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5선 ⑤ 일본 시코쿠
가족여행 5선 ⑤ 일본 시코쿠
  • 정리 편집부
  • 승인 2013.06.0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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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와현 나오시마…“섬 전체가 미술관이자 예술작품이네”

‘일본의 지중해’라 불리는 가가와현(香川縣)은 세토내해와 맞닿은 작은 현이다. 시코쿠는 물론 일본에서도 가장 작은 현이지만, 가가와에는 일본 최초로 올리브 인공재배에 성공한 올리브섬 쇼도시마, 100년에 걸쳐 완성된 에도시대 정원 리쓰린공원, 그리고 세계인이 주목하는 예술의 섬 나오시마 등의 명소를 품고 있다.
 
우리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가가와현은 사누키우동의 본고장이다. ‘일본 여행=온천’이라는 공식을 과감하게 벗어던진 가가와에 가면 우동과 예술,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진 여행을 통해 새로운 일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여행의 출발지는 다카마쓰시. 우리나라에서 다카마쓰 공항까지는 비행기로 약 1시간 15분, 주 3회 직항편이 운행되고 있다.

쓰레기 섬에서 예술의 섬으로 재탄생
세토내해의 작은 섬 나오시마는 다카마쓰항에서 뱃길로 50분 거리다. 주민3500여명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나오시마의 한 해 방문객은 수십만 명에 이른다. 미국의 여행지 <Conde Nast Traveler>는 두바이, 파리 등과 함께 세계 7대 여행지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나오시마는 1980년대 초반만 해도 점점 쌓여가는 폐기물로 인한 환경파괴가 심해 사람들이 떠나던 섬이었다. 이 섬을 예술의 섬으로 탈바꿈시킨 인물은 일본의 대표적인 교육기업 베네세그룹의 후쿠다케 회장이다. “어린이를 위한 지상낙원을 만들자”고 결심한 그는 섬의 절반을 사들여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에게 설계를 맡겼고, 본격적인 아트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1992년 미술관과 호텔을 결합한 베네세하우스가 문을 연 뒤에는 2004년 세계 유일의 땅속 미술관인 지중(地中)미술관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를 계기로 1998년 나오시마 중심의 혼무라지구에서는 이에(家)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마을의 낡은 집과 신사를 새롭게 리모델링해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 시킨 것이다. 집 한 채가 한 작가의 갤러리가 되는 셈.

이에 프로젝트로 탄생한 카도야, 코오진자, 고가이쇼, 하이샤, 미나미데라, 이시바시, 긴자 등은 한 장소당 400엔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긴자를 제외하고 전부 관람할 수 있는 공동티켓은 1000엔이다. 15세 이하는 무료. 이밖에 독특한 외관과 실내 디자인으로 인기가 높은 공중목욕탕 아이러브유(I♡湯)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나오시마가 예술의 섬이라면 사누키우동은 맛이 예술이다. 사누키는 가가와현의 옛 지명인 ‘사누키’에서 이름이 유래한다. 이 지역 사람들은 하루에 한 끼는 무조건 우동을 먹을 만큼 우동을 좋아한다는데, 가가와현 내에는 무려 900개에 이르는 우동집이 있다. 가게에 따라 메뉴와 주문방법도 천차만별이지만 국물보다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면발일수록 최고로 친다고 한다. 우동집들은 서로 거리가 있기 때문에 우동택시나 우동버스를 타고 맛집투어를 하는 여행이 인기 있다.

TIP 시코쿠 오헨로 순례길

오헨로(お遍路)는 약 1200년 전 홍법대사(공해)의 발자취를 따라 시코쿠 고치·에히메·가가와현의 88개 사찰을 순례하는 길이다.

도쿠시마의 1번 사찰인 료젠지를 출발해 시계방향으로 순환한다. 길이만 1400km의 강행군으로 보통 40~45일 정도 소요되며 경비는 약 40만 엔 정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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