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ke & Camp|화천 산소 100리길 ③ 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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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 강다경 기자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4.06.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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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보고 물 보고 꽃 보러 캠핑

북한강 물소리는 쪽빛 물색과 함께 떠오른다. 싱싱하고 맑다.
처음 계획은 경주에 가서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며 보물 구경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간과 장비 문제로 계획을 틀어 예전부터 몇 번인가 가볼까 싶었던 화천을 다녀왔다. 화천은 북한강에 비친 푸른 산이 한폭의 풍경화를 이룬 곳이다.

집 나가서 사서 고생하는 캠핑을 하고 자전거를 타는 이유가 뭐냐고 물으면 자연을 즐기고 싶어서라고 답할 수 있다. 별 보고 꽃 보고 물 보러 가는 거다. 별도 꽃도 물도 흔하다면 흔할 수 있지만 일상은 자연을 지운다. 쉼표 없이 굴러가는 일상의 틈바구니에 지쳐 있다 바라본 자연은 무심해서 더 아름다웠다. 그 무심함을 배우러 간다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텐트를 치고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데 물고기가 튀어오르는 소리에 놀라 물속을 들여다보니 헤엄치는 고기가 많아 일행은 바로 고기를 잡겠다고 물속으로 뛰어들기도 했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 아직 햇볕이 무시무시하게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 아니므로 덥지도 춥지도 않은 그야말로 캠핑하기 딱 좋은 날이었다. 좀 덥다 싶으면 물가에 발을 담갔다. 시원함이 발끝에서부터 이어졌다. 인공폭포가 유명하다고 들었으나 우리가 딴산유원지를 찾은 날은 폭포는 흐르지 않았다. 쉬엄쉬엄 흔들다리를 넘어 딴산에 올랐다 내려와 타프 아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저녁을 지어 먹는 내내 고기 튀는 소리가 울렸다.

타프에서 나와 바라본 하늘에는 별이 선명히 박혀 있었다. 목이 아픈 줄도 모르고 별만 바라보고 있었다. 직장을 다니는 동안도 매일 별은 저기서 떠있었을 텐데 별이 떠있는 게 신기했다. 그러니까 아름다웠다. 별이 시간과 공간이라는 차원을 완전히 부수며 저렇게 많이도 저렇게 무심히도 빛나고 있다는 것이. 그동안 그것도 모르고 엎치락뒤치락 살고 있었다는 것이.

다음날은 무념무상의 자전거 타기에 빠지기로 했으므로 일찍 자려고 누웠다. 텐트에서도 물소리와 물고기가 튀는 소리가 싱싱했다. 소쩍새가 울고 이름 모를, 이름이 있을 것이나 이름을 알 수는 없는 새가 계속 울었다.

딴산유원지 캠핑장
화천의 딴산유원지 캠핑장은 무료로 운영된다. 전기를 사용할 경우만 5천원의 이용료를 내야 하며 데크가 깔린 사이트는 매점, 수세식 화장실, 개수대 등 편의시설이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폭포 부근의 사이트는 조용한 캠핑을 즐길 수 있지만 바닥에 모래가 깔려 있고 주변에 재래식 화장실 한 동이 있지만 물이 나오지 않아 물을 뜨기 위해서는 다리를 건너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폭포 부근에는 그늘이 없으므로 타프를 가져가는 게 좋다. 캠핑장에는 약 40동 정도 텐트를 칠 수 있다. 겨울이면 빙벽으로도 유명한 폭포는 인공폭포라 시기에 따라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 주소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어룡동길 356-5(구만리 1313-1)
· 문의 033-440-2547
· 이용요금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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