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에어컨도 못 믿을 세상
공기청정기·에어컨도 못 믿을 세상
  • 김경선 차장
  • 승인 2016.07.2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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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유독물질 OIP 함유 필터 모델 공개…제2의 옥시 사태 우려

미세먼지가 최근 우리사회의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공기청정기가 가정의 필수품으로 떠올랐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가동해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불거진 OIT(옥틸이소티아졸론) 함유 필터 유해성 문제는 기업에 대한 신뢰성을 잃게 만들었다.

▲ 환경부는 OIT 함유 항균필터 사용 제품 리스트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가정용 에어컨과 차량용 에어컨이 포함됐다.


지난 20일 환경부는 ‘OIT 항균필터 위해성 평가결과’ 및 ‘OIT 함유 필터의 모델명’을 공개한데 이어 오늘 문제 제품을 추가로 공개했다. 여기에는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가정용 에어컨과 차량용 에어컨도 포함됐다.

문제가 된 OIT는 가습기 살균제 독성물질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유사 물질로 2014년 환경부가 유독물질로 지정했으며, 노출 양에 따라 독성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안전성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환경부가 안전성 검증을 위해 가정용 공기청정기 필터와 차량용 에어컨 필터를 실험한 결과 5일 간 가동한 공기청정기 내 필터에서는 OIT가 최소 26~46%, 8시간 가동한 차량용 에어컨 내 필터에서는 최소 26~76%까지 방출됐다.

OIT 검출 공기청정기는 LG전자가 12개, 쿠쿠가 9개, 삼성전자가 5개, 위니아가 2개, 프렉코가 2개, 청호나이스가 1개이며, 차량용 에어컨은 현대모비스, 두원이 판매한 3개 제품이다. 가정 내 에어컨은 LG전자 9개, 삼성전자 5개 제품에서 OIT가 검출됐다.

▲ 환경부가 공기청정기 필터 유해성을 실험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다수의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사진=환경부 블로그


문제가 된 필터는 다국적 기업 3M사와 두원전자 제품이며, 특히 97%가 3M의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3M사는 OIT가 들어있는 항균필터를 우리나라에만 공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실이 공개한 ‘3M 공기청정기 항균필터 공급 현황’에 따르면, 3M은 2014년부터 2016년 5월까지 7개 공기청정기 생산·판매사를 통해 모두 118만 3천 532개의 항균필터를 공급해 왔다. 또한 현대모비스 등 6개사에 차량용 에어컨 항균필터를 215만 126개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문제 제품에 사용된 항균필터에 대해 회수권 조치를 내렸다. 회수권고 조치를 따르지 않는 경우 회수명령이 내려지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형이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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