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만큼이나 그리운 해외의 이국적인 맛. 당장 비행기를 타고 떠날 순 없지만 각 나라의 맛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한 맛집이 서울 곳곳에 숨어있다. 현지인도 인정하는 세계 맛집으로 미식 여행을 떠나보자. <편집자주>
정통 멕시코식 타코를 맛볼 수 있다는 타케리아 스탠. 맥주 바 <스탠서울>을 운영하던 친구들이 타코의 매력에 빠져 오랜 준비 끝에 야심 차게 선보인 식당이다. 미국과 멕시코의 타코 가게를 돌아다니면서 꼼꼼히 맛보고 영감을 받아 탄생시킨 것. 그 덕분인지 스트릿 감성의 아담한 공간부터 향긋한 고수와 알싸한 소스까지, 현지 타코 가게 느낌이 물씬 풍긴다. 실제 이곳을 찾는 손님 중 반 이상이 외국인이다.
타케리아 스탠은 위치도 남다르다. 을지로의 좁은 인쇄 골목, 빽빽하게 이어진 인쇄소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데 눈을 크게 뜨고 찾지 않으면 지나치기 십상이다. ‘이런 곳에 타코 가게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인쇄 골목 특유의 활기찬 움직임이 정통 타코와 닮았다는 운영자의 말대로 이질감 없이 어우러져 있다. 골목의 터줏대감 격인 인쇄소 직원들이 마치 김밥 집에 가듯 타코 집을 찾는 풍경도 흥미롭다.
메뉴는 심플하다. 목살, 뽈살, 초리조 세 가지 재료를 중심으로 한 타코와 퀘사디아, 치킨 타키토, 더티 프라이가 전부. 초리조는 마늘, 칠리, 피망, 향신료 등을 섞어 만든 정육 소시지로 한층 더 깊은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요리가 완성되면 일회용 접시에 투박하게 담겨 나오는데 맛은 고급스러운 멕시코 레스토랑의 것보다 더 멕시코스럽다. 한 손에 접시를, 다른 한 손으로 요리를 집어 한입 베어 물면, 토르티야 속을 가득 채운 고기와 소스, 고수 향이 물씬 밀려온다. 여럿이 방문했다면 치킨 타키토에 도전해볼 것. 잘게 찢은 닭고기를 넣고 돌돌 말아 살사 소스를 곁들인 것으로 친구들과 하나씩 집어먹기 좋다.
서울 중구 충무로4길 5 태창빌딩 1층
070-7857-5287
화~금요일 11:30~20:30(브레이크 타임 14:30~17:00), 토요일 12:00~20:30(월·일요일 휴무)
타코 3800원, 퀘사디아 4500원, 치킨 타키토 6900원
taqueria.st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