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전시대부터 이어온 연륜으로 알찬 정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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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웃도어뉴스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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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등산장비점 집중탐구|남대문 VS 동대문- ③ 남대문 등산장비점

사람들은 남대문 시장의 등산장비점들이 쇠퇴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남대문 시장에는 여전히 건재한 등산장비점들이 18개나 있다. 전국 곳곳에 들어서는 등산장비점 때문에 예전의 호황은 누릴 수 없지만 수십 년간 쌓아온 노하우로 고객들에게 알찬 정보를 제공하는 남대문 시장의 등산장비점. 회현역 인근 퇴계로와 회현역 지하상가, 한국은행 인근 남대문로에 있는 장비점 18개 중 11개의 장비점을 선정해 그들의 사연을 들어봤다.

<아리랑산맥> SINCE 1965
남대문 터줏대감, 2대를 이어가다
남대문 회현역 5번 출구 앞에 10개의 등산장비점이 줄이어있다. 한국 등산장비점의 효시로 알려진 남대문 골목, 이 장비점 골목과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아리랑산맥>은 40여 년간 2대에 걸쳐 등산장비를 판매하며 남대문 터줏대감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아리랑산맥>은 1965년 <신진산악센터>라는 상호로 남대문 시장 골목 안, 지금의 남창동 30번지에 가게를 연다. 원래 노점에서 군용장비를 팔던 남창동 30번지 일대에 고(故) 황보현 사장이 최초로 등산장비만을 취급하는 가게를 마련한 것이다. 이후 1970년대 후반 가게를 확장해 퇴계로 도로변으로 나오면서 상호를 <아리랑산맥>으로 바꾼다.

▲ 황한배 사장
장비점마다 자체 브랜드를 하나씩 가지고 있던 시절, <아리랑산맥>도 자체 브랜드로 각종 캠핑 장비를 제작해 전국에 도매업을 시작한다. “지방에 매장을 내면 <아리랑산맥>을 통해 물건을 공급받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호황을 이뤘다. 이렇게 멈출 줄 모르던 <아리랑산맥>의 도매사업도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6~7년 전부터는 도매업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 <아리랑산맥>은 황보현 사장의 아들인 황한배 사장이 경영하고 있다. 1983년 군 제대 후 본격적으로 가업을 배우기 시작한 황 사장은 지금껏 다른 일에 한 눈 팔지 않고 오로지 장비점만을 고집하고 있다.

“아버지 시절부터 저희 가게를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여전히 계세요. 잊지 않고 찾아주시니 정말 감사하죠. 좋은 물건으로 보답하는 길만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서비스인 것 같아요.”
남대문 장비점의 대부 <아리랑산맥>. 예전에 비해 남대문 시장을 찾는 손님들은 줄었지만 여전히 다양하고 좋은 물건들을 구비한 채 손님들을 맞고 있다. 45년 세월 동안 등산장비만을 취급한 노하우로 <아리랑산맥>은 오늘도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남대문을 지킨다.
문의 02-777-0996


<코오롱스포츠> SINCE 1977
코오롱 매장 1호, 단일 브랜드로 시장 공략
남대문 <코오롱스포츠>는 멀티숍이 대세였던 남대문 시장에 브랜드 매장으로는 최초로 입점한 매장이다. <코오롱스포츠> 매장 1호점으로 1977년 지금의 퇴계로 자리에 매장을 연 이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남대문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지킨 <코오롱스포츠>는 여전히 수십 년 단골손님들이 찾을 정도로 고객관리에 철저하다. 강재홍 사장은 일흔이 훌쩍 넘은 나이임에도 여전히 매장을 관리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 초창기 멤버였어요. 본사에서 10여 년 간 일을 했죠. 퇴사하면서 <코오롱스포츠> 브랜드를 내건 매장을 전국에서 최초로 오픈했습니다.”

▲ 강재홍 사장
강 사장이 퇴계로에 매장은 냈던 당시만 해도 <유명레저>와 <코오롱스포츠> 두 곳만 있었다. 이 두 매장이 선전하면서 시장 골목 안에 있던 등산매장들이 퇴계로로 나오기 시작한 1970년대부터 남대문 등산장비점들은 전성기를 맞이했다. “1970~80년 대 당시만 해도 캠핑 용품이 대세였어요. 지금처럼 콘도나 펜션이 없던 시절이라 텐트 하나가지고 떠나는 캠핑이 인기였죠. 특히 <코오롱스포츠> 텐트는 최고 인기였어요.”

30년 전 처음 매장을 연 시기에 <코오롱스포츠> 매장은 여느 매장과 구별된 세련되고 깔끔한 인테리어와 정찰제를 실시하며 소비자들의 신임을 받았다. 현재 <코오롱스포츠> 매장에는 강 사장을 비롯해 15년 간 남대문 <코오롱스포츠> 매장에서 일해오고 있는 김재영 부장 등 오랜 세월 동안 고객들과의 신임을 쌓은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여전히 남대문 <코오롱스포츠>가 1호점의 명성을 지킬 수 있는 이유다.
문의 02-777-4984


<유명레저> SINCE 1979
남대문 1세대 명성을 그대로 이어간다

1970년대 남대문에 등산매장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1세대 장비점들은 호황을 맞이한다. 그러나 세월은 어느새 흘러 30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 그 시절 장비점을 운영하던 1세대 경영인들은 대부분 남대문에서 자취를 감췄다. 세상도 변하고 등산 시장도 당시와는 달리 획기적인 전환을 겪었기 때문이다. 1979년에 매장을 오픈한 <유명레저>는 1세대 경영자가 여전히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매장 중 하나다.

남대문에서 신세계백화점 방면으로 퇴계로를 따르면 등산매장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유명레저>는 그 중 가장 첫 번째 매장으로 김태서 사장이 여전히 30년 노하우로 고객들을 상대한다.

“<아리랑산맥> <코오롱스포츠> <유명레저> 등 남대문 시장에는 1세대 등산장비점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저희 집도 1세대 매장 중 하나고요. 그동안 등산시장도 큰 변화를 겪었고 그 모든 변화를 지켜보면서 어느새 남대문 터줏대감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네요.”

▲ 김태서 사장
<유명레저>는 한때 <로얄>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캠핑 장비를 만들어 판매했었다. 당시 남대문 대부분의 장비점들이 한두 개 씩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있던 상황. 19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브랜드를 중시하는 풍조가 사회 전반에 퍼져 자체 브랜드를 접고 수입 브랜드들을 취급하고 있다. 매장에는 <아크테릭스> <마무트> <로우알파인> 등의 의류부터 <바우데> <오스프리> <그레고리> 같은 배낭까지 최고급 제품들이 가득하다.

“백화점보다 더 친절한 서비스로 고객을 대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중소 멀티숍들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좋은 제품과 서비스가 중요하죠. 언제나 최고의 제품으로 고객들을 대하겠습니다.”
문의 02-775-0125


<알프스산악> SINCE 1970년대 후반
최고급 수입 브랜드 취급하는 남대문 1세대 매장
1970년대 후반, <알프스산악>이 퇴계로에 자리를 잡았다. <알프스산악>은 남창동 30번지에 있던 등산매장 <금강산악>의 후신으로 현재 남아있는 1세대 매장 중 하나다.

박형완 사장과 실장을 포함해 세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알프스산악>. 사장뿐만 아니라 박민철 실장도 <알프스산악>을 25년 간 지키고 있는 베테랑 직원이다.

“오랜 세월 동안 남대문에서 일하며 깨달은 것은 고객들에게 최고의 제품을 제안하기 위해서는 직접 사용해봐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사장님뿐만 아니라 저희 매장 직원들은 한 달에 두 번 이상 꼭 산에 가고 있습니다. 정말 좋은 제품을 고객에게 소개해야 저희를 믿고 다시 찾아 주시니까요.”

박 실장은 매장을 찾는 손님 중 70% 정도가 단골손님이라고 말했다. 그 중 <몬츄라>를 좋아하는 골수팬들이 많다.

“남대문에서 <몬츄라>를 판매하는 매장은 딱 두 곳 뿐이에요. 회현역 지하상가의 <에픽마운틴>과 저희뿐이죠. 워낙 디자인이 독특하다보니 마니아들을 형성하고 있는 브랜드에요.”

이탈리아 브랜드 <몬츄라>는 절개선을 많이 적용해 몸의 곡선을 최대한 살려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브랜드다. 특히 다른 서양인들에 비해 체구가 작은 이탈리안의 체형과 한국인의 체형이 잘 맞아 떨어져 제품을 한 번 구매한 고객들은 재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알프스산악>은 <몬츄라>뿐만 아니라 <마무트> <로우알파인> 등 테크니컬 의류를 구비하고 있으며 <파이브텐> <트렉스타> <캠프라인> 등 다양한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문의 02-776-2316


<마운틴스포츠> SINCE 1980
매장 확장 후 다양한 제품군으로 고객 확보
회현역 인근 등산매장은 10개다. 회현역 지하상가의 매장 4군데를 합치면 총 14곳. 이 매장들 가운데 가장 큰 매장은 <마운틴스포츠>다.

<마운틴스포츠>는 1980년대 초반 남창동 30번지 인근에 매장을 열었다. 당시 남대문 등산장비점은 최전성기를 구가했고 <마운틴스포츠> 역시 시장 골목 내에서 성공을 거뒀다. 10여 년 간 남창동 30번지에서 매장을 키운 <마운틴스포츠>는 1990년대 초반에 지금의 자리인 퇴계로로 매장을 이전했다. 지난해에는 옆 가게를 인수해 매장을 확장했다. <마운틴스포츠>는 현재 남대문 회현역 인근에서 규모가 가장 큰 매장이다. 시원하고 깔끔한 인테리어와 친절한 서비스 덕에 단골손님뿐만 아니라 일반등산객들도 이곳을 자주 찾고 있다. 군수용품을 판매하던 작은 매장을 지금의 규모로 키운 사람은 이한흥 사장.

▲ 이한흥 사장
“수십 개의 매장이 생기고 없어지는 남대문 시장에서 오랜 세월 한 매장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들을 대한다면 앞으로도 남대문의 <마운틴스포츠>가 성공할 수 있겠죠.”

<마운틴스포츠>에서 취급하는 제품 중 의류는 <아이더>와 <도이터>를, 신발은 <아쿠> <트렉스타> <바스큐>, 배낭은 <도이터> <써미트> <아이더> 등이다.
문의 02-773-0064


<산수산장> SINCE 1985
회현역 지하상가에서 가장 오래된 매장
회현역 지하상가는 등산매장이 밀집된 회현역 일대에 비해 유동 인구가 적다. 당연히 손님들도 단골손님 위주다. <산수산장>은 현재 지하상가에 있는 4개의 등산장비점 중 가장 오래된 집이다. 조윤기·김순례 부부가 1985년쯤 매장을 오픈해 같은 자리에서만 20년 넘게 등산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금처럼 변두리 지역이나 산 밑에 등산매장들이 들어서지 않았던 80년대만 해도 쉽게 구하지 못하는 물건들을 남대문 시장 장비점에서는 살 수 있었어요. 지하상가는 그 중에서도 희귀한 수입품들을 판매했죠. 전국에서 귀한 물건 찾아 일부러 오는 산꾼들이 참 많았습니다.”

▲ 김순례 사장
김순례 사장은 한때 수입품 시장으로 유명했던 지하상가가 현재는 수많은 오프라인 매장과 인터넷 온라인 매장에 밀려 설 곳을 잃어간다고 말했다. 그나마 수십 년 간 지하상가를 찾아오는 단골손님들만이 예전의 명성을 이어주는 힘이다.

“지금은 인터넷에서 원하는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시대잖아요. 하지만 오랜 세월동안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보고 판매하면서 고객들에게 딱 맞는 제품만을 권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겼어요. 저희 매장에 오시면 제품을 구입한 후 후회할 일은 없을 거에요.”

매장은 작지만 최고급 브랜드만을 취급하는 <산수산장>. 산을 좋아하는 부부의 노하우는 여전히 단골손님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문의 02-766-5233


<에코로바> SINCE 1988
남대문 최대 규모 직영 매장, 브랜드 1호점으로 여전히 건재
1988년 남대문 한국은행 인근에 <에코로바> 매장 1호점이 오픈했다. 82년 <에코로바>가 브랜드를 런칭한 이후 6년 만에 오픈한 남대문 <에코로바>는 대규모 매장에 다양한 제품군을 갖춰 소비자들의 폭 넓은 선택을 도왔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옆 매장을 인수해 매장을 확장한 후 <에코로바>는 현재 남대문에서 가장 큰 매장이 됐다.

<에코로바>는 현재 남대문에만 회현역 인근과 남대문로에 직영점 두 곳을 운영중이다. 그 중 남대문로에 위치한 <에코로바>는 바로 옆의 <밀레> <블랙야크> 등의 브랜드 매장과 경쟁을 벌이며 선전하고 있다.
남대문 <에코로바>는 1, 2층 모두 매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넓은 매장 안에는 자사 브랜드인 <에코로바>를 비롯해 <그레고리> <한바그> <OR> <고라이트> <트랑고> <파이브텐> 등 다양한 브랜드를 구비했다. 뿐만 아니라 <오클리> <줄보> <스미스> 등의 선글라스까지, 등산에 필요한 모든 쇼핑이 가능하다.
문의 02-776-8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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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벨> SINCE 1998
<라푸마>에서 <몽벨>까지, 남대문 10년차 매장
회현역 퇴계로의 <몽벨> 매장. <몽벨>이라는 이름으로 간판을 건 첫 집이다. <몽벨> 매장의 전신은 <라푸마> 매장으로 배광복 사장은 1998년쯤 <라푸마> 매장을 오픈했다. 당시 <라푸마>는 오디캠프에서 전개하던 브랜드. 오디캠프가 2002년쯤 <라푸마> 수입을 중단하고 <몽벨>을 전개하기 시작하면서 배 사장 역시 <라푸마> 대신 <몽벨>로 상호를 바꿨다.

<몽벨>의 배 사장은 등산업계에서 일한 지 30년이 넘는 베테랑이다. 1세대 남대문의 상황을 모두 꿰뚫고 있을 만큼 오랜 세월 동안 장비를 팔아 온 노하우로 고객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콕콕 집어 제안한다. 이런 배 사장의 노하우는 단골손님들이 꾸준히 매장을 찾아오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 배광복 사장
“청년 시절 <유명레저>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한 10년쯤 일한 것 같아요. 그 곳에서 장비점 경영 노하우를 많이 터득했죠. 장비점을 그만 둔 이후에 청바지 사업을 8년 정도 하다가 다시 등산장비점으로 돌아 온 지는 10년 쯤 됐죠.”

매장에는 <몽벨>과 <OR>의 의류를 비롯해 <바우데> <오스프리> <그레고리> 배낭과 <트렉스타> <잠발란> <캠프라인> 등산화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손님들이 찾아와 필요한 물건을 말할 때 마다 각 제품의 장단점을 모두 설명하며 고객이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도와주는 배광복 사장. 오랜 베테랑의 노하우가 돋보였다.
문의 02-755-0126


<블랙야크> SINCE 1999
남대문 인근 직장인들 사로잡은 브랜드 매장
한국은행 옆 남대문로에 몰려있는 4개의 등산매장. <맥킨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브랜드 매장이다. 그 중에서도 <블랙야크> 매장은 1999년 매장을 오픈한 이후 친절한 고객 서비스와 다양한 제품군으로 인근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회현역 인근 등산매장들이 단골손님과 뜨내기 손님이 많다면 남대문로는 유동인구가 적어 인근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다. 덕분에 직장인 단골손님들이 부쩍 늘었다고.

“저희 매장은 일반 산행객들과 샐러리맨들이 많이 찾습니다. 이 근방이 워낙 사무실 밀집 단지잖아요. 등산인구가 많이 늘어나면서 등산용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었어요.”

남대문 <블랙야크>의 이철남 사장은 블랙야크 본사에서만 33년을 일한 후 퇴직해 지금의 매장을 열었다. 그만큼 <블랙야크>의 이모저모를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등산업계에서만 오랜 세월 종사해온 밑천으로 고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이제 고객들 얼굴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것 같다고 말한다. 그가 워낙 산을 좋아하기 때문에 손님들과의 대화도 수월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조언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제품판매로 이어진다. 그러나 최근 이 사장에게 고민이 생겼다.

“매장을 오픈한 지 10여 년이 됐습니다. 처음에 비해 점점 매출이 줄어들고 있어요. 아마 남대문 시장에 있는 매장이라면 모두 겪고 있는 고민일 거에요. 짝퉁도 많아지고 지역마다 매장들이 늘어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죠.”

이런 고민에도 불구하고 이철남 사장의 노하우는 여전하다. 고객들에게 꼭 필요한 제품만을 권하고 판매하는 이 사장을 신뢰하는 단골손님들이 많다. 남대문로에 있는 타 브랜드숍들과의 경쟁에서도 남대문 <블랙야크>가 여전히 건재한 이유다.
문의 02-774-1811


<네파> SINCE 2008
30여 년의 내공으로 남대문에 새바람을 일으킨다
회현역 퇴계로에 있는 10개 등산장비점 중 가장 젊은 매장은 <네파>다. 지난 5월 오픈한 <네파>는 깔끔하고 신선한 이미지로 남대문을 찾는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매장을 이끄는 사람은 1979년부터 남대문에서 일해 온 유영호 사장. 유 사장은 30여 년간 획득한 노하우로 남대문의 새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 유영호 사장
“바로 옆 건물에 <네파> 상설 매장이 있어요. 원래는 정식 매장이었는데 저희 매장이 오픈하면서 상설매장으로 새롭게 단장했죠. 앞으로 남대문 <네파>가 고객들에게 최선을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 내내 유 사장은 남대문의 어제와 오늘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30년 세월 동안 현장에서 일하며 겪어온 일들은 마치 어제 일처럼 술술 꿰고 있는 것이다. 등산장비업계에서 잔뼈가 굵어온 베테랑다웠다. 앞으로 <네파>가 고객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매장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문의 02-776-7002 


<에픽마운틴> SINCE 2002
남대문 최초로 <몬츄라> 입고 여성 손님 공략
<에픽마운틴>은 남대문 시장의 등산장비점 중 여자 사장이 경영하는 몇 안 되는 가게 중 하나다. 현재 회현역 지하상가에 남아있는 4개의 등산장비점 중 하나인 <에픽마운틴>은 이탈리아 테크니컬 브랜드 <몬츄라>를 남대문 최초로 취급했다.

“10여 년 전만 해도 등산복은 컬러도 어둡고 디자인도 단순했어요. <몬츄라>는 절개선이 많고 몸에 잘 맞는 디자인이라 당시 등산시장에서 쉽게 받아들여지지 못했죠. 저희 집에서는 2003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반응도 좋고 마니아도 생겼어요.”

<에픽마운틴>이 회현역 지하상가에 가게를 연 것은 2002년. 당시 <몬츄라>는 남대문 시장의 등산장비점들이 모두 회피하는 브랜드였다. 당시의 유행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디자인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탈리안의 체형과 한국인의 체형이 비슷해 한 번 입어본 고객은 대부분 재구매를 했다. 김은영 사장의 감각이 통한 것이다.

“<몬츄라>가 워낙 피팅이 좋아서 여성 고객들이 많이 좋아하세요. 고객의 70% 이상이 여성이니까요. 하지만 남성 고객까지 사로잡으려면 좀 더 노력해야겠어요.”
<에픽마운틴>에는 <몬츄라>를 비롯해 <라스포티바> <소스> <라이클> 등의 등산화와 <레키> <날진>의 등산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문의 02-777-1708

Tip 남대문 시장 등산장비 쇼핑 노하우

멀티숍 12개, 브랜드숍 6개. 남대문 시장 등산장비점의 현황이다. 멀티숍의 장점은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한 매장에서 살 수 있다는 점이고, 브랜드숍의 장점은 하나의 브랜드 제품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남대문 시장 등산장비점의 원조격은 멀티숍이다. 대부분 최고급 브랜드의 인기 제품만을 구비하고 있다. 특히 등산·아웃도어 브랜드 중 명품으로 불리는 수입 브랜드가 많다. <아크테릭스>는 회현역의 <유명레저>와 회현역 지하상가의 <산수산장>에서 취급한다. 스위스 아웃도어 브랜드 <마무트>는 <유명레저>와 <알프스산악> 매장에서, 프랑스의 <아이더>는 <마운틴스포츠> 매장에서, 독일의 <쉐펠>은 <아리랑산맥>에서, 이탈리아의 <몬츄라>는 <알프스산악>과 <에픽마운틴>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의류와 다르게 배낭과 등산화는 대부분의 멀티숍에서 취급하는 브랜드가 비슷하다. <그레고리> <오스프리> <바우데> <도이터> 등 유명 배낭 브랜드는 멀티숍 매장 어디서나 구할 수 있다. <잠발란> <파이브텐> <캠피라인> <트렉스타> <소스> 등 등산화와 샌들 등도 대부분의 멀티숍 매장에서 취급한다.

남대문 시장의 브랜드숍은 회현역의 <네파> <에코로바> <코오롱스포츠>, 남대문로의 <밀레> <블랙야크> <에코로바>가 있다. 특히 회현역에는 <네파> 정식 매장 외에도 상설매장이 있어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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