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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 무관의 제왕 …우승과 담쌓은 팬을 위한 위로
21C, 무관의 제왕 …우승과 담쌓은 팬을 위한 위로
  • 글 이지혜, 오대진 / 사진제공 각 구단
  • 승인 2016.11.2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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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SPORTS

아는 사람은 알 거다. 두 에디터가 한화와 롯데의 빅팬임을.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알 거다. 이번 시즌에, 한화와 롯데가 또 망한 것을. 이번엔 되겠지 다음엔 되겠지 하며 기대하는 것도 지겹다. 매일 아침 상대팀의 패배를 보며 위로와 정신승리 하는 것도 더 못 해먹겠다. 분노와 배신과 실망을 양껏 담아 21세기 이후 무관의 제왕팀을 찾아본다. 물론 사심으로 뽑았다.

MLB 시카고 컵스
이 팀 앞에선 팀이 불운이다, 참 오랫동안 무관이다, 팬이 불쌍하다 등의 드립을 칠 수 없지. 시카고 컵스 앞에선 다 작아지지. 염소의 저주가 올해는 풀리는 건가, 감히 설레발을 쳐주고 싶어. 사실 LA 다저스와 1차전서 끝내기 치는 거 보고 너무 놀랐어. 허무하게 질 줄 알았거든. 미안. 이대로 월드시리즈에 가길 바랄게. (현재 10월 18일)
고등학교 땐가? 올 시즌만큼이나 전력이 좋았던 시절이 있었어. 케리 우드-마크 프라이어-맷 클레멘트 등 파이어볼러 선발진에 데릭 리, 마크 그레이스 등 타선까지. 하지만 염소의 저주는 아직 현재진행형이야. 파울볼 낚아챈 관중을 허탈하게 바라보던 모이세스 알루 표정이 아직도 선해. 올해 못하면 진짜 역대급 될 판이야.

KBO 한화 이글스
김성근식 야구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해준 시즌이었지. 동시에 김성근식 야구가 성적에 반영되지 못하는 팀도 있단 걸 확인시켜준 시즌이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김성근식 야구를 매우 좋아하지 않아. 하지만 경험상 한화의 야구가 재미없어질 거고 성적은 오르겠지 싶었거든. 과거의 SK와이번스처럼 말이야. 그런데 반대라니, 여러모로 의외의 결과야.
마지막 KIA와의 연전 전까지만 해도 스윕하고 위로 올라가길 기대했어. 그리곤 안 봤어… 라고 말하고 싶은데 자꾸 보게 돼. 모르겠어.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올해 다들 열심히 잘 해줬어. 내년에도 다시 또 기대할 거야. 나는 한화 팬이니까.

KBO 롯데 자이언츠
사실 시즌 중후반까지도 초보 감독의 ‘새로운’ 전략이 먹히면서 ‘이러다가 진짜?’ 싶기도 했어. 참 다행이야~(에스파파). 고마워 우리 밑에 서 줘서.
욕을 한 바가지 해줘도 시원찮을, 개뼈다귀 같은…. 사실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지만. 매번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다’고 말하는 스프링 캠프 인터뷰 같은 건보고 싶지 않아. 오는 겨울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보기 싫을 테고, 신인 드리프트도 별 기대되지 않겠지. 황재균을 잡아야 한단 걸 알면서도, 황재균을 잡아봤자 나아질 게 있겠냐 싶고. 아- 피로감이 너무 쌓인다. 느그가 프로가?

KBO LG 트윈스
얘네 왜 이러는 거야. 이래도 되나 싶네 진짜. 네이버 야구 페이지에서 웹툰 그리는 분이 아주 신이 나고 있는 요즘이야. 그래도 여기까지라고 봐, 그렇지?
이변이라고 하고 싶어. 솔직히 기아와 투닥투닥 누가 더 못하나 경쟁하며 올라갈 때부터, 어차피 올라가면 넥센에 질 텐데, 하는 생각을 좀 했거든. 그런데 결과가 충격적이야. 이런 상승세면 NC에게 쉽게 질 것 같지도 않아. (현재 10월 18일) 롯데와 나란히 하던 과거는, 엘지 팬들에게 옛날이야기 같겠지만. 롯데 팬에겐 마치 어제 같… 잠시만, 눈물 좀 닦고.

EPL 리버풀
검색창에 리버풀을 치면 연관 검색어에 ‘마지막 우승’이라고 나와. 내내 명문 팀이었는데, 21세기 이후 리그에선 무관이었지. 89~90시즌에 마지막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는 계속 어정뜨기로 지내. 13~14시즌이 우승에 가장 가까운 기회였는데, 애정했던 제라드 오빠가 말도 안 되는 실책으로 선제골을 주는 걸 보고, 허탈한 웃음이 터졌어. 나도 그 시즌이 두고두고 아까운데 팬들은 오죽할까.
피파를 할 때는 맨유, 위닝을 할 때는 첼시 환상 스쿼드에 밀려 항상 선택지에서 한 계단씩 밀렸던 팀이야. 매력적이고 다 좋은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랄까? 우승 DNA가 있고 없고의 차이? 캡틴 제라드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우승컵 드는 모습 보고 싶긴 했는데 말이야.

NBA 시카고 불스
로즈가 등장할 때만 해도 패권을 다툴만한 후보로 거론됐고, 실제로도 몇 시즌은 잘 해왔지. 그런데 거기까지야. 유리 몸은 역시 프로스포츠에서 최악이야. 그래도 웨이드-버틀러 조합이라면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마이클 조던이 마지막으로 성취한 우승 트로피가 시카고 불스의 마지막 우승 트로피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겠지. 조던의 은퇴와 동시에 약체로 전락했고 아직도 오명을 벗지 못한 팀. 여러 차례 팀 리빌딩도 하고, 정규리그 우승도 했지만 정작 트로피와는 인연이 없다는. 아, 그리운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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