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Travel | 전주 ④ 마을길
Korea Travel | 전주 ④ 마을길
  • 글 정수빈 대학생 인턴기자|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4.03.2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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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마을…자연과 하나 되어 동심으로 돌아가는 길

도란도란 시나브로 길은 벽화마을로부터 출발한다. 벽화마을은 전주, 자연, 역사, 일상 등과 관련된 다양한 소재들이 벽화로 꾸며진 아트 마을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곳에서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며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우리 삶과 문화 그리고 우리 역사에 흠뻑 젖어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벽화마을은 벽화의 콘셉트에 맞추어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골목길의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보는 것 또한 벽화마을이 가진 묘미다. 도란도란 시나브로 길은 3~4년 전부터 조성되기 시작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벽화들이 그려졌으며 현재도 계속해서 그려지고 있다.

▲ 벽화마을은 이곳을 찾은 누구나가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

▲ 투박한 벽에 색감이 더해져 아기자기한 벽으로 다시 태어났다.

벽화 속에 등장하는 그림 중 유독 자주 볼 수 있는 그림은 학 그림이다. 학은 도란도란 시나브로 길이 가지고 있는 ‘자연으로부터 시작한다’라는 테마를 상징하기도 한다. 이곳저곳에 그려진 학의 모습은 누구나가 쉽게 자연의 분위기에 흠뻑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뿐 아니라 골목골목 다양하게 등장하는 신비스러운 기하학적 무늬, 환상의 느낌을 전달하는 환상속의 동물과 천사의 날개 등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그림들은 이곳이 문화 덩어리 공간이라고 스스로 외치는 듯하다.

벽화마을이라고 해서 형형색색 화려한 미적 공간을 생각하진 말자.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정겹다. 또한 한국적인 정서를 지니는 조화의 아름다움이 표현되어 있다. 한 건물의 볼품없는 창문은 안경을 쓴 장난스러운 캐릭터의 안경알로 그려졌다. 또한 답답한 아파트의 벽면은 시원스러운 숲 속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기도 했으며, 건물 벽면을 받쳐주는 모난 돌은 여행자들이 쉴 수 있는 아기자기한 의자의 형태로 다시 태어났다.

▲ 마을길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인기 있는 천사의 날개 벽화.

▲ 벽화마을의 전경.

벽화마을이 인도해주는 길을 따라 걷다보면 좌측방향에 사당 충경사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임진왜란 시절 나라를 위해 의병을 일으켜 공을 새운 의병장 ‘이정란’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사당이다. 충경사를 보고 있노라면 벽화마을을 걸으며 잠시 들뜬 마음을 차분하게 다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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