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을 깨우는 초여름. 기분 좋은 햇살과 순한 바람 속 시선을 돌리는 모든 곳은 온통 초록이다. 가평의 산길을 굽이굽이 달려 도착한 에델바이스는 곡달산과 화야산의 푸름 안에 있었다. 멀리서부터 모습을 드러내는 뾰족 솟은 시계탑과 붉은 지붕이 스위스 루체른을 떠올리게 한다.
자동차 두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골목이 에델바이스의 메인 거리다. 스위스의 어느 소도시를 연상시키는 골목 사이사이의 작은 정원도 나름 볼거리다. 무엇보다 거리를 사이에 두고 다닥다닥 붙은 스위스풍 건물이 이색적이다. 분홍색, 노란색, 베이지색, 민트색 등 다양한 색으로 페인트칠 된 건물은 마치 놀이공원에 온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게다가 건물마다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가 건물의 특색을 표현하고 대문과 창문의 구조와 스타일이 전부 달라 이국적이다.
메인 거리를 따라 오른편엔 테마파크 관이 위치한다. 스위스는 물론 유럽 각지에서 생산된 와인을 전시한 와인박물관, 초콜릿의 역사와 생산 과정을 전시한 초콜릿 박물관, 1년 365일 내내 크리스마스를 연출한 산타 빌리지, 스위스 베른의 상징인 곰을 재미있게 연출한 베른 베어를 관람하면 두세 시간은 순삭이다.
메인 거리에서 놓칠 수 없는 포인트는 치즈 박물관 반대편에 위치한 분수 광장이다. 시야가 탁 트이는 광장이라기보다 작고 아담한 부지에 진귀한 꽃들을 아름답게 정렬했다. 꽃밭 안쪽에 위치한 귀여운 조각상, 아담한 분수대, 양옆으로 늘어선 소나무도 목가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마치 유럽 고성 여행을 온 듯한 인생 샷을 건질 수 있어 포토존으로 활용하길 추천한다.
베른 베어를 끝으로 오른쪽으로 향하면 힐 사이드 로드다. 잔디밭이 쭉 펼쳐졌고 그 사이로 데크 산책로와 작은 정원들이 오밀조밀 꾸며졌다. 미니어처 스위스 융프라우 등산 열차와 젖소 조각상은 평화로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무엇보다 정면에 보이는 곡달산과 청평 마이다스 CG 골프장이 스위스 인터라켄을 재현한다.
고즈넉한 스위스 소도시의 정취에 취해 멍 때리는 사이 어린 양의 울음이 들린다. 힐 사이드 로드 목장에서 갓 출생한 양이 지푸라기를 먹는 소리였다. 목장의 울타리를 쉽게 들고 날 할 만큼 작은 아기 양이 먹을 것을 찾아 힐 사이드 로드로 나온 것. 핑크빛 입술이 짚을 찾아 서성이는 모습에 사랑스러움이 폭발한다.
길을 따라 입구로 내려오면 아름다운 테라스가 눈길을 끄는 더츠 커피 카페다. 힐 사이드 로드에서 바라봤던 풍경을 조금 더 가까이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해 방문객의 휴식까지 배려했다. 에델바이스 입장권을 구매하면 무료로 제공되는 코인으로 커피 또는 음료를 교환할 수 있으니 꼭 더츠 커피에 들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