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이 알려주는 생활 속 유용한 팁
달인이 알려주는 생활 속 유용한 팁
  • 자료제공.김종도,우승엽
  • 승인 2015.08.1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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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 INSIGHT ④불 피우기와 정수하기

김종도
불피우기
불피우기는 조난상황에서 체온유지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 불을 피우는 것은 불법이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의 조난을 대비해 비상용으로 불을 피울 수 있는 기술이나 장비를 챙겨놓는 것은 유비무환의 방책이다.

불을 피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산소, 연료, 열이 필요하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연료를 미리 준비해놓고 불을 피우는 것이다. 즉, 불을 피우기 전에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땔감을 충분히 마련한 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료는 마른 풀잎·낙엽·잔가지·중간가지·굵은 가지 순으로 분류해놓으면 좋다. 먼저 주변에 마른 풀들을 먼저 모아서 새집처럼 만들어 작은 불씨를 쉽게 잡아내고 키울 수 있도록 한다. 만약 바닥이 젖은 상태거나 눈이 있을 경우는 굵은 가지를 바닥에 깔아주어 냉기와 습기를 차단해야 불이 쉽게 꺼지지 않는다. 또한, 불씨가 퍼져 번지지 않도록 주변의 돌로 화덕을 만들어도 좋다.

이후 마른 풀잎이 잡아낸 불에 낙엽과 잔가지를 올려주고 기다린다. 잔가지들이 숯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무조건 불이 보인다고 나무들을 쌓아올리면 산소유입이 원활하지 않아 오히려 불을 꺼뜨릴 수 있다. 처음에 올려놓은 잔가지들이 숯으로 바뀌는 것이 보이면 다시 낙엽과 잔가지를 올려주면 불이 살아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해놓으면 설사 불이 꺼지더라도 숯으로 변형된 잔가지들로 인해 산소만 유입해주면 다시 불을 살릴 수 있다. 불을 유지하는 데 있어 잔가지를 숯 상태로 만드는 과정은 필수다.

이제 잔가지들의 불이 솟구쳐 오르면 중간 가지를 올리고, 중간 가지가 절반 이상 불이 붙는 것이 보이면 굵은 가지를 올려주면 효율적인 불 피우기와 유지가 가능하다.

TIP 속의 TIP
불 피우는 도구를 챙기지 못한 경우 주변의 활엽수의 낙엽을 끌어모아 옷 속에 집어넣고 허리띠로 아랫부분을 조여주면 비상용 패딩이 된다. 낙엽이 단열효과를 만들기 때문에 심부 온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유리 깨기
일상생활에서 차량은 빼놓을 수 없는 수단이다. 그러나 그만큼 차량과 관련한 사고의 확률도 높을 수밖에 없다. 교통사고로 운전자가 기절해 있는 상황에서 문은 열리지 않고, 보닛에서는 연기가 올라올 때, 차량 내부에 갇혀 있는데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차량의 문을 깨고 구조하거나 탈출해야 한다.

차량의 유리를 깨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겠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가능한 방법은 전용 차량탈출도구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 도구는 내부에 스프링의 힘으로 송곳이 튀어나오도록 만들어져 있으며, 유리에 대고 눌러주는 것만으로도 단단한 차량의 유리를 깰 수 있도록 고안된 장비다. 휴대가 쉽고 가격이 저렴한 편이어서 챙겨두면 좋다.

이 장비를 사용할 때 조심해야 할 것은 유리파편이다. 일반 유리와 달리 차량 유리는 거미줄처럼 깨어지는데 이때 발생하는 아주 작은 유리파편들로 인해 사용자의 손이 다칠 수 있다. 따라서 유리를 깨뜨린 후 발로 밀어주게 되면 차량 유리는 창틀에서 완전히 제거된다.

TIP 속의 TIP
만약 물에 빠진 상황에서 이 장비를 차량 내부에서 사용할 경우, 반드시 고개를 유리 반대편으로 돌린 상태에서 사용해야 한다. 수압에 의해 깨진 유리가 내 얼굴로 순식간에 쏟아지기 때문에 눈이나 얼굴에 상처를 입힐 수 있다.

우승엽
정수하기

야외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도시에서 큰 재난 상황에 처한다면 무엇보다 깨끗한 물을 구하기가 제일 문제일 것이다. 도시 곳곳에 퍼진 수도관이 파손되기 때문이다. 최근만 봐도 2013년 필리핀 태풍, 2015년 티베트 대지진 때 이재민들이 깨끗한 물을 구하지 못해 갈증으로 제일 큰 어려움을 겪었다. 기자나 구조대 등 외부 사람이 들어가면 주민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물을 달라고 할 정도였다.

사람은 하루 최소 2L의 물이 필요하다. 밥을 먹지 않고 한 달을 살 수 있지만 물을 마시지 않고는 일주일도 버티기 힘들다. 그렇다고 오염된 물을 마시면 설사나 배앓이를 하고 질병에 걸려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빗물이나 고인 물 등 오염된 물을 깨끗이 정수해 마시는 것이 생존의 첫걸음이다. 하지만 집에 있는 정수기는 전기나 수도가 끊기면 무용지물, 물을 끓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도시에 재난이 왔을 때, 집 안에서 물을 구할 수 없을 때, 쉽게 구할 수 있는 간단한 것들로 물을 정수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TIP 속의 TIP
주위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스포이트가 달린 앰플 병에 미리 락스를 채워놓자 .등산 가방이나 비상 배낭 안에 넣어두면 비상시 쓰기도 좋은 정수제가 된다.

가정용 락스로 살균 정수하는 법
어느 집이나 건물에는 화장실이나 주방에 락스가 있다. 락스로 손쉽게 물을 정화할 수 있다. 혹자는 ‘락스를 물에 타 먹는다고?’라고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재난방재청에서도 큰 재난 시 아무런 정수 장비가 없을 때 락스로 물을 정수하라고 추천한다. 또 외국의 유명 생존전문가들도 책에서 락스와 요오드 등을 이용해 물을 정수해 마시라고 추천하니 걱정은 하지 말자. 단 정확한 사용법(비율)을 알아야 그 효과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락스의 주성분은 차아염소산나트륨(NaOCl)이다.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소금을 전기분해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락스 속 차아염소산나트륨은 보통 5% 용액이며 물을 타면 화학반응이 시작돼 세균, 미생물, 병원충 등을 녹여서 살균시키는 방식이다.

먼저 오염된 물 1L에 스포이트로 락스 4방울을 떨어뜨린다. 이후 30분을 기다린 뒤 마시면 된다. 매우 간단한 과정이지만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투입량이다. 때문에 스포이트가 필수다. 또한, 30분을 기다려야 락스 성분이 물속의 세균을 녹이며 살균을 하는데, 만약 물의 오염도가 심각하다면 다시 4방울을 투입하고 30분을 기다려야 한다. 혹시 물의 온도가 낮으면 1시간 정도 길게 기다려야 안전하다.

가정용 정수기 필터로 수동정수하기
가정용 정수기는 전기나 수도가 끊기면 무용지물일까? 아니다. 정수기 안에 들어있는 필터를 사용해 수동으로 정수할 방법이 있다. 사실 정수기 속의 필터는 매우 고성능이기에 오염된 물을 정수하는 제일 좋은 장비다. 이를 떼어내 수동으로 정수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먼저 정수기 아래 뚜껑을 열면 장착된 필터가 보인다. 이 필터를 떼어내고 고무장갑 한 짝을 준비한다. 가위로 손가락 위와 또 그 위 1센티 위를 자른다. 물주머니와 밴드가 완성됐다. 필터 한쪽에 자른 고무장갑을 끼운 후 만들어놓은 밴드를 결합부위에 잘 묶는다. 필터에 물을 내려 보낼 물주머니가 되는 것이다.

고무장갑 물주머니에 오염된 물을 넣으면 수압에 의해 필터를 통과해 깨끗한 물이 되어 나온다. 어느 집에나 있는 필터와 고무장갑으로 성능 좋은 간이 정수기가 된 것이다.

TIP 속의 TIP
고무장갑이 끼워지는 필터의 윗부분을 넓혀줘야 수압이 제대로 작용해 정수속도가 높아 진다. 하지만 이 부분의 플라스틱이 두꺼워 칼로 잘라내기 힘들 때에는 아스팔트나 돌에 대고 박박 문지르면 쉽게 구멍을 넓힐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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