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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소소한 행복 꿈꾸는 백패커 이준희
[INTERVIEW]소소한 행복 꿈꾸는 백패커 이준희
  • 김경선 편집장 | 양계탁 팀장
  • 승인 2017.09.13 11: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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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캠핑 문화 위해 앞장서는 백패킹 커뮤니티 팀 카나 운영자

백패킹 커뮤니티 팀 카나Team CANA 운영자 이준희. 그는 신중한 남자다. 백패킹과 팀 카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의 얼굴에는 고민이 잔뜩 묻어 있었다. 2011년 친구와 단 둘이 시작한 모임에 하나 둘 사람이 모여들더니 300여 명에 달하는 멤버가 꾸려졌다. 아웃도어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작은 모임이 커지자 그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월요일을 행복하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내일을 살아가는 힘을 얻기 위해 시작한 백패킹. 이준희씨는 이 초심을 잃고 싶지 않았다.

그가 생각하는 아웃도어는 거창하지 않다. 마음먹기에 따라 문밖을 나서는 순간 여행이 시작된다. 팀 카나의 슬로건도 ‘마이크로 어드벤처Micro Adventure’다. 꼭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좋다. 청명한 하늘, 매일 보는 나무 한 그루, 도심 속 공원에서도 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울창한 숲이 주는 충만함은 그가 살아가는 원동력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숲을 대면했을 때의 행복. 자연에서 얻는 것이 많은 만큼 조금이나마 숲을 위한 일을 하고 싶은 마음에 한 달에 한 번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을 떠나고, 쓰레기를 줍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클린 캠핑,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는 팀 카나에 칭찬하는 이들이 많지만 그는 이 칭찬이 마냥 달갑지 않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집에선 샴푸를 두 번씩 짜 쓰는’ 평범한 남자일 뿐이다. 대단하진 않지만 숲에서 힐링을 얻는 만큼 자연에 흔적을 남기지 않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행동이다. 다만 팀 카나의 작은 실천을 많은 백패커와 공유하고 싶은 욕심은 있다.

사진제공 이준희

불과 1년 사이, 백패킹 인구가 급격하게 늘면서 전국 방방곡곡 아름다운 산과 들을 찾아다니는 백패커가 많아졌다. 이들은 머문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일부 백패커의 쓰레기 불법 투기, 무분별한 화기 사용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백패킹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늘고 있다. 이준희씨는 LNT(Leave No Trace, 자연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 운동) 지침을 지키는 캠퍼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백패커가 부정적인 시선으로 일반화되는 것이 씁쓸하다. 그는 팀 카나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이질감 없이 공유되는 순간을 꿈꾼다. 미약하지만 팀 카나를 통해 성숙한 캠핑 문화를 선도하고픈 욕심도 있다.

사진제공 이준희

그는 소소한 풍경에 감동하고 힐링한다. 캠핑도 그렇게 소소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가볍게 떠난 산행길, 잠깐의 휴식과 단잠. 소음도 공해도 없는 숲속의 평화로움에 마음을 빼앗겼고, ‘여기에 조금 더 머무르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에 백패킹을 시작했다.

사진제공 이준희

빽빽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자연으로의 일탈’을 꿈꾼다. 백패킹 7년차. 300여 명의 백패커가 활동하는 팀 카나 운영자 이준희씨는 인터뷰 내내 신중했다. 불법의 경계를 오가는 백패킹 문화, 초심을 지키고 싶은 팀 카나 운영자로서의 고민, 급격히 증가한 백패킹 인구와 그에 따른 사회 문제. 어느 하나 명쾌하게 답변하기 힘든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지는 모습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자연을 사랑하는 그의 진심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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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dlstjs59 2017-09-13 13: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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