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사이트
티소믈리에의 공간, 오렌지리프
티소믈리에의 공간, 오렌지리프
  • 고아라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0.07.04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 한 잔의 여유 2

핫플레이스가 가득한 연남동 어느 골목, 커다란 오렌지색 잎이 눈길을 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커다란 통 창 안으로 정갈한 실내가 들여다보이고 은은한 잎차 향과 나무 냄새가 물씬하다. 창가에 앉아 향긋한 차 한 잔 즐기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질 때 즈음 유리 문에 적힌 문구가 넌지시 제안한다. ‘차 한잔 하실래요?’

차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있으면 웰컴 티가 제공된다. 음료가 준비되는 동안 걸리는 시간을 웰컴 티가 따뜻하게 채워주는 것. 주인의 세심한 배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오렌지리프는 국가대표 티소믈리에가 운영하는 찻집이다. 벽면을 가득 채운 다기와 지역 이름이 적힌 다양한 종류의 차, 그 밑에 적힌 다정한 설명만 보아도 전문가의 손길이 닿아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주인은 전통차를 낯설어하는 이들을 위해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시그니처 메뉴인 ‘로얄 밀크티’다. 오렌지리프의 밀크티는 여느 카페에서 파는 것과 조금 다르다. 차와 국산 우유를 넣고 펄펄 끓이는 정통 방식으로 만들어 더욱 진하고 고소하다. 주문과 동시에 끓이기 때문에 느긋하게 여유를 갖고 기다려야 제대로 된 정통 밀크티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도 즐길 수 있도록 아이스 메뉴도 준비돼 있다. 그중 말차 밀크티는 진한 녹차 향과 부드럽고 달콤한 우유가 어우러져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음료다. 차광 재배한 제주 유기농 말차를 사용해 쓴맛은 줄이고 감칠맛은 높였다. 얼음이 녹으면 맛이 흐려지는 것을 대비해 얼음 대신 전날 얼려놓은 밀크티를 넣는 점도 감동적이다.

방문했다면 ‘무이 육계 정암’ 차를 꼭 마셔볼 것을 추천한다. 오랜 기간 무이산에서 차를 공부한 주인이 좋은 찻잎과 정통 방식으로 만들었다. 찻잎은 무이산에서도 가장 좋은 차가 생산된다는 정암 차 구역에서 난 것을 사용하는데, 고소하면서도 깊은 맛과 더불어 꽃 향과 복숭아 향이 은은하게 감돈다. 직접 내려 마실 수 있도록 따뜻한 물이 담긴 주전자와 찻잎이 담긴 그릇, 찻잔 등 다양한 다기가 함께 제공된다. 차를 내려 먹는 방식이 낯설어도 괜찮다. 직원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정성스레 우려준다.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41길 31
12:30~22:00(월·화요일 휴무)
로얄 밀크티 7천원, 말차 밀크티 7천원, 무이 육계 정암 7천원

orangeleaf.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