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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이 토오루 스노우피크 대표 인터뷰
야마이 토오루 스노우피크 대표 인터뷰
  • 윤태석 편집인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7.06.28 06: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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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란 인간의 생체리듬을 자연에 맞추는 것

지난 6월 11일, 스노우피크 설봉제 행사를 위해 일본 니가타 쓰바메 산조를 방문했다. 행사 당일 정오쯤 돌풍과 폭우가 쏟아졌다. 행사를 위해 쳐놓은 타프는 위아래로 요동을 치고 고정을 위해 박아놓은 팩들은 몰아치는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뽑혀 나갔다. “야마이상! 어서 빨리 팩 좀 박아 주세요. 급해요!!!” 행사장에 있던 참가자가 소리를 지르며 누군가를 불렀다. 망치를 들고 나타난 장년의 남자는 망치를 집어 들고 악천후 속에서도 능숙하게 팩을 박기 시작했다.

야마이 토오루 대표는 스노우피크의 브랜드 철학을 '인간성 회복'이라고 이야기했다.

스노우피크를 책임지고 있는 야마이 토오루 대표는 2015년에 스노우피크를 도쿄 주식시장(JPX)에 상장시키면서 또 한 번 스노우피크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회사의 비전은 경영자의 철학과 일치될 때 목표를 세울 수 있고, 회사의 구성원들과 그 철학을 함께 공유하고 실행할 때 목표를 달성 할 수 있다. 그는 스노우피크의 브랜드 철학을 ‘인간성 회복’이라고 이야기했다.

스노우피크 야마이 토오루 대표.

“나는 중요한 의사 결정이 필요할 때면 홀로 3일 정도 캠핑을 떠납니다. 누가 깨우지 않아도 새벽 4시 정도에 눈을 뜨고 오후 7시쯤 잠을 자죠. 도시에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해야 할 업무들이 많기 때문에 오후 7시에 자는 것은 불가능하니까요. 어떤 때는 자정을 넘어 자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간성을 회복한다는 것은 인간 고유의 생체 리듬을 자연에 맞추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 우주의 원리에 맞추는 것이죠. 해가 뜨고 지는 3일 정도를 자연에서 보내면 불필요한 상념들이 사라지고 생각들이 단순해집니다. 그때 본능적으로 의사 결정을 합니다. 회사가 하는 일은 캠핑 용품을 만드는 것이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브랜드의 철학은 인간성 회복입니다. 이번 행사에서 볼 수 있듯이 가족들이 함께 캠핑을 가면 아빠, 엄마, 아이들의 인간성이 회복되죠. 집에 있는 것보다 자연으로 나오는 것이 훨씬 인간성을 빠르게 회복하는 방법입니다. 그 이유는 캠핑을 하게 되면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텐트를 설치하고 한 공간에서 며칠 동안 같은 생활 패턴들로 지내게 되면서 서로 가까워지죠. 캠핑이라는 것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주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인위적인 사회의 시스템보다는 자연의 시스템이 인간이 받는 스트레스가 적습니다. 선진국의 사람들보다 인디언들이나 마사이족이 더 인간적인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연 속에서는 의식주 해결을 위한 기본적인 생존의 스트레스는 존재할 수 있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많지 않으니까요. 근본적인 인간의 행복은 몸과 정신이 건강한 것에서 비롯됩니다.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겠지만 도시보다 시골에서 웃고 사는 사람들이 더 많죠. 스노우피크 본사가 있는 산조 지역 사람들을 만나보면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다들 웃고 다닙니다. 내가 도시에 살다가 처음으로 이곳에 왔을 때 사람들이 왜 그렇게 웃고 다니는지 몰랐어요. 그 이유는 자연의 리듬에 맞춰 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리 회사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캠핑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요. 시골이기 때문에 도시보다 자연과 좀 더 가깝게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문명화된 곳,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캠핑이 더욱 필요합니다. 나도 도시에서 즐기는 프랑스 요리나 와인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결국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것은 캠핑이죠. 자연은 우리에게 ‘인간성 회복’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캠핑을 떠나 이른 아침 낚시터에서 잡고 싶은 물고기를 잡았을 때 가장 행복한 순간 이었다고 기억하는 야마이 토오루. 다시 태어난다면 자연에 순응하고 그 규칙을 따르는 인디언으로 태어나고 싶다는 자연인. 그의 ‘인간성 회복’의 실험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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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깡 2017-06-28 08:15:57
캠핑은 힐링이 목적인데 설치와 철수가 너무 힘들고 오래걸림..그 자체를 즐긴다면 할말은 없지만 이 부분에서 뭔가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함.. 그리고 스노우피크는 인간적으로 너무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