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테이블 대표선수 4종 비교
마이크로 테이블 대표선수 4종 비교
  • 서승범 차장 | 사진 김해진 기자 | 제품 협찬 베른
  • 승인 2015.07.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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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커의 격식 Ⅱ

지난호에 소개한 미니 테이블보다 더 작고 더 가벼운 녀석들이 있다. 이미 마이크로 테이블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은 스노우피크 오젠, 테이블이 아니라 패드라는 이름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베른 트레킹 패드, 최근에 데뷔하면서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다리 구조로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편리함을 선보인 소토 필드 호퍼. 크기만으로 따지면 지난호에 소개된 제품들과 어울릴 수도 있지만, 가성비로 치면 모든 테이블들을 돌려세울 빅텐 선테이블. 작고 가벼우면서도 개성 넘치는 선수 넷을 모았다.

난형난제_정말 닮았고 정말 다르다
미니 테이블이라고 모아 놓고 만져보고 촬영을 하다 보니 마이크로 테이블이라 할 만한 녀석들 3개가 눈에 들어왔다. 크기가 거의 같기 때문이다. 사진 왼쪽부터 스노우피크 오젠, 베른 트레킹 패드, 소토의 ST-630이다. 크기는 스노우피크와 소토의 것이 297×210mm로 똑같고 베른이 314mm×212m로 조금 크다. 높이도 대동소이. 대신 상판도 다리 구조도 모두 완전히 다른 매력 덩어리들이다. 우열을 가리기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겠다. 가격도 5만~7만 원대로 대체적으로 높은 편이긴 하다. 캠핑장에서 야외에 뭔가를 그럴싸하게 차릴 때에는 좁겠지만 텐트 안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채우거나 커피나 차를 한 잔 음미할 때는 제격이다. 백패킹을 위해 장만했다면 캠핑 갈 때뿐 아니라 간단한 소풍이나 나들이 갈 때도 챙겨 가면 무척 유용하다.

이마트의 브랜드인 빅텐에서 나온 선 테이블은 구하는 데 애를 많이 먹었다. 캠핑 시즌이 성수기를 향하고 있기 때문인지 백패킹의 인기가 좋아졌기 때문인지 이마트에서 선 테이블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사무실이 있는 고양과 김포, 서울 서부 지역에 위치한 이마트가 벌써 10곳 가까이 되지만 모조리 품절이었다. 결국 구한 곳은 서울 북동쪽 끝에 있는 이마트 창동점이었다. 물론 마무리나 용접 상태 등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이 정도 크기의 테이블에 수라상을 차릴 것도 아니어서 백패킹을 즐기기에는 꽤 괜찮은 제품이었다.

1. 베른 트레킹 패드

▲ 1. 이 녀석 처음 보고 ‘물건이구나’ 싶었다. 얇은 수납 두께에 한 번 놀라고 ‘울트라 캡숑’ 간단하게 설치되는 녀석을 보면서 감탄했던 기억. 강화알루미늄을 사용하고 세미 모노코크 구조를 사용해 가벼움과 견고함까지 잡았다. 실 구매가 기준 4만5,000원 선.

▲ 2. 314mm×212m. 상판치고는 좀 좁은 편이다.
▲ 3. 바닥의 다리 고정 방식을 보라. 선이 아닌 면으로 이뤄진 다리 때문에 무게가 올라가지 않을까 걱정하진 말자. 무게도 230g에 불과하다. 더구나 일체형이라 잃어버릴 염려도 없다.

▲ 4. 표면은 고급스럽다. 소재도 약간 다른 느낌인데 강화알루미늄 5052를 사용했다. 가볍고 얇다고 견고함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세미 모노코크 방식이란 외피와 뼈대가 하중을 나눠서 감당하는 구조를 뜻한다.
▲ 5. 높이는 85mm다. 백패킹 의자들은 무게 중심이 뒤로 가기 때문에 몸 앞에 놓고 상으로 쓰기 보다는 의자 옆에 두고 사이드 테이블로 쓰는 게 편리하다.

▲ 6. 접으면 11.5mm라는 놀라운 두께로 얇아진다.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케이스도 마음에 든다. 테이블의 든든한 보호막.
▲ 7. 패드는 테이블이지만 다리를 세우고 패드를 세워 바람막이로 써도 되고 아예 넓게 펴 방열패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

2. 빅텐 선 테이블
▲ 1. 대형마트에도 백패킹 바람이 부는 걸까. 간단한 그늘막과 코펠 등이 주류를 이루던 ‘마트 캠핑 용품’에 백패킹 테이블이 등장했다. 전반적으로 만듦새는 짱짱하게 잘 만들었다. 마무리가 좀 아쉽긴 하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를 따진다면 갑이다. 무게도 385g으로 가벼운 편. 이마트 기준 1만4,900원.

▲ 2. 크기를 보자. 360×255mm다. 시에라컵이나 가스 캐니스터 하나 올리면 폭의 딱 반을 차지한다.
▲ 3. 다리 생김새는 미스테리 월이나 스노우피크 오젠의 것과 비슷하다. 다리 끝을 고정하는 홀과 상판 중앙 다리를 고정하는 곳의 구조와 마무리가 단순하고 거칠다. 하지만 구조적으로는 흔들림이 없어 안정적이다.

▲ 4. 상판 모서리에는 그릇이나 소품들이 떨어지지 않도록 턱을 두었다. 턱의 단면은 좀 날카로워 어린이들은 주의가 필요하겠다.
▲ 5. 높이는 105mm. 베른의 트레킹 테이블이나 패드보다는 높지만 미스테리 월의 테이블보다는 낮은 편.

▲ 6. 수납성은 좋다. 상판 2개를 겹치고 그 위에 다리를 올리면 튀어나오는 부분이 없다. 수납 케이스는 천이지만 튼튼하다. 하지만 상판의 모서리가 날카로운 편이니 넣고 뺄 때 조심하자.
▲ 7. 여담이다. 집과 사무실 근처에 이마트가 모두 4개 정도 있지만 모두 품절 상태. 일산에서 1시간을 달려 이마트 창동점까지 갔다. 가격 대비 성능을 생각하면 그럴 만하다.


3. 소토 ST-630
▲ 1. 스토브로 유명한 소토에서 테이블에 도전했다. 작고 단단해 보이는 게 제법 매력적이다. 생김새도 생김새지만 다리가 가장 인상적이고 매력적이다. 사용하기에 더 이상 쉬울 수도 없고 잃어버릴 염려도 없다. 실구매가 기준 5만8,000원 선.

▲ 2. 상판의 크기는 297×210mm. 익숙한 숫자 아닌가? 사무실에서 늘 보는 A4 용지 크기와 똑같다.
▲ 3. 이 녀석의 가장 큰 강점인 다리를 보자. 구조를 설명하긴 힘들고, 간단히 말하자면 접는 건 아주 쉽고 펴는 건 엄청나게 쉽다. 펴는 방법을 굳이 말하자면 이렇다, 편다.

▲ 4. 상판의 짧은 쪽에는 턱이 없다. 긴 쪽에만 턱을 세워 테이블이 기울어졌을 때 장비가 떨어지는 것을 막는다. 상을 들어 이동할 때에는 반드시 접히는 부분을 잡아야 한다. 긴 변의 모서리를 잡으면 자동으로 접혀 상 위의 물건이 떨어진다.
▲ 5. 테이블의 높이는 78mm. 가장 낮다. 백패킹 테이블이 낮다는 건 흠이 아니다. 적응의 문제다.



▲ 6. 접으면 두께가 19mm로 납작해진다. 케이스는 천 케이스이다.
▲ 7. 접는 방법을 살펴보자. 어려워서가 아니라 신기해서다. 일단 상판을 접는다. 다리는 절로 접혀 상판 밖으로 튀어나온다. 위로 튀어나온 부분을 옆으로 내린 다음 안으로 툭 치면 쏙 들어간다.

4. 스노우피크 오젠
▲ 1. 보다 작게, 보다 가볍게’를 외치는 트렌드에 맞춰 스노우피크가 선보인 테이블. 다리 방식이 참으로 단순하면서도 완벽하다. 처음엔 연결해 고정하는 방법을 이해하기 어렵다. 미는 힘과 당기는 힘 모두 팽팽하도록 만든 구조가 대단하다. 실 구매가 기준 6만5,000원 선.

▲ 2. 사이즈는 297×210, 역시 A4 사이즈다. 바자보다 휴대성을 강조한 모델이다.
▲ 3. 앞서 말한 다리 구조를 보자. 다리 하나가 밀폐된 모양을 이루는데 용접한 부위를 찾기를 언뜻 보면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마감이 훌륭하다. 다리는 상판을 아래와 위에서 잡아 고정하고 밀고 당기는 힘을 맞춰 움직이지 않도록 단단하게 잡아준다.

▲ 4. 바자 테이블에서 약했던 턱을 제대로 올렸다. 높이는 4mm 정도인데 직각도 아니고 딱히 둥글리지도 않고 적당하다.
▲ 5. 높이는 85mm. 작고 높으면 불안하고 크고 낮으면 활용성이 떨어진다. 크기와 높이가 잘 어우러진다.

▲ 6. 접을 때는 테이블 위로 올라온 부분을 당겨 빼주거나 상판 아래 걸림쇠에 잠긴 부분을 풀어주면 된다. 다리가 상판을 벗어나지 않아 수납하기도 좋다.
▲ 7. 다만 상판은 접으면 두께가 25mm로 줄지만 다리는 두께가 있어 케이스는 부피가 좀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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