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캠핑 | 쌈채소 ③ 쌈채소 길러먹기
맛있는 캠핑 | 쌈채소 ③ 쌈채소 길러먹기
  • 글 강다경 기자 | 사진 박경섭 프리랜서
  • 승인 2014.04.1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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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 해볼까?

주말농장 해볼까?
“나 주말농장을 시작하려고 해.”
“뭐라고? 이제는 캠핑 장비 모으는 것도 모자라 별 짓을 다하는 구나?”

아내나 혹은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주말농장에서 조금씩 자라나는 작물을 보며 느끼는 뿌듯함은 가족들 모두에게 캠핑을 더 즐겁고 기다려지는 이벤트로 만들어줄 수 있다. 쌈채소는 바람, 햇볕, 물을 잘 봐주면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 봄에는 파종으로부터 60일 정도면 먹을 수 있게 된다. 여름에는 40일 정도가 걸린다. 안전한 먹거리를 키워내 가족들의 건강도 챙기고 아이들의 교육 학습에도 좋을 수 있다는 것은 주말농장의 또 다른 기쁨. 작물을 키우며 더 가깝게 자연으로 다가서 시선이 변하고 마음이 변했다는 이도 더러 있다.

캠핑 가서 텃밭 가꾸기를 위해 알아둘 사항 몇 가지
캠핑장 가운데 주말농장을 대여해주는 곳이 더러 있다. 가격은 년 10만원 정도, 약 6평 정도를 대여해주나 캠핑장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으므로 미리 확인해볼 것. 욕심을 내 작물을 많이 재배하는 것보다 가족들이 좋아하는 채소류에 대해 이야기하고 3평 정도로 시작하는 게 적당하다. 무언가를 키우는 일은 수고로울 수밖에 없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주말농장 가꾸기는 등산이나 골프보다 칼로리 소모가 2배 이상 높으니 능력껏 키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쌈채소나 작물에 대해 의논하는 일이 주말농장의 시작점이다. 다품종 소량 생산을 원칙으로 하자. 일이 손에 익었을 때에 규모를 넓혀가는 게 좋다.

작물당 규모는 0.5평 정도가 적당하다. 쌈채소만으로 부족하다면 감자, 고구마, 토란, 호박은 손이 덜 타고 병충해 걱정도 없는 편이라 초보자에게 알맞다. 주말농장을 위해 필요한 도구는 구입하기보다는 캠핑장에서 대여해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 확인해보자.
이제 씨앗을 뿌리거나 모종을 옮겨 심어 본격적으로 주말농장 흙에 손을 댈 차례다. 흙이란 게 만지지 않았을 때는 낯설지만 계속 손을 대보면 포슬포슬하고 부드러운 느낌에 반하게 된다. 좋은 흙은 손으로 쥐면 덩어리가 지고 누르면 바로 흐트러지는 정도의 질감이다. 흙에 부엽토나 퇴비를 잘 섞어 일궈야 배수가 잘 된다. 흙이나 이랑 역시 캠핑장에서 준비해주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문의해볼 것.

씨앗은 3월에 뿌리고 모종은 4월에 옮겨 심는 편이다. 초보자는 씨앗보다는 모종을 옮겨심는 게 낫다. 그러나 굳이 자그마한 씨앗이 초록으로 발아하는 기적을 확인하고 싶다면 씨앗은 햇볕이 강한 시간대를 피해 흐리거나 볕이 약간만 있는 날 심자. 발아가 되기까지 흙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씨앗을 심은 뒤 부직포, 볏짚, 키 큰 잡초로 덮어주는 것도 좋다. 물 주기 좋은 시간은 낮과 밤의 온도차를 고려해 오전 10~12시 사이가 가장 적당하다. 열매 채소는 모종을 옮겨 심는 편이 더 낫다. 새로 올라오는 잎이 상하지 않고 잎이 푸릇푸릇한 녹색을 띄며 꽃망울이 달린 것이 좋은 묘종이다. 본잎은 아래로 처지지 않고 줄기 마디마디 사이가 길지 않은 것, 뿌리가 너무 길게 자라지 않은 모종을 고르자.

막 발아를 시작한 어린 새싹에는 액체 비료는 주지 말아야 한다. 모종은 뿌리가 완전히 흙 속에 정착한 후 비료를 주어야 효과가 나타나므로 옮겨심기를 끝낸 뒤 2주 후쯤 비료를 주기 시작한다. 쌈채소가 자라나면 솎아내기 하며 베이비채소를 즐기는 게 좋다.
장마철에는 자연 분해되는 비닐이나 천막으로 가림막을 해주고 물이 고이지 않게 배수로를 점검해야 한다. 비가림을 하기 어렵다면 쌈채소를 수확하는 게 좋다. 채소 수확은 한낮보다는 아침저녁으로 하자. 온도가 낮아 호흡량이 적으므로 채소가 쉽게 시들지 않는다. 상추는 꽃대가 나오는 7월에는 제거하자. 콜리플라워나 브로콜리는 7월 파종이 좋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홈페이지(www.nihhs.go.kr)의 텃밭 가꾸기 메뉴에서도 다양한 채소별 재배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쌈채소 농장 장안농장

주말농장이 현실적 조건 때문에 어렵다면 쌈채소 농장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충주 장안농장은 물질순환농업시스템으로 2만 5천 평 부지에 약 1백여 종의 쌈채소를 기르고 있다. 이마트의 유기농 코너에서 보는 쌈채소가 장안농장에서 재배된 것들이다.
5월에는 쌈채소 축제를 열어 일반인들의 방문을 받고 있다. 이 축제는 단순히 쌈채소를 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농장을 돌며 봉지에 먹고 싶은 쌈채소를 넣어 농장 근처 야외에서 먹을 수 있도록 해, 그동안 이름만 들어봤지 맛본 적은 없는 생경한 쌈채소를 직접 보고 맛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유기농 채소를 가축의 먹이로 사용하고 그 부산물로 퇴비를 만들어 유기농 채소를 생산하는 유기축사와 쌈채소 박물관이 함께 있어 농장을 돌며 식문화와 농장 문화에 대한 감상도 함께 할 수 있다. 축제 방문은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하면 된다. 입장료는 5천원이다. 장안농장은 5월 1일 채식 위주의 건강한 식단으로 쌈채 식당을 열 계획이다.

· 주소 충청북도 충주시 신니면 하랭이길 140
· 문의 1588-6279
· 홈페이지 www.janganfa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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