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수납공간과 방수 커버가 달린 제품이 좋아
다양한 수납공간과 방수 커버가 달린 제품이 좋아
  • 글 이철규 | 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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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꽃길 여행③_여행 장비의 선택

트레킹 시 고민해야 할 것이 배낭에 넣은 짐으로 인한 부담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가이다. 국내 배낭 업체가 생산하는 제품들도 세계적 브랜드에 뒤지지 않으며 일부는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는 곳도 있다. 꽃길 여행에 필요한 배낭은 대형보다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추고 있는 중소형이 좋으며 어깨와 허리끈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꽃길 여행은 등산이나 고산 트레킹과 같이 정해진 목표 지점까지 걷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꽃길 여행은 한적한 숲길이나 산길을 오르며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야생화와 나무 등을 관찰하는 것이 목적이다. 때문에 시간에 맞추기 위해 빨리 걸어야 한다거나 정해진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해야 한다는 부담도 없다. 

▲ 카메라와 도감, 관찰도구 등을 넣을 수 있는 정도의 배낭이면 충분하다
꽃길 여행에 필요한 카메라와 먹을거리, 물, 도감, 관찰도구 등을 넣을 배낭은 1박 이상의 트레킹이 아닌 만큼 대형배낭 보다 중형이나 소형배낭이 좋다. 일반적으로 배낭의 천은 코드라나 폴리에스테르 원단에 방수 코팅을 해 많이 사용한다. 다만 어떤 재질을 사용하는 가에 따라 배낭 자체의 무게도 달라지는 데 두껍고 인장 강도가 강한 재질일수록 무게는 무겁다. 소형이나 중형배낭이라도 내부에 프레임이 들어간 배낭이 더 무겁다.

꽃길 여행이나 트레킹 시 배낭은 내부에 프레임이 들어간 배낭이 더 편하다. 프레임은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 종이를 압축해 만들기도 한다. 배낭 내부에 설치된 프레임은 일종의 뼈대 역할을 하는 장비로 내부의 물건에 의해서 배낭이 아래쪽으로 쏠리는 하중을 잡아주며 배낭 자체의 틀을 잡아줘 어깨와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준다. 또한 배낭 내부의 프레임으로 인해 등과 등받이 부분에 공간이 생겨 땀이 차는 것을 줄여주기도 한다.

▲ 등받이 부분에는 곡선을 주고 메쉬를 설치해 자연스럽게 공기가 통하도록 한 제품
꽃길 여행용 배낭은 또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춘 제품이 좋다. 이유는 꽃길 여행을 하다보면 이름 모를 꽃을 찾기 위한 도감이 필요하며 꽃의 특정한 부분을 관찰하기 위한 장비인 돋보기나 망원경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외에 채집 도구나 렌즈를  넣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도구들은 그때그때 장소에 따라 수시로 꺼내야 하기에 쉽게 꺼낼 수 있는 수납공간에 넣어두면 편하다. 때문에 배낭의 앞쪽에 도감, 지도 등을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이 많을수록 좋다.

다양한 수납공간과 배낭 커버가 있는 소형배낭이 좋아
또한 배낭의 헤드 부분에는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방풍재킷 등을 쉽게 꺼낼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지퍼식 제품이 좋다. 꽃길 여행에 좋은 배낭은 이 외에 허리와 어깨 끈이 달린 배낭이 좋다. 대개의 배낭이 어깨끈에 의지해 배낭을 지도록 되어 있는데 이는 어깨에 많은 부담을 주게 되며 초보자의 경우 어깨를 보호하는 쿠션이 있다고 해도 어깨가 아파올 수 있다. 배낭은 어깨끈과 허리벨트를 이용해 배낭의 하중을 온몸에 골고루 분산되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배낭은 어깨로 지는 것이 아니라 어깨와 허리, 다리로 지고 가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 배낭은 멜 때는 어깨끈을 바짝 잡아 당겨 뒤로 젖혀지지 않도록 한다
배낭을 질 때는 어깨끈을 바싹 당겨 배낭이 뒤로 젖혀지지 않도록 하고 하중에 의해 아래로 처지는 것을 막는다. 배낭은 자신의 어깨에서부터 엉덩이까지 걸치도록 메는 것이 기본이다. 이는 엉덩이 아래까지 떨어질 경우, 하중에 의한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으로 걷는 속도는 물론이고 시간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배낭은 메는 것과 함께 싸는 것도 중요하다. 배낭을 꾸릴 때는 무거운 것은 위로, 가벼운 것을 아래에 놓는 것이 기본이다. 무거운 것을 밑에 둘 경우 하중이 아래로 쏠려 어깨에 부담을 주게 된다. 보통 중형배낭의 경우 침낭이나 여벌옷을 아래쪽에 넣은 후, 그 위에 텐트나 버너 등을 넣곤 한다. 소형배낭은 침낭과 같은 장비가 없으므로 아래쪽에 여벌옷이나 방수재킷 등으로 하중을 완화시킬 수 있는 장비를 넣은 후, 그 위에 카메라나 렌즈, 식량을 넣곤 한다.

▲ 지도나 간단한 수첩 등을 꺼내기 편한 헤드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배낭을 고를 때는 배낭 커버가 달린 제품을 선택하곤 하지만 등줄기를 타고 스며드는 빗물까지 막아주진 못한다. 때문에 여름철에는 폭우나 장마와 같은 기상 상태를 고려해 배낭 내부의 물건이 젖지 않도록 비닐 포대를 두르거나, 렌즈나 카메라와 같이 비에 젖어선 안 될 장비들은 따로 비닐에 넣어 젖지 않도록 한다. 또한 자주 꺼내야 하는 장비는 허리 색을 이용해 보관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배낭과 더불어 꽃길 여행 시 필요한 장비는 등산용 스틱이다. 스틱은 알루미늄이나 카본 소재로 만든 제품이 대부분이며 2단이나 3단으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스틱은 보통 스틱을 잡는 부분인 그립과 손목걸이, 폴, 폴과 폴을 연결하는 잠금장치, 폴의 연결 부위에 달려 폴에 전달되는 하중을 약화시키는 완충장치, 폴 끝에 달려 미끄러지는 것을 막아주는 촉 부분으로 구성된다.

워킹용 스틱은 가볍고 완충 장치가 있는 제품이 편해

▲ 종종 스틱의 촉 부분에 고무마개를 끼우고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스틱을 선택할 때 챙겨야 할 것은 잠금 장치와 완충 장치 그리고 그립이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는가이다. 워킹용 스틱은 대부분 손잡이가 일자형인 그립을 많이 사용하나 하산 시 손목에 하중이 전달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최근에는 손목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약간 안쪽으로 곡선을 준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또한 버튼식으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쎄로또레가 내놓은 귀데찌 스틱은 버튼 하나로 상하단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별도의 잠금장치가 있어 높이를 고정할 수 있다. 또한 지면이 닿은 스톡부분에는 강도 높은 텅스텐을 사용했다.

이외 달리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연결부위의 잠금장치를 강화한 제품도 있다. 쎄로또레의 이스턴 ATR-75 스틱은 가벼운 소재의 알루미늄을 사용해 강도는 우수하면서도 무게가 가벼우며 3단 잠금장치 시스템이 적용돼 쉽게 풀리지 않는다. 이 방식은 스틱과 스틱 연결 부위 안쪽에 이중 나사가 달려 있어 쉽게 풀리지 않도록 한 것이다. 쎄로또레의 이스턴 제품 외에 스틱의 명가로 꼽히는 레키의 제품도 쓸만하다.
▲ 스틱의 연결 부위에 있는 잠금장치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스피드 록과 아르곤 그립 시스템이 적용된 셰르파XL이나 코크 라이트, 쿰부 안티쇽 제품을 꼽을 수 있다. 레키가 내놓은 스피드 록 시스템은 140kg의 하중을 지탱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스틱의 잠금 강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제품이다. 이 시스템은 잠금장치에 +.- 표시가 돼 있어 미세한 조절까지 가능하며 폴 부분을 한 바퀴만 돌려도 잠기게 돼 있다.

산악인들의 필드 테스팅 끝에 업그레이드 된 레키의 아르곤 그립 시스템은 에르고노믹 기술을 응용한 것으로 그립 부분을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 해 지형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그립을 잡을 수 있도록 했으며 자연스러운 손목의 각도를 유지해 장시간 사용해도 불편하지 않다. 또한 그립  부분에는  내부에 쉘 캐피티 공법을 적용, 내부를 비워 매우 가볍다.

이중 듀얼 포인트 장치가 사용된 코오롱스포츠의 듀얼 포인트 130스틱도 좋다. 이 스틱은 한쪽에 힘이 집중되는 것을 막고 양쪽으로 분산되도록 한 것으로 만약 힘을 받아 잠금장치 부분이 밀리더라도 폴에 만들어 둔 홈에 스토퍼가 걸려 고정되도록 한 것이다. 즉 이중 잠금장치를 한 셈이다.

이외에 5겹의 카본 소재를 알루미늄에 부착시켜 강도를 높인 뉴 다이나믹 3단 스틱도 있다.코베아의 이 제품은 두 개의 커넥터를 이용해 스틱의 연결 부위의 고정 장치를 강화했으며 텅스텐 카바이트 경량 촉을 사용해 끝부분이 쉽게 마모되지 않는다. 코베아의 이 제품은 무게가 180에 지나지 않는다.

배낭과 스틱 모두 가격이 고가인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이 고가의 제품을 장기간 오래 사용하기 위해선 그만큼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배낭은 산행이나 트레킹 시 등과 계속적인 접촉을 통해 땀이 자주 묻게 된다. 또한 지면에 내려놓은 일도 많아 이물질이나 흙이 묻기 쉽다. 배낭의 세탁 역시 여타의 장비와 마찬가지로 세탁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특이 배낭 구석구석에 달린 플라스틱 잠금 장치나 지퍼 등이 손상되거나 떨어져 나갈 수 있다.

▲ 배낭은 어깨와 허리 벨트를 이용해 무게를 분산시킨다.
배낭의 세탁은 우선 배낭 속에 있는 휴지나 동전, 전지, 흙 등을 털어낸 뒤 시작한다. 커다란 대야에 미지근한 물을 담고 그 안에 중성 세제를 푼 다음 솔이나 스펀지 등을 이용해 배낭 바깥쪽의 지저분한 부분을 살짝 비벼 닦아 준다. 배낭 안쪽은 방수기능을 높이기 위해 우레탄 코팅을 한 곳이 만큼 특히 주의해야 한다. 부드러운 천이나 손으로 닦아 주며 마찰로 인해 코팅막이 벗겨지지 않도록 한다.

세탁 후에는 깨끗한 물로 여러 차례 헹궈 비누기 완전히 없애고 배낭을 말릴 때는 기온이 높지 않고, 습도가 낮은 그늘진 곳에서 말린다. 배낭을 말릴 때는 옷걸이 등을 이용해 어깨끈을 걸어주면 쉽게 빠르게 말릴 수 있다.

워킹용 스틱은 사용 후 반드시 물기나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또한 스틱의 연결 부위에 있는 스프링이나 나사에 이물이나 먼지를 제거한 후, 윤활유를 살짝 뿌려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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