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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공중질주, 짚라인 가평
짜릿한 공중질주, 짚라인 가평
  • 박신영 기자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0.05.3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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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방법

정상에서 바라보는 능선의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경이롭다. 켜켜이 솟은 봉우리 뒤로 또 다른 봉우리가 이어지고 그 아래로 아찔한 계곡이 수십 갈래 뻗어 나간다. 거대한 자연을 발아래 둘 때면 모든 것이 내 것인 양 움켜쥐려고 하지만 다가설 수 없는 경외심에 주춤하게 된다. 자연을 조금 더 가까이 마주하려고 발걸음을 내디디면 산은 경계를 치고 자리를 내어 주지 않는다. ‘자연을 쉽게 여기지 마라. 낭떠러지란다. 그 자리에서만 감상하렴’ 하고 말이다.

그러나 멀리 보이는 깊은 계곡엔 무엇이 있는지, 마냥 부드러울 거 같은 산등성이의 촉감은 어떤지, 능선과 능선 사이의 거리는 얼마나 되는지와 같은 것들이 궁금하다.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고 산과 조금 더 가까워지기 위해 집라인에 도전했다.

집라인은 굽이치는 산속에 튼튼한 와이어를 설치해 탑승자가 와이어를 타고 빠른 속도로 하강하는 야외 레포츠다. 빼어난 경치 감상, 최대 80km의 짜릿한 속도, 공중을 나는 아찔한 쾌감의 삼박자로 이루어져 웬만한 놀이기구 못지않은 스릴을 선사한다.

짚라인 가평은 칼봉산 능선 2418m를 여덟 개의 집라인 코스로 종횡무진한다. 와이어와 트롤리의 마찰음이 짚(ZIP~)과 비슷하게 들린다고 하여 짚라인으로 브랜드명을 정했는데 외래어 표기법상 집라인이라고 부르는 게 맞다.

이곳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안전 서약서를 작성하고 장비 교육을 받는다. 몸무게가 30kg 이하 또는 100kg이 넘거나 임산부, 심장질환자 등은 탑승할 수 없다. 장비는 하네스, 헬멧으로 구성되는데 미국 챌린지 코스 기술협회와 미국 재료 시험 학회에서 인정받은 장비를 사용한 만큼 탑승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꼽는다.

교육이 끝나면 자동차로 칼봉산 꼭대기로 이동해 집라인을 즐긴다. 8개의 코스는 길이와 난이도가 전부 다른데 그중 3번은 흔들다리로 칼봉산의 매력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다. 가장 긴 구간은 길이 528m의 8번 코스다. 1~7번은 8번을 위해 준비한 서곡이랄까. 계곡, 도로, 칼봉산자연휴양림을 거치는 공중질주로 탑승자가 가장 큰 스릴을 느낀다.

짚라인 가평은 모든 탑승자에게 탑승 수료증을 제공한다. 수료증을 소유한 사람에겐 차후 집라인 체험 시 본인 포함 4인까지 10% 할인 혜택이 주어지며 체험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바람을 가르는 쾌감과 가평 자연의 경치를 동시에 맛보고 싶다면 짚라인 가평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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