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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packing ㅣ 삼남길 ③Camping
Backpacking ㅣ 삼남길 ③Camping
  • 글 김 난 기자|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3.01.21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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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엿본 숲의 신비

▲ 삼남길 나그네들이 숲속 길 한켠에 하룻밤 보금자리를 틀었다.

방광에서 신호를 보내는 바람에 눈이 번쩍 떠졌다. 하지만 침낭 밖으로 나가기 위해선 그 이상의 의지가 필요했다. 많이 잔 듯하니, 조금만 더 버티면 기상 시간이 아닐까. 잠시 고민하다 시간을 확인한다.

▲ 밤이 오면 숲의 신비가 펼쳐진다.

이런! 대략 낭패다
.
간만에 얼굴 본 일행들과 5시부터 회포를 푸느라 늦은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직 12시다. 텐트 밖이 뿌옇게 밝은 것 같은데, 이상하다. 해가 뜨기까지 7시간, 참을 자신이 없어 텐트 밖으로 기어 나왔다.

“아!” 내 외마디는 입 밖으로 나오자마자 얼어 바닥으로 툭 털어졌다. 백야. 달빛을 고스란히 반사하는 눈 덕분에 사위가 훤했다. 깊은 잠에 빠진 숲 속이 어찌나 고요한지, 세상에 나만 홀로 깨어 있는 기분이었다.

다음날 아침, 56년만의 추위였다고 라디오에서 떠들어댔다. 그 추위 속에 한뎃잠을 잔 덕에 ‘상그지꼴’로 달달달 떨며 아침을 먹었지만 입가로 히죽히죽 웃음이 삐져나왔다. 지난밤, 숲의 신비를 엿본 건 나뿐이어서.

▲ 결로를 100% 방지할 수 있는 방법. 수증기가 그냥 얼어버릴 만한 온도에서 자면 된다. 철수 때도 텐트를 말릴 필요 없이 그냥 탁탁 털어버리면 된다.

▲ “텐트 치는 게 쉽지 않네”

▲ 간만에 얼굴 본 일행들과 회포를 푸는 시간도 백패킹의 즐거움이다.

▲ 보석같은 결정의 서리가 내려앉은 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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