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속 말레이시아 아각아각
연남동 속 말레이시아 아각아각
  • 고아라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1.07.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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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즐기는 세계 미식 여행 2

여행 만큼이나 그리운 해외의 이국적인 맛. 당장 비행기를 타고 떠날 순 없지만 각 나라의 맛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한 맛집이 서울 곳곳에 숨어있다. 현지인도 인정하는 세계 맛집으로 미식 여행을 떠나보자. <편집자주>

말레이시아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현지 대표 음식이자 대중 요리인 락사의 맛을 잊지 못한다. 쫄깃한 면발과 뜨끈하고 매콤한 국물을 들이켜고 나면 여행으로 지친 몸과 마음이 금세 든든해지곤 했던 것. 하늘길이 막힌 지 오래지만 연남동 한적한 주택가에 문을 연 아각아각은 말레이시아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한 요리로 달래준다.

아각아각은 외관부터 현지 느낌이 물씬하다. 빈티지한 외벽에 커다란 유리창이 나 있는데, 현지 셰프와 직원들이 요리하는 주방 풍경이 그대로 담긴다. 안으로 들어서면 말레이시아인 직원이 반갑게 맞이하며 이국적인 그림이 가득한 메뉴판을 건네준다. 여기에 곳곳을 장식한 현지 소품들까지, 마치 쿠알라룸푸르의 어느 정갈한 식당을 방문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아각아각은 요리를 공부한 말레이시아 출신의 바시라 셰프가 쿠알라룸푸르 가정식을 선보이는 곳이다. 가장 대중적인 뇨냐 락사와 나시 르막부터, 삶은 닭고기와 야채가 곁들여 나오는 치킨라이스, 각종 향신료와 양고기가 어우러진 양고기 수프 등 메뉴도 다양하다. 가장 인기 있는 요리는 단연 뇨냐 락사. 인도의 요리 기술, 중국식 면,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한 허브와 향신료까지, 세 가지 문화가 담긴 요리로 말레이시아 그 자체와 닮아있다. 뇨냐 락사를 주문할 땐 쫄면과 쌀국수 중 원하는 면을 고를 수 있는데, 현지와 더 가까운 맛을 느끼고 싶다면 쫄면을 추천한다.

말레이시아 요리가 처음인 이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을 만큼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것이 특징이다. 메인 요리가 필요하다면 치킨 카리를 주문해보자. 닭고기, 감자와 더불어 각종 말레이시아 향신료로 만들어 익숙하면서도 독특한 맛이다. 카레와 함께 나오는 빵(난)을 찍어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서울 마포구 동교로25길 57

02-336-0402

11:30~22:00(브레이크 타임 15:00~17:30, 월요일 휴무)

카리 아얌 1만5천원, 뇨냐 락사 1만3천원

@agakagak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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