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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에서 보내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비엔나에서 보내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 오대진 기자
  • 승인 2016.11.05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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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뜻 깊은 마무리…빛의 축제, 무도회, 그리고 크리스마스 음악

유럽인들의 연말은 오스트리아, 그 중에서도 비엔나에서 시작해 비엔나에서 끝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돌아오면 수많은 트리 장식방울과 비즈왁스캔들, 펀치, 쿠키, 선물, 그리고 반짝이는 불빛들이 비엔나 거리와 크리스마스 마켓(Advent Market)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비엔나 라트하우스플라츠 크리스마스 마켓에 방문한 꼬마숙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마음껏 즐기기에 앞서 우리에게는 조금은 생소한 재림절(Advent)의 의미를 짚고 가자. 재림절은 예수 그리스도 탄생 축하를 준비하는 기간으로, 12월 25일이 되기 전 4주 동안을 말한다. ‘Advent’라는 단어는 도착을 의미하는 라틴어 ‘Adventus’에서 유래했다.

비엔나 그라벤 쇼핑 거리의 크리스마스 불빛.

비엔나의 재림절 및 크리스마스 마켓은 11월 중순부터 시작한다. 비엔나 식품시장청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22개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1,000개 이상의 좌판이 열렸다. 이 수치는 작은 규모의 마켓, 펀치 스탠드 등은 포함하지 않은 것이라고 하니, 실로 어마어마한 규모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풍기는 장식들.
비엔나 라트하우스플라츠 크리스마스 마켓 전경.

크리스마스 마켓은 여행객은 물론 현지인들의 눈길과 발길을 끌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현지인들 역시 퇴근 후 동료들과 마켓에 들려 따뜻한 펀치 한 잔을 마시거나 친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선물 쇼핑을 나서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800만 명 이상이 비엔나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방문했다.

한 해의 마무리, 그리고 빛의 축제
11월의 마지막 날, 모든 크리스마스 라이트가 점화되면 20km에 달하는 거리를 빛내는 250만개의 전구가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풍경을 만들어낸다. 크리스마스의 하이라이트는 쇼텐링Schottenring에 위치한 초대형 트리다. 트리 높이는 약 60m로, 건물 19층 높이가 오로지 전구로만 이뤄져 있다. 사용되는 대부분의 전구는 환경친화적인 에너지절약형 LED전구를 사용하는 것 또한 특징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비엔나의 저녁은 크리스마스 마켓과 크리스마스 라이트가 오색빛깔로 물들인다. 그라벤Graben 거리의 초대형 샹들리에와 로텐투름Rotenturm 거리의 거대한 빨간 장갑, 그리고 각양각색의 반짝이는 장식들은 40여개에 달하는 비엔나 거리를 빛낸다. 일대 장관에 여행객들은 앞 다퉈 사진 찍기 바쁘다.

비엔나 오페라 하우스 전경.

비엔나의 무도회
온 거리를 수놓은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더불어 비엔나를 꿈의 도시로 만드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비엔나의 무도회다. 전 세계 30여 개국의 무도회 문화에 영감을 불어넣어준, 자타공인 세계 속 무도회의 중심지이기도 한 바로 그 비엔나다.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는 무도회 참가자들.

비엔나의 무도회 시즌은 11월 11일부터 시작된다. 이는 본래 파싱Fasching이라는 전통 카니발시즌의 시작일이이기도 하다. 도시의 명문 무용학교들의 주도 하에 무용수들의 공연으로 무도회가 시작되고, 이어 참가자들이 왈츠를 추기 위해 구 시가지의 그라벤 쇼핑거리로 몰려나온다. 과거에는 잿빛의 수요일(Ash Wednesday)이 무도회 시즌의 끝을 알리는 날이었지만 최근에는 봄여름까지도 시즌이 계속되고 있다.

한 해의 마지막 날, 비엔나는 새해맞이 무도회(Hofburg Silversterball)로 무도회 시즌의 대미를 장식한다. 재즈에서 왈츠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흥겨운 음악과 유명 글로벌 발레단, 오페라 스타들의 공연이 새해를 알린다.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 콘서트.
비엔나에서는 매년 450여 차례의 무도회가 개최되며 6,000명 이상이 참여한다.

많은 비엔나 시민들에게 있어 오페라 무도회보다도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이 바로 필하모닉 무도회다. 필하모닉 무도회는 예술가를 위한 그리고 예술가에 의해 기획된 무도회로 오페라 무도회보다 규모가 작고 인지도는 낮지만 참석자들의 격은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세계에서 가장 인상적인 콘서트홀 중 하나인 뮤직베레인Musikverein의 골든홀Golden Hall에서 그들의 무도회를 진행한다.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무도회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때에만 연주를 한다. 손님들은 이 무도회를 위해 리차드 스트라우스Richard Strauss가 특별히 작곡한 경쾌한 팡파레 소리와 함께 입장한다. 이후 필하모닉 연주자들은 무대를 다른 뮤지션들에게 넘긴다. 그들의 무도회이니만큼 그들 또한 무도회에서 춤추며 즐긴다.
비엔나에서는 매년 450여 차례의 무도회가 개최되며 6,000명 이상이 참여한다. 유럽의 어떤 도시도 흉내 내지 못하는 수치다.

빈소년 합창단은 전용 연주홀인 무스MuTh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크리스마스 음악
비엔나의 크리스마스는 음악과 함께 한다. 시청에서 열리는 국제 재림절 음악제(International Advent Singing Festival)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합창단이 참여해 민속음악과 가스펠, 캐롤을 부른다. 콘체르트 하우스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비엔나 갈라 콘서트가 열려 일류 오페라가수들이 전통 캐롤과 인터내셔널 캐롤을 노래한다.

비엔나 필하모닉 무도회.
크리스마스 장식에 흠뻑 빠진 아이들의 모습.

성 슈테판 성당St. Stephen's Cathedral과 미노리텐교회Minoritenkirche에서는 크리스마스 이전 한 주간 재림절 콘서트를 개최한다. 바로크 풍으로 지어진 성 안나 교회Annakirche에서는 비엔나 클래식 음악부터 크리스마스 캐롤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트럼펫 소리가 울려 퍼진다.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트럼펫 소리는 말테저 교회Malteserkirche에서도 즐길 수 있다.

한편, 빈소년 합창단은 전용 연주홀인 무스MuTh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로브코비츠 궁전Palais Lobkowitz의 호화로운 에로이카홀에서는 클라망시크 콘서트Clemencic Consort가 바로크 풍의 콘서트를 선보인다. 프라이융 크리스마스 마켓과 쇤브룬 궁전 크리스마스 마켓을 포함한 많은 크리스마스 마켓 또한 합창단과 브라스밴드의 노래 소리로 가득 찬다.

따뜻한 분위기의 비엔나 라트하우스플라츠 크리스마스 마켓.

2016 비엔나 크리스마스 마켓
비엔나 크리스마스 월드Vienna Christmas World at the Christmas Market
11월 11일~12월 26일(일~목 오전 10시~오후 9시 30분, 금~토 오전 10시~오후 10시), 12월 24일(오전 10시~오후 6시)
라트하우스플라츠Rathausplatz and Rathauspark, 1010 Vienna
비엔나 최대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아름답게 꾸며진 트리와 150여 개의 좌판들이 로맨틱한 마법과 한겨울의 노스텔지아를 선보인다. 각 좌판들은 디저트, 소시지, 다양한 음식과 따듯한 펀치, 멀드와인으로 방문객들을 유혹한다. 2016년 11월 11일부터 12월 24일까지는 라트하우스플라츠와 주변 공원에 4,500평방미터 규모의 스케이트장이 설치된다. 스케이트 대여도 가능하며 주중 저녁에는 컬링도 즐길 수 있다.

비엔나 마리아 테레지아 크리스마스 빌리지.

링스트라세의 입구부터 크리스마스까지는 높이 8m, 넓이 20m의 아치웨이가 있으며, 24개의 전구로 꾸며져 있다. 이것은 재림절 기간 동안을 상징화 한 것으로, 12월 1일부터 한 개씩 불이 켜진다. 시청 안에서는 아이들이 아트 크래프트 활동 등 다양한 워크숍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어른들이 크리스마스 카페에서 쉬는 동안 아이들은 산타에 편지를 쓰는 활동에 참여할 수도 있다. 시청 앞 트리는 수백 개의 친환경 전구로 꾸며져 위용을 뽐낸다.

올드 비엔나 크리스마스 마켓.

올드 비엔나 크리스마스 마켓Old Viennese Christmas Market
11월 18일~12월 23일(오전 10시~오후 9시)
프라이융Freyung, 1010 Vienna
프라이융은 비엔나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중 하나로 1772년부터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렸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와플이나 따듯한 사과음료, 펀치, 핫초콜릿 등으로 몸을 녹이고, 크리스마스트리 장식품, 성탄화, 유리공예품, 도자기, 장난감 등 다양한 종류의 수공예품과 예술작품들을 구경한다. 매일 오후 음악공연을 하고, 주말이면 수공예품 제작 시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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