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리공단·산악단체 실무협의회서 밝혀…산악단체들 “일방적 폐쇄·금지 정책 반대”
북한산 인수야영장이 내년에 폐쇄될 처지에 놓여 있다. 17일 인수대피소에서 열린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산악단체들 간의 실무협의회에 참석한 북한산관리사무소 박병국 탐방시설과장은 관리공단 신종두 안전방재처장의 질문에 “그럴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 인수봉 정상에서 즐거운 표정을 짓는 산악인들. 사진제공 록파티산악회 |
이날 실무협의회는 관리공단, 북한산·설악산 관리사무소, 서울시산악연맹, 대한산악연맹, 한국산악회, 한국대학산악연맹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암벽등반 자율신고제’를 주제로 회의를 가진 자리였다. 이날 산악단체들이 신종두 처장에게 인수야영장 폐쇄에 대해 묻자 내용을 잘 모르는 신 처장이 박병국 과장에게 물어본 결과였다.
한편 암벽등반 자율신고제에 대해 관리공단은 “실험적으로 시행해보자”고 제안했지만 산악단체들은 “각 코스의 적절한 인원 통계 파악이 목적이라면 찬성하지만 통제나 규제를 하려는 의도라면 반대한다”고 못을 박았다.
▲ 인수봉에서 암벽등반을 하는 산악인들. 사진 박성용 부장 |
이날 협의회는 최근 야영장과 암장 폐쇄 건으로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특히 설악산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참석해 지난 10월에 결정한 암장 폐쇄에 대한 설명 자료를 배포했지만 산악단체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편, 설악산 사무소는 29일 속초에서 암장 폐쇄에 대한 회의를 갖자고 산악단체들에게 공문을 보냈다.
이날 실무협의회는 암벽등반 자율신고제, 인수야영장 폐쇄, 설악산 암장 폐쇄 등 최근 불거진 민감한 현안들을 놓고 관리공단과 산악단체 양측은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별 성과 없이 끝났다. 북한산 사무소 박병국 과장은 “오늘 얘기를 들어보니까 사무소에 들어가서 야영장 폐쇄 등 전반적인 협의를 다시 해야겠다”고 밝혔다.
송정두 국장은 “이 문제는 산악단체들이 선제적으로 논리를 개발해 대응하는 한편, 야영장 폐쇄 문제는 매뉴얼을 만들어 산악인들이 자정 노력을 더 하게 만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앞으로 산악단체들은 이 문제들이 해결될 때까지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아웃도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