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한적한 곳, 알록달록 고양이가 자유롭게 뛰노는, 입구부터 배려 가득한 이곳은 망원동에 자리한 ‘캠핑웨이’다. 2013년 시작한 캠핑웨이는 1974년 준공되어 7가구가 들어와 살던, 긴 세월에 폐가가 돼버린 건물을 젊은 감각으로 리모델링했다. 당장 배낭을 채우고 싶은 장비들이 매장을 메우고, 평일 낮에도 젊은 손님이 내내 발길을 두는 곳이다.

망원동의 모퉁이, 한적한 동네에 자리한 캠핑웨이.

캠핑웨이의 김종훈 대표는 다큐멘터리 포토그래퍼로 오랜 시간 활동하다 자연스레 아웃도어에 발을 담그게 됐다. 업무상 해외 체류나 한국 곳곳에서 아웃도어 활동을 할 수 밖에 없던 직업. 부시 크래프트가 생소하던 시절부터 익숙하게 관련 장비를 다루던 그에게 지인들은 자연스레 아웃도어 장비부터 좋은 백패킹 포인트까지 다양한 정보를 물어왔다.

캠핑웨이 김종훈 대표는 유행이 아닌 스스로 찾는 여행을 추구한다.

캠핑웨이는 그렇게 시작한 곳이다. 홈페이지 내 ‘캠핑웨이 어드벤처’ 갤러리에 김종훈 대표가 즐긴 산행과 캠핑 사진이 가득하다. 자연스레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이 모였고, 아웃도어에 발 담그고자 하는 사람들이 찾았다.

제로그램, MSR, 툴레, 첨스, 미니멀웍스, 블랙다이아몬드, 힐레베르그, 카부 등 다양한 아웃도어 장비를 만날 수 있다.

때문에 캠핑웨이에선 초보자가 막연하게 와서도 한참을 상담 받고 갈 수 있다. 김종훈 대표의 오랜 내공 덕분. 하지만 사진으로만 보던 좋은 장비를 장착하고 당장 떠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으레 어리둥절함을 갖는다. 이유는 특별하다.

다양한 제품과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매장 내부.

김종훈 대표가 이곳을 찾는 초보들에게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은 같다. 바로 “장비 없이도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고 싶냐”는 것. 장비를 사러온 이들에게 질문은 당연히 의아할 수 밖에 없다. 그 속에 숨은 뜻은 깊다.

캠핑웨이는 알파인 제품, 서핑 용품까지 총 망라한 아웃도어 라이프를 돕는다.

캠핑웨이는 단순히 좋은 장비를 가지고 멋진 곳에 가서 요리를 해먹고 사진을 남기는 일반적인 백패킹을 지향하지 않는다. 그런 목적으로 시작한 많은 사람이 쉽게 흥미를 잃고 아까운 장비를 창고에 박아두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곳은 긴 세월에 폐가가 돼버린 건물을 젊은 감각으로 리모델링했다.

캠핑이 아니라도 단순히 바깥에 나가 활동을 즐기는 것. 자유롭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자신만의 여행을 찾는 것. 바로 캠핑웨이가 원하는 문화다. 진짜 아웃도어의 본질을 되물으며 하나의 상품을 팔아도 소비자에게 맞는 제품을 권하는 것이 이곳의 매력. 때문에 재구매율이 상당히 높다.

1974년 준공된 건물이다.

김종훈 대표는 레벨1의 아웃도어 활동가들에겐 부담 없는 피크닉 위주의 제품을 권한다. 그늘막 텐트 하나 있다면 집에 있는 가스버너나 후라이팬을 가지고 당장 나가서 한 번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그늘막 텐트는 언제든 부담 없이 생활 속에서 재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후에 이곳을 다시 찾는 소비자들에겐 캠핑이나 산행, 백패킹 등 다양하게 사용 가능한 텐트나 매트, 침낭 정도를 추천하긴 하지만 버너나 코펠은 아무리 이곳을 찾아도 직접 선택해야 한다. 기본 생존장비는 누구에게나 있으니 그 이후는 소비자의 몫이라는 것.

제로그램, MSR, 툴레, 첨스, 미니멀웍스, 블랙다이아몬드, 힐레베르그, 카부 등 다양한 아웃도어 장비를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알파인 제품, 서핑 용품까지 총 망라한 아웃도어 라이프를 돕는다. 하나같이 백패킹이나 캠핑이 아니라도 자신만의 여행을 찾는 모두를 응원한다는 캠핑웨이의 철학이 담겨있는 제품들이다.

초보 캠퍼라도 이곳을 아웃도어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유행에 편승하거나 누구나 하니까 시작하는 아웃도어 활동이 아닌, 진짜 자신만의 목적을 찾았으면 합니다. 스스로의 재미를 발견하는 것이 진정한 아웃도어 활동 아닐까요?”

이지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