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가 잠수하GO | 스쿠버 다이빙
김기자가 잠수하GO | 스쿠버 다이빙
  • 글 김정화 기자 | 사진 김해진 기자 | 협찬 폴라텍
  • 승인 2013.09.2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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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고 떨리는 첫 만남 ‘그랑블루’
남해 매섬에서 1박2일 체험

누구나 물고기와 노닐고 알록달록한 산호초를 보고 만지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영화나 다큐멘터리 등을 보거나 수족관에서 유영하며 먹이를 주는 사육사를 봐도 감탄이 절로 나온다. 물속에 두둥실 떠있는 모습과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면 직접 해보고 싶은 마음이 솟구친다. 세상을 다 녹여버릴 기세로 햇볕이 강렬하던 어느 날. 정용회 강사의 스쿠버 다이빙 휴가를 따라나섰다. 남해로 떠나는 동안 귓가에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대표 삽입곡 ‘Under the Sea’가 맴돌더니 어느새 파란 융단 같은 바다가 발 앞에 있었다.

▲ 입수전 김서림 방지 전용 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다.

지상과 달리 입으로만 숨 쉬고 내쉬어야
스쿠버 다이빙은 많은 사람들이 도전해 보고 싶은 아웃도어 활동으로 실제로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는 대표적인 수상레포츠다. 스쿠버는 수중 자가 호흡기(Self 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의 줄임말로 수중에서 호흡하도록 고안된 장비를 말하며 이 장비를 사용하는 다이빙을 스쿠버 다이빙이라고 한다.

흔히 스킨스쿠버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이는 스킨 다이빙과 스쿠버 다이빙을 합친 단어다. 스킨 다이빙은 마스크(수경)와 스노클(숨대롱), 핀(오리발), 수트(잠수복) 등을 사용해 잠수하는 것으로 스노클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다이빙을 하려면 전용 슈트를 꼭 착용해야 한다.

▲ 체험다이빙을 진행한 매섬은 다이빙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함께 찾을 수 있다.

취재진과 함께한 정용회 한국잠수협회 강사의 첫 질문은 “김기자는 수영 좀 하나?”였다. 수영은 할 줄 알지만 수영장 밖, 특히 바다에서의 경험은 거의 없어 대답을 고민했다. 정 강사는 “수영을 못해도 수트가 물에 뜨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다”며 “물에 대한 두려움만 없으면 더 즐겁게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다에 뛰어들기 전 호흡법과 이퀄라이징, 마스크에 들어온 물 빼기 등과 안전수칙을 숙지해야 한다. 정 강사는 “장비가 있으니까 문제없을 것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아차 하는 찰나에 사고가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모든 아웃도어 활동이 그렇듯 처음 교육받을 때 하지 말라는 것 안하고, 기억하라는 것만 지킨다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 호흡과 바다에 적응하기 위해서 스킨 다이빙부터 시작한다.

먼저 바다와 친해지고 호흡에 익숙해지기 위해 스킨 다이빙을 시작했다. 정 강사는 “지상에서와 달리 입으로만 숨을 마시고 내쉬어야 한다”며 “호흡에 적응 못하면 스쿠버 다이빙을 할 수 없다”고 했다. 흔히 산소통이라고 부르는 탱크는 공기통이 옳은 표현이다. 산소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지상에서 숨 쉴 때처럼 질소와 아르곤, 이산화탄소 등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인데 호흡을 제대로 내뱉지 못하면 체내에 질소가 남아 있어 감압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호흡에 빨리 적응했고 이어 장비를 갖춰 스쿠버 다이빙에 나섰다.

▲ 공기 잔량을 확인하는 잔압계와 수심을 확인하는 수심계.

▲ 스쿠버 다이빙은 꼭 동행자가 있어야하며 단독 입수는 위험할 수 있다.

각종 장비 무게만 30kg에 달해
깊은 바다에 들어가기 때문에 필요한 장비도 많다. 공기통과 탱크의 공기를 이용하는 부력조절기, 웨이트 벨트, 호흡조절기, 스노클, 마스크 등을 입고, 쓰고, 메야 한다. 그 무게는 30kg에 육박한다. 정 강사는 “부력이 있어 바로 물 위로 떠오르지만 안전을 위해 호흡기를 절대 빼지 말 것”이라며 “물에서 나올 때도 안전한 지역에 도착하기 전에는 절대 장비를 벗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준비 운동 후 바위 위에 섰다. 마지막으로 부력조절기에 공기를 넣은 후 마스크가 벗겨지지 않도록 손으로 잡고 뛰어들었다. 정 강사는 OK 사인을 주면서 상태가 괜찮은지 물었다. 기자 역시 괜찮다는 것을 수신호로 전한 뒤 부력조절기에 공기를 빼고 바다 속으로 입장했다. 깊은 곳으로 조금씩 내려갈수록 귀가 아파왔다. 외부 압력이 증가하면서 고막이 압착되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코를 막고 불어주면 주변 압력과 같아지면서 귀가 아픈 증상을 해소할 수 있는데 이를 이퀄라이징이라고 한다.

▲ 공기통부터 부력조절기, 웨이트 벨트 등을 다 착용하면 장비만 30kg에 육박한다.
▲ 멋진 입수를 선보인 정용회 강사.

▲ 이번 체험다이빙은 수심 5m까지 내려갔다.

호흡이 점점 안정을 되찾자 두려움도 사라지면서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먼 바다가 아니기 때문에 그간 수중 사진이나 영상에서 봤던 화려한 산호초와 물고기는 볼 수 없었지만 5m쯤 내려가자 알록달록한 불가사리가 곳곳에 보였다. 물고기가 닿을 듯 말 듯 눈앞에 서성였다. 뽀글뽀글 공기방울을 내뿜으며 바다 속을 즐기고 있는데 정 강사가 올라갈 시간이라고 수신호를 보냈다. 더 많은 것이 보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오픈워터부터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뭍으로 올라왔다. 체험 다이빙은 시식 코너처럼 아쉬움만 남기고 끝이 났다.

▲ 화려한 산호초와 물고기는 볼 수 없었지만 알록달록한 불가사리가 곳곳에 보였다.

남해 매섬 포인트&리조트 안내

남해군 미조항 근처에는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여러 섬이 있다. 이번 체험이 진행된 곳은 매섬으로 항구에서 배로 2분 거리다. 초·중급자에게 적합한 포인트로 수심은 10~22m. 15~20분 거리에 있는 구들여는 중·상급자 포인트로 수심은 10~33m다. 시야가 좋을 때는 가시거리가 30m까지 이른다. 세조도는 남해군 최고의 포인트로 독도를 축소한 듯 수중 경관이 아름답다.

미조항에 자리한 남해수중은 장비 대여와 판매, 교육까지 진행하는 리조트 숍이다. 30년 경력의 베테랑 강사진이 운영하고 있다. 이용 요금은 공기탱크 2개 기준 매섬 8만원, 구들여 8~12만원, 세조도 10~15만원이며 인원수에 따라 약간의 변동사항은 있다. 문의 055-867-4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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