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수업 | 코베아, 캠프 56 티타늄 스토브
국어수업 | 코베아, 캠프 56 티타늄 스토브
  • 글 서승범 기자
  • 승인 2013.10.11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패커를 위하여

▲ 코베아 캠프 56 티타늄 스토브.

여름보다는 가을이 캠핑엔 제격이지만, 캠핑 중에서도 백패킹은 가을이라야 제맛을 볼 수 있다. 더구나 보다 부피도 적고 무게도 가벼워진 장비들이 많이 등장해 백패커의 관심을 끈다. 경량화는 거의 모든 장비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그 가운데 스토브다. 이소부탄가스를 사용하는 코베아의 제품이다.

백패커를 위한 제품이니 가장 중요한 항목은 무게일 텐데, 굳이 태그를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제품명 ‘캠프 56 티타늄 스토브’의 56이 무게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스텐레스 스틸 대신 티타늄을 썼다. 물론 부분에 따라 스테인리스 스틸과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불이 직접 닿아 가장 뜨거워지는 받침대 부분에 티타늄을 적용했다. 덕분에 내구성은 좋아졌고, 사용 후 빨리 식어 정리하기도 쉽다. 캠핑 짐을 꾸릴 때 무게만큼 중요한 게 부피인데, 캠프 56은 부피도 작다. 스토브가 쏙 들어가는 케이스의 크기는 65×103×40mm. 담뱃갑 정도의 크기다.

▲ 무엇보다 작고 가볍다. 크기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고, 무게는 불과 56g이다.

가볍다고 성능이 어설프진 않다. 한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이 제품의 연료 소비량은 180g/h로 2,124kcal의 열량을 낸다. 이 정도 열량이면 1ℓ의 물을 4분 32초 만에 끓인다. 혼자 떠난 백패킹에 끓여 먹는 라면이라면 불 켜고 6~7분이면 젓가락을 들 수 있단 얘기다.

초소형 스토브의 경우, 스토브가 낼 수 있는 열량과 함께 화구의 방향도 꼭 살펴야 한다. 구조적으로 화구를 크게 설계할 수 없기 때문에 화력이 좁은 곳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물을 끓일 때는 물이 대류하면서 뜨거운 물과 찬물이 섞이기 때문에 괜찮지만, 좀 큰 코펠에 밥을 하거나 고기를 구울 때는 코펠과 팬 중앙에만 열이 집중되기 때문에 불편할 수 있다. 캠프 56의 화구는 수직으로 위를 향하지 않고 옆을 향하기 때문에 화력을 분산하는 효과를 거뒀다. 물론 그렇다 해도 코베아의 영원한 베스트셀러인 K1 가스스토브처럼 화구가 크기 않기 때문에 커다란 코펠이나 팬보다는 지름이 작은 1~2인용 코펠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요즘 등장하는 대부분의 스토브들은 자동점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가스를 튼 상태에서 점화플러그를 누르면 스파크가 튀면서 불이 붙는 형식이다. 하지만 캠프 56은 자동점화장치가 없다. 무게와 고장을 줄이기 위함이다. 가스스토브는 여간해서는 고장이 안 나지만, 그나마 고장이 나는 부분이 점화플러그다. 그리고 백패킹을 하는 캠퍼 중에 라이타나 파이어스타터 하나 챙기지 않는 이는 없다. 태그에 나온 사용 가스는 액화부탄 230g이라고 되어 있지만 소형 110g이나 대형 450g짜리 액화부탄가스를 써도 된다.

캠프 56 티타늄 스토브는 백패킹을 즐기거나 미니멀 캠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매력을 느낄 만한 아이템이다. 하지만 오토캠핑을 즐기는 이들이라 해도 서브 스토브로 하나 갖추고 있으면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무척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다.

▲ (좌)헤드가 비스듬하게 옆을 향하도록 설계해 가열 부분을 넓혔다. 1ℓ 물을 4분 30초면 끓인다. (우)접이식 받침대는 티타늄으로 만들어 무게를 줄였다. 중간의 구멍도 무게를 줄이기 위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