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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힐링 아지트, 더이랑
도심 속 힐링 아지트, 더이랑
  • 고아라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0.07.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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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의 여유 3

맛집과 트렌디한 카페, 쇼핑 브랜드가 즐비한 홍익대학교 앞. 나 홀로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걷는 찻집이 있다. 미술 학원이 늘어선 골목, 어느 상가 건물 5층에 숨은 듯 자리한 더이랑이다.

입에 착 감기지만 그 뜻은 쉽게 알기 힘든 이름. ‘이랑’은 잔물결이 이루는 오목하고 볼록한 모양을 뜻한다. 눈에 띄는 커다란 모양새는 아니지만 잔잔하게 일렁이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에 천천히 닿는 이랑의 분위기와 닮아있다.

계단을 이용해 한 층, 한 층 오르는 동안 과연 이런 곳에 찻집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쯤 차분한 음악과 따스한 차 향이 발걸음을 마저 이끈다. 작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정갈하게 꾸며진 실내와 통 유리창을 통해 펼쳐지는 야외 공간이 한눈에 담긴다. 시끌벅적한 바깥세상과는 완벽하게 차단된 듯 고요하고 아늑한 분위기에 절로 긴장이 풀어진다. 내부는 아담하지만 커다란 원목 테이블을 중심으로 자리를 널찍하게 배치해 편안하고 여유롭다. 야외 공간에도 테이블을 두는 대신 갤러리처럼 조형물과 도자기를 두었는데, 실내에서 바라보면 마치 거대한 액자를 보는 듯하다.

도자기는 더이랑 어느 곳에 시선을 두어도 발견할 수 있다. 도예가인 주인의 어머니 작품인데, 이곳에서 오브제와 차를 담는 다기, 계절을 담은 꽃병 등 다양한 역할을 하며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손으로 하나하나 빚어내 표면이 매끈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다정하다. 어머니의 손재주는 찻잔을 받치는 코스터에서도 빛난다. 직접 수놓은 꽃과 나뭇잎이 더이랑의 공간을 더욱 따뜻하게 한다.

메뉴는 청차와 백차를 비롯해 꽃 차와 청량감 있게 즐길 수 있는 시원한 코디얼 계열의 차까지 다양하게 선보인다. 차 이름이 낯선 이들을 위해 메뉴마다 짤막한 설명을 붙여 두었다. 주인의 세심함은 차에 곁들일 다과에도 담겨있다. 더이랑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직접 만든 수제 디저트를 선보이는데, 모찌떡으로 만들어 쫀득쫀득한 식감의 와플, 청송 꿀 사과와 사과꽃을 사용해 만든 사과 과편 등 좋은 재료로 만들어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107
13:00~22:00(일요일 휴무)
로얄 밀크티 7천원, 말차 밀크티 7천원, 무이 육계 정암 7천원

@the_ee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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