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도 보고 뽕도 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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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 사진·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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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등산장비점 집중탐구|남대문 VS 동대문- ⑤ 맛집

남대문에선 꼬리찜과 손칼국수…동대문에선 닭한마리와 생선구이

하루 종일 남대문과 동대문 시장통의 장비점을 살펴보느라 고생한 그대. 발품 판 덕에 좋은 장비 저렴하게 구했겠다, 해도 뉘엿뉘엿 넘어가겠다, 슬슬 시장기가 몰려오지 않는가? 시장에 와서 시장기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 될 말씀. 일부러 멀리서도 찾아온다는 대한민국 대표 시장 남대문과 동대문에 숨어있는 시장통 맛집, 지금부터 찬찬히 살펴보자.

남대문
50년이 넘는 전통 곰탕집, 칼국수집에 갈치조림골목까지!

맛 하나, 꼬리곰탕-은호식당

3대가 대를 이어 70년 동안 남대문 시장통을 지킨 꼬리곰탕집. 쉬는 날은 1년에 설과 추석을 낀 나흘뿐이다. 열여섯 꼬마였을 때부터 일했던 이형식 사장은 어느덧 예순이 넘었고 솜털 보송보송하던 단골손님들은 어느새 반백이 되었다.

처음 장사를 시작했을 당시의 메뉴는 단 한 가지 꼬리곰탕뿐이었다. 한 동이 끓인 곰탕국물이 다 팔리면 그날 장사는 끝이었다. 그렇게 점심시간에만 잠깐 하던 장사는 아침해장국을 판매하면서 영업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했고 영업시간이 늘면서 또 메뉴도 늘었다고.

오래된 만큼 단골손님도 많다. 주변 시장상인보다는 근처의 직장인, 멀리 지방서 볼일 보러 올라온 이들이 많이 찾는다. 진하면서도 깔끔한 국물이 시원하다. 푸짐한 고기 덕분에 씹는 재미까지 더해지니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나면 하루 종일 속이 든든하다.

02-753-3263, 777-6480 / 24시간, 주말은 05:30~20:30 / 꼬리찜 5만원, 꼬리(특) 2만2000원, 꼬리토막 1만7000원, 꼬리곰탕 1만5000원, 도가니탕 1만2000원, 소머리국밥 1만원, 양지탕 9000원, 설렁탕 6000원, 해장국 5000원


맛 둘, 갈치조림-전주식당

남대문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하면 바로 갈치조림이다. 지하철 회현역 5번 출구로 나와 남대문로 방향으로 가다보면 왼쪽으로 갈치골목이 있다. 각종 생필품이며 왕족발 음식점으로 북적거리는 남대문 시장에서 갈치골목을 바로 찾아내기는 하늘의 별따기. 왼쪽으로 중앙왕족발과 남도안경백화점이 보이면 그 사잇골목으로 들어가자.

비좁은 골목 사이에 갈치집만 10여 곳이 넘는다. 죄다 원조집임을 자청하는 통에 어디를 가야할 지 난감해진다. 사실 맛은 비슷비슷한데 그중 30년 된 전주식당의 칼칼한 갈치조림을 찾는 이들이 많다.

작은 식당 안에는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진들로 빼곡하다. 30년 세월을 갈치요리만 내온 최막내 사장의 음식 솜씨가 알려진 덕이다. 갈치조림은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4~5 토막의 갈치와 무를 넣고 양념을 넣어 센 불로 팔팔 끓여낸 갈치조림은 특유의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게다가 양념이 갈치 속까지 잘 배어 들어가 감칠맛이 난다. 갈치를 다 발라 먹고 난 후에 푹 무른 무와 갈치조림 국물에 밥을 비벼먹는 맛도 좋다.

02-756-4126 / 02:00~21:00 / 갈치조림(2인분) 1만2000원, 갈치구이 5000원, 청국장 5000원, 순두부찌개 5000원


맛 셋, 순대국-철산집

순대국 마니아 치고 모르는 이가 드문 철산집. 평안북도 철산 지방의 이름을 따온 것에서 이북 음식점임을 알 수 있다. 콩을 통째로 갈아서 돼지뼈를 우려낸 국물로 만든 이북식 콩비지와 담백한 국물의 순대국으로 유명하다.

보통의 순대국은 들깨가루, 깻잎, 매운양념 등의 향신료를 사용해 돼지 특유의 누린내를 덮는데 철산집 순대국은 국물이 뽀얗다. 순대와 머릿고기 등의 건더기를 가득 담고는 멀건한 국물을 붓고 그 위에 파를 얹어 내오는데 신기하게도 국물맛이 전혀 기름지지 않고 깔끔하다. 해장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듯.

회현역 7번 출구에서 신세계 백화점 방면으로 가다가 제일은행 방향으로 좌회전해 길을 따라 가다보면 좌측의 진도집 바로 옆 골목에 자리하고 있다. 조금 후미진 곳이지만 큰길과 닿아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비오는 날, 뜨끈하고 개운한 국물에 소주 한잔 간절해지는 집이다.

02-753-4861 / 08:00~22:00, 일요일 휴무 / 콩비지 5000원, 순대국 5000원, 순대국따로밥 5500원, 술국 1만원. 머릿고기 1만2000원


맛 넷, 칼국수-한순자할머니 손칼국수

지하철 4호선 회현역 5번 출구로 나와 남대문시장으로 진입해서 맨 먼저 만나는 먹을거리는 무엇일까? 우선 처음 맞닥뜨리는 것은 칼국수골목이다. 왼쪽 김명숙순대국집을 대문으로 한 골목에는 칼국수집들이 다닥다닥 모여 있다. 칼국수·냉면·쫄면·묵밥·순대국 등 대부분의 먹을거리를 저렴하게 파는 이 골목은 언제나 만원이다.

그 골목을 조금 지나면 오른편에 한순자할머니손칼국수 집이 있다. 50년이 넘게 칼국수를 만들어 온 이 집은 넘치는 먹을거리에도 흔들리지 않는 남대문 시장의 명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저렴한 가격에 배부르게 한 끼 때울 수 있어 시장상인들은 물론 시장 구경 나온 가족, 학생들까지 남녀노소 부담 없이 찾는다. 또 하나 특징은 면종류는 전부 4000원, 밥종류는 모두 4500원인데 어떤 메뉴를 시켜도 꼬마냉면을 서비스로 맛볼 수 있다는 것. 4개에 1000원하는 푸짐한 왕만두도 군것질 거리치고는 든든해 웬만한 끼니 대용으로도 괜찮다.

02-777-9188 / 24시간, 연중무휴 / 국수류 4000원, 밥류 4500원(식사류 주문시 꼬마 냉면 공짜), 왕만두 4개 1000원, 술국 1만원, 머릿고기 1만원, 빈대떡 1만원, 감자탕 1만원


맛 다섯, 닭곰탕-닭진미강원집

동대문에 닭 한마리가 있다면 남대문에는 닭곰탕이 있다. 퍼지지 않게 익힌 영계는 껍질과 살코기가 쫀득쫀득해 씹는 맛이 남다르다. 거기에 곰탕임에도 국물에 기름이 거의 없어 담백하다. 닭곰탕 한 그릇을 시키면 푸짐한 닭고기에 보란 듯이 닭다리도 하나씩 담겨있으니 찾는 이가 많을 수밖에. 국물간을 하라고 내오는 양념간장은 아는 사람만 아는 포인트. 대부분 소금으로 간을 하지만 이 양념간장으로 간을 하면 감칠맛이 돈다.

주문할 때 “껍데기 빼구요!”, “기름 빼구요!”, “특이요!”라고 하면 취향에 맞게 음식이 나온다. 닭기름이라면 질색하는 이들도 이곳을 찾는 이유. 여름철 이런 저런 이유로 삼계탕 몸보신이 어렵다면 닭곰탕은 어떨까? 가격대비 맛과 양 모두 든든하다. 혼자 오는 손님이 많은 만큼 혼자 찾아가도 별 쑥스러움 없이 식사 할 수 있다. 단, 그만큼 합석도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갈치조림골목으로 들어선 후 직진, 첫 번째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끝까지 올라가면 된다. 저녁 술손님도 적지 않다. 시장 분위기를 절절히(?) 느끼고 싶다면 시장통 골목의 또 골목에 자리한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은 어떨지.

02-753-9063 / 07:00~21:00, 매월 1·3주 일요일 휴무 / 내장탕 5000원, 닭곰탕 6000원, 닭고기 6000원


맛 여섯, 평양냉면-부원면옥

남대문 맛집이라 하면 빠지지 않는 평양냉면집 부원면옥. 음식점만 수백 개가 넘는 남대문 시장에서 늘 단골손님들로 붐비는 식당이다. 회현역 5번 출구로 나와 남대문로 방향으로 꺾어 오른쪽 첫 번째 골목으로 들어가면 오른쪽 2층 건물에 있다.

부원면옥은 2층부터 3층까지인데 여름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거의 2층에서만 손님을 받는다. 생각보다 넓지 않은 식당은 4인용 탁자 10여개와 맛집답게 연예인과 각종 명사의 사인으로 채워져 있다.

깔끔하고 담백한 평양냉면은 여름철 별미다. <부원면옥>의 물냉면은 시원하고 깔끔하다. 국물 맛이 진하지 않아 약간 밍밍한 감이 있지만 여름철 한 끼 식사로는 손색이 없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따로 밑반찬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 냉면 하나로는 부족하다 싶으면 2500원이라는 착한 가격의 빈대떡 한 장 곁들이는 것도 좋겠다.

02-753-7728 / 11:00~21:00, 매월 1?3주 일요일 휴무 / 물냉면 5000원, 비빔냉면 5500원, 온면 5500원, 물사리 3500원, 비빔사리 4000원, 제육보쌈 9000원, 빈대떡 2500원


동대문
30년의 닭한마리와  생선구이 골목에, 광장시장 빈대떡까지!

닭한마리-진옥화할매닭한마리

동대문시장에 닭한마리 골목을 만든 원조집. 옛날 배고픈 시절, 백숙식으로 뜨끈한 국물을 내서 고기를 먹은 후 국물에 국수사리며 감자며 넣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 닭한마리의 시작. 육수에 이 집만의 다진양념을 풀어서 끓이면 얼큰한 국물을 맛볼 수 있고 본 육수만 끓이면 깔끔하고 담백하니 입맛대로 요리해 먹으면 된다.

워낙 이름이 알려져 찾는 이들이 많아서일까? 처음 주문에만 밑반찬을 가져다주고 다음부터는 무조건 셀프다. 통째로 익힌 닭을 손수 잘라 먹어야 하므로 가위질 잘하는 이와 동행하는 편이 좋다. 가위질쯤이야 덮고도 남을 국물 맛이지만 언제부턴가 대체된 플라스틱 소주잔에는 섭섭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주변 골목 전체가 아예 닭한마리 집이건만 사람들은 줄을 서더라도 이곳에서 먹는다. 근처의 장비점 덕분에 산꾼들도 많이 찾는다. 종로5가역 5번 출구로 나와 직진, 신진시장으로 들어가 좌회전하면 닭한마리골목이 시작된다. 왼편에 크게 자리하고 있어 골목길만 제대로 들어서면 찾기 쉽다.
02-2275-9666 / 10:30~22:30 / 닭한마리 1만5000원, 국수사리 2000원


돼지곱창-우리곱창

처음에는 두 집 뿐이었던 곱창집이 지금은 아예 곱창 골목으로 자리매김한 데는 35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리곱창의 몫이 크다. 35년간 같은 자리를 지키며 곱을 구워온 김인태 사장은 “골목에 또 골목길이니까 단골들밖에 안와. 모르는 사람이 여길 어찌 찾아오누!” 하며 은근히 단골 자랑이다. 이 골목을 조금 더 올라가면 신진시장 초입. 그곳에도 돼지 곱창집들이 자리하고 있다.

오래된 만큼 고객층도 다양한데 모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자리는 옥상. 여름밤 옥상에서 곱창 구워먹으며 한잔하는 재미, 안 해본 사람은 백날 들어봐야 모른다.

강원도 횡성에서 각종 채소를 직접 재배하기 때문에 질 좋은 야채를 푸짐하게 내놓는다. 또 곱창맛의 ‘거의 전부’라는 양념장을 우리고추로 만들어 매콤하면서도 찰진 맛이 입에 감긴다고. 35년간 곱창을 구워왔다는 주인장은 “메뉴판에는 없지만 새끼보 소금구이가 맛있다”는 고급정보(?)를 전해주었다.
02-2266-8125 / 10:00~24:00 / 야채볶음 7000원, 소금구이 7000원, 양념구이 7000원


생선구이-전주집

동대문 시장에 와서 꼭 맛봐야 할 것은 빈대떡, 곱창, 닭한마리 그리고 생선구이가 있다. 닭한마리 골목과 사이좋게 마주 하고 있는 생선구이 골목 맨 끝까지 가면 30년 전통의 생선구이 전문점 전주집이 나온다.
생선구이 전문점 사이에서도 손님이 끊이지 않기로 유명한 전주집의 김영창 사장은 “생선구이는 타이밍이 중요해, 은은한 연탄불에 굽다가 타이밍을 맞춰 뒤집어 줘야 제맛이 난다”며 연신 생선을 뒤집느라 바빴다. 비린내가 거의 없고 속살이 촉촉한 생선구이의 맛은 20년이 넘는 연륜에서 나온다. 천일염으로 알맞게 생선 간을 맞추는 법, 불을 적당하게 조절해 생선을 굽는 법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일종의 감이라고.

굴비, 삼치, 고등어 등 생선을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짭조름한 생선구이에 밥 한그릇은 금방 뚝딱이다. 그래서일까? 점심시간이 한참 지났건만 여전히 찾는이가 많다.

종로5가역 5번 출구로 나와서 신진시장입구까지 직진. 시장으로 들어가서 첫 사거리에서 좌회전 해서 직진하면 생선골목이 시작한다. 생선골목 제일 끝집.
02-2267-6897 / 06:30~21:00, 일요일 휴무 / 각종생선구이 5000원


홍어애탕, 올갱이국-전통보양식

종로 5가역 5번 출구로 나와 장비점들이 몰려있는 거리로 들어가는 첫 번째 골목에 자리하고 있다. 장비점 근처의 밥집답게 산꾼들이 좋아할 메뉴를 메인으로 하고 있어 장비점 직원 뿐 아니라 장비 사러 나온 산꾼들의 발길도 잦다. 특히 인기 메뉴는 쉽게 맛볼 수 없는 홍어애탕.

문을 연 지 3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조미료대신 자연산 재료로 맛을 내는 덕분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달랑무, 겉절이를 포함한 4~5가지의 깔끔한 밑반찬도 식사손님을 몰고 오는 이유다. 매일매일 시장에서 공수해온 신선한 재료로 매일매일 밑반찬을 만들기 때문에 이를 아는 근처 상인들의 발길이 잦다. 가격대비 훌륭한 메뉴 덕분에 점심 식사 손님은 물론 저녁 술손님도 적지 않다는 후문. 단 10시까지라 회포를 풀기에는 조금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

박현준 사장 내외 역시 산에 다니느라 일요일은 쉰다고. 산에 다닌 지 15년 정도 된다는 부부는 워킹산행 마니아로 산행 중 식사를 담당하곤 했는데 어떻게 그것이 연이 되어 장비점 근처에서 밥집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쩐지 메뉴가 영락없는 ‘알파인’스타일이다 했다.

02-2274-9878 / 10:00~22:00, 일요일 휴무 / 홍어애탕·갈치조림·김치고등어·올갱이국밥·도토리묵밥 5000원, 올갱이무침 2만원, 삼합 대 3만원, 중 2만원


해장국-신진해장국

신진시장 서문2에 들어가기 바로 전 왼쪽 길가에 자리한 오픈한 지 1년 정도 되는 해장국집. 온 가족이 함께 일하는 신진해장국의 가장 큰 장점은 수입 대신 국산재료를 쓴다는 것. 겉으로 보기에는 작고 밋밋하지만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시장사람들을 사로잡은 비결은 바로 가정식. 30년 주부경력을 가진 이정순 사장의 손맛이 식당식이 아닌 가정식이라 “엄마가 해주는 밥 같다”며 찾는 이들이 많다. 김치, 깍두기, 갓김치, 오징어 젓갈, 오이소박이 등 직접 만드는 소박한 밑반찬을 먹으러 찾는 이들이 대부분. 매일 같이 식사를 밖에서 해결해야하는 이들에게는 화끈한 조미료 맛보다는 뭉근하고 투박한 맛이 더 와 닿는 듯.
40여 명이 함께 할 수 있는 2층은 산악회 등 단체손님들 차지다. 장비 사러 들렀다 장비점 직원들의 귀띔 덕분에 이곳에 들른다고.

02-2265-9294 / 10:00~22:00 / 선지해장국 5000원, 뼈해장국 5000원, 설렁탕 5000원, 생삼겹살 8000원, 술국 1만원, 곱창전골 대 2만5000원, 중 1만8000원


추어탕-풍님식당

닭한마리 골목이 시작되기 바로 전 왼쪽에 자리한 자그마한 풍님식당은 20년 동안 시장통을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 단골손님이 많을뿐더러 그들의 취향까지 파악하고 있어 “이 손님은 깍두기를 좋아한다. 이 손님은 식사 양이 많다, 이 손님은 뭘 좋아 한다” 등등을 줄줄이 꿰고 있어 고객관리가 절로(?)된다. 주 메뉴가 추어탕과 생선백반인 만큼 메인은 식사류. 때문에 영업시간도 아침 7시부터 시작해 저녁5시면 끝난다.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운영하는 풍님식당의 차연님 사장님은 광주태생. 전라도 광주의 푸짐한 맛 덕분에 총각김치, 배추김치, 나물 등의 밑반찬은 언제나 인기다. 북어국, 된장찌개, 콩나물국은 아침에만 맛볼 수 있는 해장메뉴로 아침이면 쓰린 속을 부여잡고 풍님식당으로 출근하는 이들이 은근히 많다. 자극적이지 않은 추어탕 한그릇이면 허한 속이 든든해진다. 수더분한 사장님이 내놓는 찬은 특별하진 않지만 따뜻하고 배부르다.

02-2274-0095 / 07:00~17:00 / 추어탕 5000원, 굴비백반 삼치백반 고등어백반 5000원, 북어국, 된장찌개, 콩나물국 4000원


알알이-동대문풍경

2001년에 오픈한 동대문 풍경은 진할매닭한마리를 지나 조금만 더 직진하면 된다. 세련된 외관에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을 갖춘 알밥집. 저렴한 가격이야 시장통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통유리에 조명이라? 이상할 것은 없지만 조금 궁금해진다. 여자 손님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인데. 맞다. 동대문풍경은 이 시장통에서 유일하게(?) 깔끔한-그러니까 젊은 아가씨들이 좋아할만한-외관을 갖춘 곳이다. 이에 채호진 사장은 “인근 동대문 디자이너를 주고객으로 삼고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깔끔한 외관에 저렴하고 푸짐한 식사를 내놓으니 인기가 있을 수밖에. 이곳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알알이. 6000원이면 알탕과 알밥으로 든든하게 속을 채울 수 있다. 남자인 경우 미리 남자라고 알려 밥의 양을 많이 한다. 여름철 메뉴로는 알밥+모밀이 인기라고. 밥은 리필이 가능하다.
02-2265-2965 / 09:30~20:30, 일요일 휴무 / 알밥 4000원, 알밥+우동 5,000원, 알밥+모밀 5500원, 알탕+알밥 6000원, 생선초밥 9000원


광장시장 먹자골목-빈대떡, 전집

종로5가역 6번 출구로 나와 장수약국까지 직진하면 길 건너편에 광장시장 동문이 보인다. 이길을 따라 쭈욱 올라가면 시장통의 다양한 먹을거리들을 만나볼 수 있다. 광장시장의 대표메뉴는 뭐니 뭐니 해도 빈대떡과 전, 그리고 순대국과 얼려둔 회. 학창시절 만원만 들고 가면 모듬전에 소주 2병은 푸지게 맛볼 수 있었다. 가격도 저렴해 녹두빈대떡과 전, 순대국까지 4~5000원이면 충분하다. 빈대떡을 굽는 사람들은 인심도 좋게 지나가는 이들 맛보라고 큼지막하게 썰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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