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이야기 | 고어텍스 ④
소재 이야기 | 고어텍스 ④
  • 서승범 기자 | 사진 김해진 기자, 고어코리아
  • 승인 2014.07.1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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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텍스 본전 뽑기

GORE-TEX® USE
비싸게 장만한 고어텍스 재킷, 이왕에 마련했다면 본전을 뽑아야 한다. 시쳇말로 ‘뽕’을 뽑으려면 잘 사용하고 잘 관리해야 한다. 고어 코리아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고어텍스의 기능을 두 가지로 설명했다.

하나는 몸을 보호하는 기능. 방수방풍 기능으로 비와 바람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는 뜻이다. 다른 하나는 몸의 쾌적함을 유지하는 것. 투습 기능으로 땀을 배출해 몸을 쾌적하게 유지한다는 것이다. 쾌적함은 단순히 기분이나 컨디션 문제가 아니라 안전의 문제이기도 하다.

땀이든 비든, 땀을 비 오듯 흘리든, 젖은 옷을 입고 있으면 공기에 노출되었을 때보다 체온이 떨어지는 속도가 23배 빠르다. 이 상태가 장시간 유지되면 저체온증에 걸릴 수도 있다. 비에 쫄딱 젖은 상태에서 찬 바람을 맞는다면 사태는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 방수와 방풍이 완벽하고 투습 기능이 있어 땀을 배출하는 고어텍스는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아이템이다.

고어텍스 아이템을 잘 사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기본적으로 앞서 말한 ‘춥기 전에 입고 땀나기 전에 벗어라’를 잘 지킨다면 반 이상 성공한 셈이다. 나머지 반은 다른 옷을 잘 입는 것이다. 겉옷인 고어텍스 재킷이 아무리 땀을 잘 배출한다고 해도 속옷이나 티셔츠가 면이라면 아무런 효과를 거둘 수 없다.

면은 물을 흡수해 배출하지 않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기능성 소재의 속옷과 옷들은 땀을 빨아들이되 머금고 있지 않고 밖으로 배출한다. 고어가 추구하는 ‘용도에 따른 최적의 제품(Fitness for Use)는 제대로 사용했을 때 실현될 수 있다.

사용 뿐 아니라 관리도 제대로 해야 본전을 뽑을 수 있다. 관리의 칠 할은 세탁이다. 고어텍스 소재의 의류는 기본적으로 막 빨아도 된다.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아낀다고 빨지 않으면 똥되기 십상인 게 고어텍스다. 의류에 사용된 라미네이트는 이미 100가지가 넘는 테스트를 통해 마모성과 내구성 등을 검증 받은 상태다. 단추나 지퍼, 벨크로를 잠그는 건 다른 옷 세탁할 때와 같다. 가장 중요한 건 세탁을 통해 의류에 오염된 땀과 이물질을 제거해야 고어텍스가 방수방풍투습이라는 제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억할 건 분말 세제가 아니라 액체 세제나 울샴푸를 써야 한다는 것. 분말은 찌꺼기가 섬유에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표백제와 섬유유연제, 탈취제도 옷 표면에 남기 때문에 피한다. 물론 아웃도어 의류 전용 세제를 쓰면 더 좋다. 세탁망이 있다면 넣으시고.

나머지 삼 할은 건조다. 건조는 발수 기능과 관련이 있다. 앞서 방수와 발수를 이야기했는데, 방수 기능은 반영구적이다. 많이 사용하다 보면 비에 젖기도 하지만 겉감이 젖는 것이지 방수가 안 되는 건 아니다. 물은 겉감 안쪽에 붙어 있는 멤브레인을 통과하지 못한다. 하지만 축축한 옷은 차갑고 무거워 쾌적하지 않기 때문에 발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게 좋다. 발수는 여러 번의 세탁을 거치면 그 기능을 잃는다.

다행스럽게도 발수 기능은 쉽게 복원할 수 있다. 세탁 후 발수 스프레이를 뿌리고 드럼 세탁기 건조기에서 중간 온도로 20분 정도 건조시키거나 스프레이 후 얇은 천을 대고 다림질을 하면 된다.

잘 사용해서 안전하고 쾌적한 아웃도어를 즐기고 잘 관리해서 본전 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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