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서 첫 해저 분화구 발견…축구장 16.5배 크기
제주 바다서 첫 해저 분화구 발견…축구장 16.5배 크기
  • 이주희 기자
  • 승인 2015.04.0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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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조사원, 과학적·생물학적 조사 등 시행…용암 흘러내린 흔적과 투물러스 지형 확인

제주도 바닷속에서 거대한 해저 분화구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제주도의 성산일출봉이 바다 속에도 비슷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 제주도 바닷속에서 발견된 해저 분화구 규모.

바닷속 웅덩이는 2007년 해양조사원에서 조사 중 처음 발견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해양조사원은 지난해 이 웅덩이를 해저 분화구로 규명하기 위해 해양물리·지질 등 과학적 조사를 비롯 잠수조사를 통한 생물학적 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저 분화구는 서귀포시 표선항 남동방 4km 부근, 제주에서 금덕이초로 유명한 해역에 존재한다. 규모는 남북방향 약 660m, 동서방향 약 430m로 축구장의 16.5배에 달하며 최고 깊은 곳은 약 64m다.

중력이상치는 태평양 등에서 발견된 해저 분화구와 유사한 값(-30mgal~100mgal)을 보이며 용암이 흘러내린 흔적과 용암이 굳어 생긴 빵 모양의 투물러스 지형도 발견됐다. 또한 지층탐사, 해저퇴적물 분석 등 다양한 조사를 시행하고 황놀래기, 자리돔, 감태, 항아리해면 등 해양생물도 확인했다.

▲ 해저 분화구 위치.

해양조사원은 해저 분화구로 최종 규명하기 위해 학계,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추진키로 하고 국내외 학술지 발표, 이름 공모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그간의 조사 기록과 결과를 수록한 도첩을 발간했다. 도첩과 잠수영상 등은 해양조사원 홈페이지(www.khoa.go.kr)에 게재할 예정이다.

해양조사원 관계자는 “이번 해저 분화구 발견으로 우리나라 해양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해양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앞으로도 해양조사를 통해 국가적으로 가치 있는 해역을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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