류 및 장비가, 2층에는 침낭과 배낭이, 3층에는 ‘김용기등산학교’ 사무실이 있다. 등산학교 교장이자 장비점 사장인 김용기 씨는 1976년부터 암벽등반을 시작해 코오롱등산학교에서 대표강사를 지낸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 산악인이다. <밀레>의 김남희 점장 역시 김용기등산학교 출신으로 스승이자 아버지인 김용기 사장의 대를 이어 장비점을 맡고 있다.

▲ 김용기 사장
기능성 의류부터 전문등반 장비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토털 제품을 갖춘 <밀레>의 주 고객은 전문 산악인과 일반 등산객이 반반이다. 주로 40대 이상의 고객들이 대부분인데, 요새는 30대 중후반 고객들의 발길도 이어지는 추세라며 간간히 배낭여행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의 모습도 보인다고 한다.

<밀레>의 모든 제품은 물론 <도이터> <바우데> <써미트> 등의 배낭브랜드와 <파이브텐> <바스큐> <트랑고> 등의 등산화 브랜드를 갖춘 <밀레> 매장은 토털 제품을 갖추긴 했지만 배낭과 등산화, 그리고 전문 장비에 좀더 집중하고 있다. 비슷비슷한 장비점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특성화 시키려는 것이다. <밀레> 종로점에서는 전 직원이 전문 등반을 즐기는 산악인들로 구성된 만큼 친절하고 섬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문의 02-2269-6234


<네파> SINCE 2007
다양한 의류로 여성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최근 무섭게 늘어나고 있는 <네파> 매장이 동대문 시장에도 생겼다. <네파> 매장의 입구만 봤을 때는 작은 매장이려니 생각했는데, 막상 들어서자 호리병 형태로 안은 아주 넓었다. <네파>의 점장을 맡고 있는 김동진 씨는 <밀레> 김용기 사장의 둘째 아들이다. <밀레> 종로점의 김남희 점장과 함께 삼부자가 등산장비점을 꾸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서른이 안 된 나이에 한 매장의 점장을 맡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산에 다니며 키운 담력과 근성은 매장을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따라 산에 자주 다녔어요. 암벽, 빙벽 등 가리지 않고 배웠죠. 처음엔 무섭고 힘들어서 산에 가는 게 싫었지만, 언제부턴가 산에 가지 않으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더라고요. 그때부터 산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고 자연스레 장비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됐어요. 4년 정도 <밀레> 종로점에서 근무한 것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아버지와 형님의 기대에 저버리지 않게 최고의 장비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김용기(왼쪽) 사장, 김동진 점장
<네파> 종로점은 위치가 종로5가 지하철역 입구와 가까워서 일반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다. 그래서인지 재킷, 티셔츠 등 의류 라인이 가장 매출이 좋다. 디스플레이도 타 매장과는 다르게 다양한 의류들로 진열해 놓았다.

“고객들의 구매 제품 중 80% 이상이 의류에요. 특히 여성 고객들이 많아졌는데, 올해부터 훨씬 다양한 여성 의류가 나와 고객들의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매장은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을 적극 수용해서 제품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문의 02-2272-6234


<안나푸르나> SINCE 2008
산에 대한 꿈, 안나푸르나로 현실이 되다
지난 5월 풋풋한 내음을 풍기는 매장이 오픈했다. <안나푸르나>의 선장은 다름 아닌 전현주 점장. 그저 산이 좋아 10대 후반부터 시작한 산행이 인연이 되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전현주 점장은 산에 대해 좀더 알기 위해 1997년 등산학교에 입교했다. 그러던 중 <안나푸르나>의 구인광고를 접했고 그곳에 가면 산과 관련된 일을 하겠구나 싶어 덜컥 지원했다.

그때를 시작으로 산은 그녀에게 꿈이자, 곧 현실이 됐다. 동대문 시장이라는 무림에서 흔치 않은 여자 점장이기도 한 그녀에게 “어렵지 않으세요?”라고 묻자 “산도 그렇지 않은가요?”라며, “멀리서 볼 땐 무섭고 저길 어떻게 오르나 생각하지만 막상 산 속으로 들어가 직접 부딪혀 오르다보면 길이 보인다”고 당차게 말한다.

▲ 전현주 점장.
“현실에서도 마찬가지에요. 막막해 보이는 일도 직접 하나 하나 부딪혀가다 보면 길이 보여요. 사실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구요.” 

안나푸르나, 파타고니아코리아, 블랙다이아몬드코리아에서 전개하는 브랜드를 모두 갖춰 리뉴얼 오픈한 <안나푸르나>는 깔끔한 디스플레이와 다양한 제품군으로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본인이 산에 다녔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경험을 고객들과 나누고 싶다는 전현주 점장은 무엇보다 진심으로 고객을 대할 때 고객도 매장에 대한 신뢰가 쌓인다고 말한다.

“고객들도 사람이에요. 진심인지 다 알죠. 고객이 꼭 원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한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계속해서 찾을 수 있는 단골 매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의 02-2264-7778


<아크테릭스> SINCE 2008
브랜드숍의 초석을 세운 숨은 공로자
“마음고생이 심했죠. 제품 공급업체에서 갑자기 직영점을 차리겠다고 하니 주위의 원성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하지만 지금은 예전처럼 잘 지내고 있어요. 모임도 자주 열어서 분위기도 아주 좋아졌고요.”

멀티숍이 대거 포진한 동대문 시장에 여러 브랜드숍이 들어서는 데 초석이 된 사람이 바로 <아크테릭스> 직영점의 박충남 점장이다. 지난 4월에 열렸던 단합 체육대회도 그가 적극적으로 도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 가운데 박충남 점장.
<아크테릭스>를 전개하는 넬슨스포츠코리아에서 오랫동안 영업을 해온 박충남 점장은 수완이 좋아 대부분의 동대문 시장 장비점들이 그와 거래를 할 정도였다. <아크테릭스> 제품도 뛰어났지만, 그의 탁월한 영업 능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대인관계도 좋아 장비점 사장, 직원들과 ‘형님, 동생’하는 사이였다. 하지만 장비점 골목 중앙에 버젓이 직영점을 차리겠다고 하니 주위에서는 갑과 을이 바뀌었다며 난리도 아니었다. 매일 같이 주위의 장비점 사장을 만나 이야기 나누기를 수십 번. 드디어 서로 인정하는 화해 모드로 바뀌었다. 이후 동대문 시장 주변에는 대리점이나 직영점이 점차 늘어나게 됐다.

<아크테릭스> 종로점이 직영점이긴 하나 오히려 주위 장비점에서 파는 <아크테릭스> 제품보다 절대 싸지 않다. 단 이곳에 직영점이 생겨 좋은 점은 어떤 제품이든지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한 괴짜 손님은 우리 매장에서 제품을 둘러본 후 주위 매장으로 가서 물건을 사는 분도 있더군요. 저희야 어찌됐건 우리 제품을 산거고, 그 매장은 나름대로 물건을 팔아 이윤을 남겼으니 서로 이득이 된 거죠. 직영점에서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이제는 서로 견제를 하기보다 서로 돕고 사는 공생관계가 되어야 해요.”

<아크테릭스> 종로점에서는 <아크테릭스>를 비롯해 <라스포티바> <매드락> <프라나> 등 해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문의 02-2266-2513


<쉐펠> SINCE 2008
가장 최근 오픈했지만 인기 급상승
동대문 시장 등산장비점 중에서 가장 최근에 생긴 브랜드숍이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입소문을 듣고 방문하는 손님에, 전화로 주문하는 손님에 직원들이 정신없이 움직인다. <쉐펠> 종로점의 점장을 맡고 있는 최재규 씨는 1990년대 초부터 남대문과 동대문 시장의 장비점에서 일해 온 경력자다. 또한 주말이면 어김없이 산으로 향한다는 그는 스노보드, 인라인, 자전거 등 무동력 레저를 즐기는 마니아다. 그렇다보니 여기저기 다양한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을 만나게 됐고, 매장에 제품을 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쉐펠> 종로점의 인테리어는 아주 독특하다. 2층으로 구성된 넓은 공간으로 인해 제품의 수도 다양하지만, 원목으로 마감한 인테리어는 마치 산장에 있는 듯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 최재규 점장
무엇보다 여느 등산장비점 분위기와는 다르게 카약이나 스키 용품 등을 진열해 놓아 매장에 들어서면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 모두 최재규 점장의 아이디어다.

“일반 산행을 즐기는 고객들이 많이 찾아오지만, 앞으로는 전문 산악인들을 위한 전문 등산장비도 다양하게 진열해 놓을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매장의 특징은 손님들이 편하게 구경하고, 옷을 자유롭게 입어볼 수 있도록 공간이 넉넉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고객들이 하나의 제품을 사더라도 여유롭게 매장을 둘러보면서 고를 수 있어요. 고객들이 제품을 잘 사고 잘 사용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쉐펠> 종로점에서는 예솔스포츠에서 전개하는 <하이 8848>을 비롯해 <마무트> <레키> <멜로스> 등 해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도 만나 볼 수 있다.
문의 02-926-8848

Tip 동대문 시장 등산장비점 쇼핑 노하우

수십 개의 등산장비점이 있는 동대문 시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사기 위해 장비점마다 찾아가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자신이 구입할 제품을 먼저 주변의 경험자나 인터넷을 통해 알아본 후 현장에 방문하는 것이다. 동대문 시장 등산장비점에는 모든 종류의 등산장비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각각의 장비점마다 조금씩 차별화한 제품들을 진열해 놓고 있다.

전문 등반장비가 가장 많은 곳은 <승희산악> <종로산악> <디딤돌>로 암·빙벽 등반에 관련된 제품을 가장 많이 취급하고 있다. 등산 의류를 구입하러 왔다면 브랜드숍을 찾아가는 게 좋다. <블랙야크> <밀레> <쉐펠> <에코로바> <네파> 등이 가장 많이 취급한다. 특히 <에코로바>의 경우 매장이 두 곳 있는데, 종로5가역 5번 출구에 위치한 <에코로바> 상설할인 매장에서는 이월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멀티숍 중에서는 <러셀> <산친구> <캠프1>이 많이 취급한다.

오토캠핑 용품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장비점은 <동대문산악>이다. 매장의 30% 이상을 캠핑 용품으로 채운 <동대문산악>에서는 <MSR>의 모든 제품뿐만 아니라, <스노피크> <콜멘> <코베아>의 다양한 캠핑 용품도 구입할 수 있다. 더불어 동대문 시장의 멀티숍으로는 유일하게 <노스페이스>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이외에도 침낭은 <청산산방>이,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 의류는 <아크테릭스> <안나푸르나> <산친구> <밀레>가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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