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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러닝 A to Z
트레일 러닝 A to Z
  • 박신영 기자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0.04.28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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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TRAIL, FIND PASSION

육체적 고통의 끝에 맛보는 달콤한 심연은 트레일 러너의 전유물이다. 호흡하고, 땀 흘리고, 즐기는 트레일 러닝의 매력을 샅샅이 찾아봤다. <편집자주>

트레일 러닝은 포장된 아스팔트 도로가 아닌 숲, 오솔길, 임도, 모래길, 자갈길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장시간 달리는 스포츠다. 2013년 7월 결성된 국제트레일러닝협회ITRA는 트레일 러닝을 자연 속에서 이뤄지는 스포츠라고 말한다. 겸허한 자세로 환경을 대하며 강력한 스포츠 윤리로 뭉쳐진 공동체 의식이 트레일 러너의 마음가짐이라고 덧붙였다. 즉, 자연을 느끼고 존재를 탐구하는 스포츠가 트레일 러닝이다.

트레일 러닝은 도심에 국한된 러닝이나 로드 자전거와 달리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 속에서 활동해 색다른 재미와 경험을 제공한다. 따라서 러너, 라이더, 하이커, 수영 선수들 계의 고인물들이 트레일 러닝에 푹 빠진다.

트레일 러닝의 기원
러너와 스포츠 역사학자들은 트레일 러닝의 기원을 두고 설왕설래한다. 그중 널리 퍼진 이야기가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딥시 레이스다. 1905년 몇몇 미국 러너는 캘리포니아 스틴슨 해변에 딥시 호텔이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들은 샌프란시스코 타말파이어스 산 오솔길을 건너 누가 빨리 호텔에 도착하는지 내기한다. 단순 배팅으로 시작한 달리기였지만 그들은 진정으로 즐거웠고 다음 해부터 내기에 채택된 길을 본떠 크로스컨트리 대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까다로운 산악 지대를 갖춘 타말파이어스 산, 수십에서 수백 킬로미터에 육박하는 거리, 경로 분석은 물론 지형에 따라 선수 스스로 길을 선택하는 딥시 레이스는 크로스컨트리와 다르다. 크로스컨트리는 전통적인 겨울 농경 스포츠로 마을 울타리와 도랑을 넘나드는 일종의 장애물 경주다. 당시 트레일 러닝이라는 개념이 없어 러너들이 크로스컨트리라는 이름을 붙인 것. 따라서 공식 스포츠로서 트레일 러닝을 알린 것이 딥시 레이스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는 수백 년 전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인기를 끌던 펠 러닝이 트레일 러닝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펠 러닝은 20마일(약 32km)의 산길을 달리는 스포츠로 호수, 고지대, 오프로드 등 험한 길이 주류이며 지정된 코스 없이 참가자 스스로 경로를 설정해야 한다. 따라서 나침반과 지도 등 길을 찾기 위한 도구가 필요하다.

결국 크로스컨트리, 펠 러닝, 트레일 러닝은 세부 규칙이 다를 뿐 큰 틀에서 비슷하다. 그 때문에 트레일 러닝의 시작이 언제냐고 물었을 때 정확히 이야기할 수 없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걷고 달린다. 포장도로에서 비포장도로로 그리고 산으로 더욱 짜릿한 활동을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산을 중심으로 하이킹, 트레킹이 탄생했고 크로스컨트리, 펠 러닝, 트레일 러닝이 파생됐다. 트레일 러닝은 하이킹과 러닝의 진화로 간주할 수 있으며 북미와 유럽을 거쳐 아시아에서도 큰 인기를 끈다.

무궁무진한 한국 트레일 러닝 시장
이미 몇 십 년 전부터 서양에서는 트레일 러닝 인구가 수백만 명을 넘어섰다. 독일 통계 전문 사이트인 스타티스타statista는 2006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 트레일 러닝 대회 참가자가 약 915만 명에 육박한다고 보도했고 국제트레일러닝협회ITRA는 2019년 6374개의 트레일 러닝 대회가 전 세계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트레일 러닝 대회 UTMBUltra Trail du Mont Blanc, 캐나다 대표 트레일 러닝 대회 해리카나 울트라 트레일Harricana Ultra Trail, 일본의 후지산 울트라 트레일Ultra Trail Mount Fuji 등에서 매년 수천 명이 트레일을 뜨겁게 달군다.

반면 한국 트레일 러닝은 도약중이다. 2014년부터 미디어에서 트레일 러닝을 보도하는 동시에 한국 트레일 러닝의 개척자라고 불리는 유지성, 최연소 사막 레이스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윤승철, 세계 아이언맨 협회의 프로 선수 김비오, 국내 트레일 러닝 최강자 김지섭 등이 세계 대회에서 유수의 성적을 냈다.

이와 동시에 아웃도어 업계가 발 빠르게 트레일 러닝화를 출시했다. K2, 네파, 코오롱 등은 등산화의 장점을 트레일 러닝화에 녹였다. 나이키, 살로몬, 알트라, 호카 오네오네 등 해외 브랜드도 트레일 러닝화를 국내에 유통했다.

미디어와 시장 등 전 방위에서 트레일 러닝이 이슈로 떠오르자 국내 기존 아웃도어 인구가 움직였다. 누군가는 더 혹독한 훈련을 위해, 또 다른 이는 새로운 경험을 만끽하기 위해 트레일 러닝을 시작했다. 대부분 즐기던 운동에 트레일 러닝을 추가로 선택하면서 하이커, 러너, 라이더의 경계가 흐려졌다. 하이커면서 트레일 러너이고 라이더면서 트레일 러너가 됐다. 또한 이들이 트레일 러닝 동호회를 만들었고 트레일 러닝 인구와 시장의 파이가 조금씩 커졌다.

국내 트레일 러닝 대회도 증가했다. 국내 최초로 ITRA 국제 공인 인증을 획득한 코리아 50K를 시작으로 TNF 100K, DMZ 트레일 러닝, 트랜스 제주, 서울 100K 등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대회가 늘었다.

그러나 국내 트레일 러닝 인구는 2600만 등산 인구와 1300만 자전거 인구에 비하면 미미하다. 이와 관련된 연구나 정확한 수치도 나오지 않았다. 무엇보다 국내 유수의 신발 브랜드들이 트레일 러닝화를 제작하지만 해외 브랜드의 제조 기술을 아직 뛰어넘긴 힘들다.

그래서 국내 트레일 러닝 시장이 블루칩이다. 2013년만해도 국내 트레일 러닝 시장은 무주공산이었다. 그야말로 허허벌판. 그러나 고작 몇 년 만에 수십 개의 동호회를 결성했고 해외에서 손꼽히는 국제 대회를 유치했다. 한국 트레일 러닝 시장은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

서울을 달리는 새로운 방법
SEOUL 100K

서울 100K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 울트라 트레일 러닝 대회다. 대회 주최는 대한산악연맹, 서울특별시, 서울시체육회다. 코스는 10km, 50km, 100km의 세 가지이며 논스톱으로 진행한다.
10km는 2500명, 50km는 300명, 100km는 200명의 참가자로 구성된다. 서울을 한 바퀴 휘감는 둘레길을 포함해 한강, 한양도성 등을 달리는 50km와 100km 참가자는 건강검진서나 의사소견서를 필수로 제출해야 한다.
무엇보다 서울 100K 완주자는 세계 트레일 러닝 대회의 코스를 평가하고 점수를 부여하는 국제트레일러닝협회ITRA의 공식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올해 대회는 10월 17일 개최할 예정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참가비와 코스 등 자세한 사항은 오는 9월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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