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모니 중심가에 자리잡은 '자크 발마'와 '미셜 팍커드'의 기념 동상

세계적인 휴양 명소로 손꼽히는 알프스 산맥은 각 지역별로 특색을 가지고 있지만 그 중 최고의 휴양지는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 몽블랑(4,807m)이 자리하고 있는 프랑스 샤모니 지역이다.

최근 들어서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유럽 배낭 여행객의 필수 코스가 되었지만 샤모니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난 1786년 ‘자크 발마’와 ‘미셜 팍커드’가 몽블랑 정상을 등정한 후 20세기에 이르러 등산 열차와 케이블카가 건설되고 1924년에 제 1회 동계올림픽이 개최됨으로써 샤모니 몽블랑은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 샤모니 중심가에 자리잡은 '자크 발마'와 '미셜 팍커드'의 기념 동상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후 전 세계의 등산, 스키, 패러글라이딩 등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는 마니아들은 샤모니에 매료되었고, 고도에 따라 독특한 꽃과 나무가 서식하며 희귀 야생동물이 생존하고 있어 생태 학자들의 연구 대상지이기도 하다.

또 한 폭의 그림 엽서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카페가 즐비하고 주택들 사이로 몽블랑 광장 뒷편에 세계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등산학교 ENSA(국립스키등산학교)가 있다.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이 학교 건물 주변에는 각종 스포츠 시설들이 밀집해 있다. 5년이상 스키와 등산에 관한 이론과 실기를 트레이닝 한 후, 국가시험에 합격한 사람들만 전문 스키 강사나 산행 가이드 자격이 부여되는 국립 가이드 양성 학교다.

이 학교는 회원 가입에 특별한 제한이 없어, 국적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많은 산악인들이 입학하고 있다. 이런 세계적인 산악도시 샤모니에는 어떤 아웃도어 매장이 있을까?

▲ 7월초에 오픈한 라푸마 매장 외관과 매장 내부

우선 사계절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샤모니의 중심가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챔스3S (CHAM 3S, www.cham3s. com)〉라고 불리우는 샤모니 연합 장비점들이다. 이 매장은 영문 ‘S’ 로 시작하는 3개의 아웃도어 장비점을 일컫는 것으로 지금은 총 4개의 매장 〈스넬(Snell)〉 〈트위너 쿠쿠즈(Twinner Coquoz)〉 〈스포츠알핀스(Sports Alpins)〉 〈아모드루즈(Amoudruz)〉 로 구성되어 있다.

이 업체들은 연간 2회 자체적으로 카다로그를 제작해 소비자들에게 소개한다. 지난 S/S시즌에 제작된 카다로그를 보면 〈밀레〉 〈아이더〉 〈살로몬〉 등을 비롯해 그들이 공동으로 취급하는 10개 브랜드에 대한 장비가 자세하게 소개돼 있다. 또 카다로그 중간에 있는 등반 사진은 장비점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산행, 스키, 래프팅을 즐기며 촬영된 것으로 어느 브랜드 카다로그 보다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 7월초에 오픈한 라푸마 매장 외관과 매장 내부

〈챔스3S(CHAM3S)〉 연합 장비점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매장은 단연 〈스넬(Snell)〉이다. 창립자의 이름을 그대로 매장 이름으로 사용한 〈스넬〉은 지하 1층, 지상 1, 2층으로 구성된 초대형 매장이다. 총 면적 500평의 규모에 직원수만 35명에 이른다.

유럽 최고의 브랜드 〈마무트〉 〈밀레〉를 비롯하여 전세계 유명 브랜드가 없는 것이 없을 정도다. 지상 1층은 신발 및 전문 등반 장비 위주로, 2층은 스키장비, 의류로 짜임새있게 구성됐다. 또 지하 1층은 다양한 액세서리와 각종장비 렌탈 코너가 있다.
 

▲ 스넬 A/S실과 렌탈숍.

렌탈 코너에서는 주변 만년설을 밟아보고 싶은 여행객을 위해 전문등산용 부츠, 크램폰, 안전벨트, 배낭은 물론 가족 여행객들을 위한 어린이용 클라이밍 슈즈, 아기 캐리어용 배낭까지 렌탈이 가능하다. 크라이밍 부츠, 크램폰, 아이스 바일로 구성된 몽블랑 등정용 특별 팩키지의 1일 렌탈 비용은 18유로로 장기 렌탈도 가능하며 겨울 시즌에는 스키까지 렌탈이 가능하다.

〈스넬〉 다음으로 눈에 띄는 매장 역시 〈챔스3S〉에 소속되어 있는 〈트위너쿠쿠즈(Twinner Coquoz)〉다. 쿠쿠즈 매장은 샤모니 중심가 양쪽으로 매장이 위치하고 있다. 길을 중심으로 몽블랑쪽에 있는 매장은 30여평 규모의 스포츠 용품 취급점이다.

테니스, 러닝, 수영관련 장비를 판매하고 있으며 반대편에 있는 매장은 아웃도어 관련용품을 판매한다. 아웃도어 매장은 지하1층 지상 1층으로 구성된 140여평의 대형 매장이다. 지하는 배낭과 전문 등반 장비로 구성되었으며 1층은 〈살로몬〉을 중심으로 의류, 신발 등 30여개 브랜드로 구성되어 있다.

▲ 〈스포츠알핀스〉 내·외관 전경.

〈쿠쿠즈〉 매장 역시 장비 렌탈이 가능하며 전문 등반에 능숙한 판매 사원들의 친절한 안내도 받을 수 있다. 〈쿠쿠즈〉 매장을 지나 20m 전방에는 미국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파타고니아〉 매장이 있다.

2층 단독 건물로 구성된 〈파타고니아〉 매장은 프랑스에 하나 밖에 없는 〈파타고니아〉 전문숍으로 1987년 오픈해 지난 20년간 영업을 하고 있는 장수 매장이다. 또 최근에 오픈한 것으로는 프랑스 전통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매장이 있다. 기존에 있던 〈인터스포츠〉 자리를 리뉴얼해 지난 7월초에 오픈한 〈라푸마〉는 40평의 지상 매장과 20여평의 지하 창고겸 매장으로 구성된다.

▲ 〈퀵실버〉외관.

신발, 배낭, 텐트 등 〈라푸마〉에서 생산되는 모든 장비로 고급스럽게 디스플레이 되어있으며, 타 매장과는 달리 청바지를 비롯해 메트로 아웃도어라인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 내에서의 〈라푸마〉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오픈한지 석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외에도 〈컬럼비아스포츠웨어〉 〈에이글〉 〈퀵실버〉 〈헬리한센〉 등 단독 매장과 고글, GPS, 시계 등 소품위주의 매장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 스넬 내·외관 전경.

수많은 침봉들과 어우러진 만년설 아래에 위치한 샤모니. 알프스 최대의 레져 휴양도시이자 전 세계 산악인의 마음의 안식처인 샤모니에서 산의 소중함을 알고, 자연 보존에 대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들의 선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