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캠핑 | 패밀리 캠핑 Ⅱ
테마 캠핑 | 패밀리 캠핑 Ⅱ
  • 글 서승범 기자 |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4.04.17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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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과 주변 여행지, 바닷가 솔숲 빼곡한 캠핑장

지오랜드 캠핑장
지오랜드 캠핑장은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위치한 바닷가 캠핑장이다. 태안의 바닷가는 바닷바람이 센 편이다. 그래서 소금기가 있는 바람을 막기 위해 소나무를 심어둔 곳이 많다. 밤이 되면 소나무 숲 바깥 바다 쪽은 바닷바람 때문에 캠핑이 어려울 정도다. 지오랜드 캠핑장은 바다와 300m 정도 떨어져 있어 바람이 거의 없다. 그 울창한 소나무 숲 한 켠에 마련된 캠핑장은 외진 곳에 있는 듯한 운치와 다양한 편의시설이 주는 편리함을 두루 갖추고 있다.

여느 캠핑장처럼 한 사이트 당 정해진 구역이 없어 형편에 따라 조금 넉넉하게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큰 장점이다. 여러 동이라면 널찍한 운동장 같은 광장에 텐트를 치는 게 좋고 작은 텐트라면 숲 안쪽 조용한 곳에 치는 것이 낫겠다. 다만 숲 안쪽에는 분전반이 없으므로 긴 리드선이 있어야 한다.

캠핑장 한쪽에는 6대 정도의 트레일러가 설치되어 있다. 아주 큰 트레일러는 아니지만 내부 구조는 효율적이어서 작은 트레일러에서도 6명 정도가 아주 넉넉하게 잘 수 있다. 각 트레일러 앞에는 나무 데크가 있고, 데크 위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펜션도 함께 운영하는데, 펜션 쪽으로 조금 가면 샤워장이 있다. 하루 종일 흙을 가지고 논 아이와 함께 샤워를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ATV가 있어 해안길을 달려볼 수 있고, 서바이벌 게임을 할 수 있어 간단히 사격도 체험할 수 있다. 둘 다 아이들에게 인기 ‘짱’이다.

폭 300m의 솔밭을 지나면 바다가 나온다. 날씨만 괜찮다면 물이 빠진 후에 갯벌에서 조개를 캐거나 인근 독살에서 물고기를 잡을 수도 있다. 산책을 좋아한다면 태안해안길 중 가장 분위기 좋은 제2코스 솔모랫길을 걸어보자. 몽산포해수욕장과 드르니항을 잇는 솔모랫길 가운데에 지오랜드 캠핑장이 있다.

어느 방향으로 가도 3km 정도 걸으면 몽산포 혹은 드르니항에 닿는다. 또 하나, 국도에서 캠핑장으로 빠지는 곳에 하나로마트가 있다. 캠핑장에서는 차로 2~3분 거리. 이런저런 편의용품을 쉽게 구할 수 있고 지역에서 나는 농수산물도 살 수 있어 일석이조다.

지오랜드 캠핑장
· 홈페이지 www.vj114.com
· 주소 충남 태안군 남면 마검포길 104-108
· 문의 041-675-5890
· 이용요금 캠핑장 이용요금 3만원(전기, 온수 샤워장 포함), 주차요금 없음
· 이용시간 예약 당일 2시부터 이튿날 2시까지

주변 여행지
솔모랫길 산책
솔모랫길은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 만든 태안 해변길 6개 가운데 하나다. 태안반도 위쪽부터 바라길-소원길-솔모랫길-노을길-샛별길-바람길이 이어진다. 솔모랫길은 몽산포해수욕장부터 드르니항까지 13km 정도 되는 길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솔모랫길 가운데 가장 인기가 좋은 구간은 곰솔림 구간이다. 곰솔은 해안 사구에 사는 소나무로, 산에서 보는 육송과는 다르다. 태안의 곰솔림은 소금기와 가는 모래가 많은 바람을 막기 위해 일부러 심은 숲이다.

이 숲 사이로 난 조붓한 길을 따라 걸으면 때로 바람이 살랑 불어 땀을 식히고, 고개를 들면 하늘 향해 쭉 뻗은 소나무들이 시원한 장관을 연출한다. 지오캠핑장은 바로 이 곰솔림이 시작되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캠핑장에서 바다를 보러 가기 위해서는 폭 300m의 소나무 숲을 지나야 하는데, 그 지나는 길이 솔모랫길의 곰솔림 구간이다. 한 시간쯤 짬을 내어 반드시 걸어야 할 길이다.

간월도와 서산 참굴
지오랜드 캠핑장을 내비게이션에 검색하면 서해안고속도로 홍성나들목을 이용한 경로가 뜬다. 천수만 방조제를 지나 차를 달리는데, 목적지를 향해 쭉 가라는 내비게이션을 따르지 않고 방조제 끝에서 왼쪽으로 차를 돌리면 간월암으로 유명한 간월도가 나오고 거기서 조금 더 들어가면 굴밥집들이 늘어서 있다. 굴밥집들 앞 길 건너편은 바다다. 매일 아침 7시면 몇몇 할머니들이 모여든다. 참굴을 캐기 위해서다. 간월도를 비롯해 서해에서 나는 굴은 대략 전국 생산량의 1/10에 지나지 않는다.

굴의 대부분이 나는 남해의 굴은 씨알이 굵고 하얗다. 자연산도 있고 양식도 있지만, 큰 차이 없다. 양식이라 해도 자연산과 같은 바다에 둔 인공구조물에서 사니 말이다. 중요한 건 이들은 바닷물 속에 살면서 풍부한 플랑크톤을 섭취하면서 꾸준히 몸을 키운다는 점이다. 그에 비해 서해의 굴들은 물이 빠진 동안에는 먹이 없이 찬바람을 맞으며 굶어야 한다. 이처럼 삶의 반을 춥고 배고프게 보낸 굴은 크지도 않고, 새하얗지도 않다. 하지만 입 속에 넣었을 때 진하게 전해지는 고소함과 향기는 남해의 것과는 다르다. 서산에서 유명한 어리굴젓이 이 굴로 담근 젓이다.

해미읍성

해미읍성은 현재 남아있는 읍성 가운데 원형이 잘 남아있는 편이다. 읍성이라 부르는 이유는 지방 행정관청이 마을에 들어서, 성이 군사적 기능과 더불어 행정적 기능까지 수행했기 때문이다. 해미읍성은 조선 세종 때 쌓기 시작했다. 당시 서해안에 출몰하던 왜구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완성된 건 성종 22년인 1491년이다. 하지만 해미읍성이 역사 속에 각인된 건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의 현장으로 등장하면서였다.

1790년대부터 박해가 시작되어 해미읍성에서 처형된 이만 헤아려도 1천명이 넘는다. 현재 동헌 가는 길에는 수령 300년이 넘은 회화나무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박해 당시 이 회화나무에 천주교 신자를 매달아 고문했다고 한다. 해미읍성은 전 구간을 돌로 쌓은 것이 아니라 때로는 자연 지형을 이용하기도 했다. 동헌 뒤로 이어지는 야산은 가야산 줄기인데, 산줄기에는 성을 쌓지 않고 자연 지형을 그대로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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