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은 날리고 주인공은 살려주세요”
“배경은 날리고 주인공은 살려주세요”
  • 글 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2.03.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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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ING SCHOOL 사진수업

아웃 포커싱

▲ 초점거리가 길수록(망원 렌즈일수록) 심도가 얕아진다. 조리개 F2.8 / 초점거리 160mm

사진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주제만 또렷하게 표현되고 배경은 흐릿한 사진에 깊은 인상을 받곤 합니다. 이러한 배경 흐림 효과, 일명 ‘아웃 포커싱’이 돋보이는 사진은 어떻게 찍는 걸까요?

DSLR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을 꼽는다면 바디 세팅과 장비의 조합에 따라 의도하는 결과에 가장 가까운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죠. 효과를 살릴 수 있는 렌즈와 몇 가지 조건만 맞춰주면 초보자들도 멋진 ‘아웃 포커싱’ 사진을 찍을 수 있답니다.

▲ 촬영자와 피사체의 거리가 가깝고 피사체와 배경 사이의 거리가 멀수록 심도가 얕아진다. 조리개 F2.8 / 초점거리 40mm
이 효과를 잘 살리기 위해서는 최소 조리개 값이 작은 렌즈(밝은 렌즈)가 필요해요. 피사체를 중심으로 앞(전경), 뒤(배경)로 선명한 정도를 피사계 심도라고 하는데, 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조리개랍니다.

조리개 수치(F1.4, F1.8, F2.8 등의 F값)가 작을수록 심도가 얕아지고 클수록 심도가 깊어지죠. ‘아웃 포커싱’ 사진은 심도가 얕은 사진을 말하며, ‘팬 포커싱’ 사진은 심도가 깊은 사진을 말한답니다.

F값이 작은 렌즈일수록 조리개의 최대 개방 값이 크기 때문에 ‘밝은 렌즈’라고 부릅니다. 배경 흐림 효과를 잘 살리기 위해서는 이 렌즈가 필요한데, 제조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밝은 렌즈일수록 고가인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써드 파티(렌즈만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브랜드-탐론, 토키나 등)’로 눈을 돌리면 동일 스펙의 제품들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장초점 렌즈(망원 렌즈)일수록 배경 흐림 효과도 더 커집니다. 반대로 단초점 렌즈(광각 렌즈)일수록 전체적으로(피사체와 전경, 배경)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어요. 장비의 종류와 성능 외에 촬영자와 피사체, 배경 간의 거리도 ‘아웃 포커싱’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촬영자가 피사체에 가까워질수록, 피사체와 배경 사이의 거리가 멀수록 효과는 커지게 돼요.

대개 장비가 좋아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하죠? 맞습니다. 고가의 장비는 조작의 편의성을 높이고 악조건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으니까요. 하지만 ‘써드 파티’ 제품을 사용하거나 조작의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주머니 사정에 따른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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