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캠핑 | 쌈채소 ④ 주말농장 캠핑장
맛있는 캠핑 | 쌈채소 ④ 주말농장 캠핑장
  • 글 강다경 기자 | 사진 박경섭 프리랜서
  • 승인 2014.04.11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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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아삭 봄 씹는 소리

입이 사람을 따라오게 할 수도 있을까. 눈이 시린 경치도 아니고 보고 싶은 사람도 아니고 입과 혀가 즐겁기 위해 떠날 수도 있을까. 그러나 입과 혀에 닿는 감촉은 강렬하다. 즐거움이 입에서 식도를 따라 위로 퍼진다고 할 수도 있을 정도다.

음식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누군가 당신을 위해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먹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린 시절 엄마가 차려준 밥상을 늘 가슴에 품고 있다. 그도 아니면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과 음식을 먹는 것도 있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음식조차도 달디단 꿀맛이었다. 이런 주관적인 요소를 제외하고 맛나게 음식을 먹는 방법은 신선하게 제 맛을 간직한 식재료의 맛을 담아내는 것이다. 지난 달 논산에서 먹었던 딸기 맛과 집 앞 마트에서 사먹은 딸기 맛은 천양지차였다. 꼬막도 마찬가지라 벌교에서 직접 사 요리해 먹은 꼬막과 서울 횟집에서 우연히 먹게 된 꼬막은 완전히 다른 음식 같았다. 원산지에서 먹는 음식은 맛이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내 손으로 그동안 가꿔온 주말농장에서 쌈채소를 따 먹었던 것은 아니다. 취재를 했던 2월 주말농장은 아직 흙밭이었다. 장안농장에 찾아가 여러 쌈채소를 구경하고 탄성을 터뜨리고 잎을 따먹으며 맛본 뒤 그 재료를 캠핑장으로 가져왔다. 농장을 설명해주는 분이 각각의 쌈채소에 대한 애정을 보여줘 그런 분이 키워낸 쌈채소라면 믿고 먹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원래 채식을 즐기는 편이지만 하나하나 씹을 때마다 이렇게 살아있는 야채 맛은 처음이었다. 만약 내가 이 야채를 키워냈다면 맛에 대한 감동은 열 배쯤 커졌을 텐데 하는 생각도 조금, 그러니까 쌈채소에 뿌린 발사믹 소스의 양 정도로 했다.

캠핑장에서 ‘애정애정’하며 가꿔낸 때로는 잘 자라지 않아 걱정도 했던 야채로 샌드위치도 만들고 샐러드도 만들어 내가 좋아하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먹는다. 요리 솜씨가 특출하지 않아도 된다. 이 상추가 어떻게 자라났는지 언젠가는 어떤 꽃을 피울지 하는 얘기들이 양념처럼 음식 맛을 더할 것이다.

햇살아래 체험농장
주말농장을 할 수 있는 충주에 있는 캠핑장이다. 캠핑장에서 주변 논밭에 오디, 밤, 고구마, 사과 등을 심어 기르기 때문에 경험 없이 주말농장을 시작하고 싶을 때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주말농장 가격은 10만원. 약 8~10평 정도 부지를 제공하며 농기구 등을 대여해주고 때가 잘 맞으면 모종을 주기도 한다. 월별로 제철 농산물 수확 체험이 가능하며 이외에도 동물원을 갖추고 있어 아이들이 좋아할 곳이다. 승마체험, 다육화분 만들기, 경운기 타기, 곤충 사육, 유기농 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1만평 부지에 약 40사이트 정도를 갖추고 있으며 봄부터 카라반을 포함한 글램핑 시설도 15동 가량 계획 중이다. 가격은 8~10만원 선이다. 캠핑장 옆에 펜션 7동도 있다. 펜션은 평수에 따라 5~12만원까지 다양하다.

· 주소
충청북도 충주시 대소원면 창현로 809
· 문의 043-857-6131
· 이용요금 3만원
· 홈페이지 www.sunshine-far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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