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미 간직한 '쌩얼'의 도시
자연미 간직한 '쌩얼'의 도시
  • 박소라 기자|자료제공·BC주관광청 한국사무소
  • 승인 2011.07.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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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BC주 ➀벤쿠버(Vancouver)

▲ 태평양과 마주한 밴쿠버는 앞쪽으로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고, 뒤쪽으로 코스트 마운틴이 병풍처럼 드리워진 아름다운 항구 도시다.

밴쿠버는 지난 수년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선정돼왔다. 이는 단지 캐나다의 뛰어난 복지와 교육 시스템, 높은 치안 수준 등 국가적 정책으로 인한 것만은 아니다. 그보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 캐필라노 협곡의 서스펜션 브리지. 110년 전에 만들어진 이 다리는 높이 70m, 길이 140m의 구름다리다.
다운타운 북서쪽에 위치한 스탠리 파크(Stanely Park)에 가면 그들의 삶이 얼마나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지 알 수 있다.
 
이곳의 규모는 약 400㏊로 밴쿠버에서 가장 큰 공원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심 공원이다. 하루 종일 걸어도 다 돌아볼 수 없을 만큼 넓기 때문에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바다 쪽으로 난 해안도로를 따라 돌아보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기자는 두 번에 걸쳐 스탠리 파크 도보 종주에 도전해봤지만 모두 반도 못 걷고 포기했다. 하지만 힘들어서 포기한 것이 아니라 그냥 지나쳐 가기엔 아까울 풍경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한때 무기 저장고로 이용되어 개발을 억제됐던 스탠리 파크는 바로 눈앞에 다람쥐, 너구리 등 야생동물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자연이 잘 보전돼 있다.

밴쿠버 사람들은 스탠리 파크의 해변가나 호숫가에서 여유롭게 피크닉을 즐긴다. 스탠리 파크와 더불어 밴쿠버 사람들이 가장 즐겨 오르는 산은 도심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그라우스(Grouse·1250m) 산이다. 그라우스 산은 여름철에는 산행과 산악마라톤, MTB,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 좋고 겨울철엔 스키나 스노보드, 스노슈잉, 눈썰매 등도 즐길 수 있다.

▲ 스탠리 파크는 하루 종일 걸어도 다 돌아볼 수 없을 만큼 넓기 때문에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바다 쪽으로 난 해안도로를 따라 돌아보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 스탠리 파크의 토템폴. 토템폴은 우리나라의 솟대나 장승과도 같다.

하지만 그라우스 산에서 꼭 해봐야 할 것은 GG라고 불리는 ‘그라우스 그라인드(Grouse Grind)’다. 고역을 뜻하는 단어 ‘Grind’를 붙인 이 길은 총 2.9km로 짧지만 이름처럼 고역스럽기 짝이 없을 만큼 가파르고 힘든 길이 계속 이어진다.

그러나 힘들게 발품을 판만큼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밴쿠버 도심과 태평양의 조망이 일품이다. 캐나다의 <내셔널 포스트>지는 ‘캐나다에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100곳’ 중 하나로 GG를 걸어올라 전망대에서 밴쿠버를 내려다보는 것을 64위로 선정한 바 있다. 산행이 힘들다면 케이블카인 스카이 라이드를 이용하면 되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 그라우스 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 ‘캐나다에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100곳’ 중 하나로 선정됐다.

GG는 ‘서미트 시커 카드(Summit Seeker Card)’를 구입해 트레일 출발점과 도착점에 설치해 놓은 측정기에 대면 자신의 산행 기록을 잴 수 있다. 이 때문에 기록을 목적으로 오르는 GG마니아들이 많으며 현재 최고 기록은 23분이다.

그라우스 산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캐필라노(Capilano) 협곡의 서스펜션 브리지(Sus pension Bridge)도 빼놓을 수 없다. 110년 전에 만들어진 이 다리는 높이 70m, 길이 140m의 아찔한 구름다리로 밴쿠버의 이름난 명소다. 올해 6월부터 개장한 ‘클리프 워크(Cliff Walk)’는 캐필라노 계곡의 절벽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로 일부 구간은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이루어져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아찔한 느낌을 갖게 한다. 사방으로 둘러싸인 온대림으로 산림욕도 즐길 수 있다.

아웃도어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밴쿠버 여행자라면 꼭 둘러봐야 할 베스트 명소는 모두 자연 속에 있다. 밴쿠버는 자연을 빼놓고 말할 수 없으며, 도시보다 자연 속에서 더욱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매력을 알고 나면 밴쿠버가 왜 세계 1위의 살기 좋은 도시인지 그 이유를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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