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업 ㅣ 그라운드시트 활용
기술수업 ㅣ 그라운드시트 활용
  • 글 사진 김진섭 네이처 캠핑
  • 승인 2012.12.07 1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쉘터 모드에서 이너텐트 대신 사용하세요”

▲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 그라운드시트. 그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패킹 무게가 증가된다.

그라운드시트, 풋프린트, 그라운드 클로즈 모두 텐트 바닥에 부가적으로 설치하는 시트를 말합니다. 대부분 텐트를 살 때 함께 구입 경우가 많은데요. 그라운드시트는 기본적으로 텐트의 오염을 막고, 바닥을 보호해 주며, 지면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백패커들은 그라운드시트를 꼭 사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저 역시 그동안 텐트를 살 때 항상 전용 그라운드시트를 함께 구입해 배낭에 챙겨 다녔습니다. 하지만 풀밭이나 평평한 데크 같은 곳에서는 굳이 설치할 필요를 거의 못 느끼다가 불현듯 ‘꼭 필요한 장비인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라운드시트의 불편한 진실, 한번 알아볼까요?

그라운드시트를 쓰지 않으면 방수 성능이 모자란다? 요즘 출시되는 텐트들은 대부분 바닥천의 내수압 스펙이 우수한 편이어서 웬만한 폭우가 아니고서는 그라운드시트 없이도 충분히 방수가 됩니다. 오히려 우천시 그라운드시트를 잘못 설치하면 텐트 아래에 물이 고이게 되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하죠.

▲ 그라운드 시트는 이너텐트를 제외하고, 플라이와 함께 쉘터 모드로 사용할 때 유용하다.

게다가 그라운드시트 때문에 패킹 무게가 증가한다는 겁니다. 만약 텐트 무게를 0.5kg 줄이고 싶다면 해외 텐트 메이커의 경우 거의 200불 이상을 더 지불해야만 UL(Ultra-Light) 텐트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라운드시트의 무게가 대체로 400~500g 정도 나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라운드시트를 쓰지 않고 적당한 무게의 텐트를 사용하는 경우와 고가의 초경량 텐트를 풋프린트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를 비교해 봤을 때 가격은 물론이고 무게에서도 장점이 거의 없습니다.

또 정품 그라운드시트는 텐트 사이즈에 맞게 나온다는 장점은 있지만 대부분 3~10만원의 추가 구입 비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보유한 텐트가 많다면 이로 인한 비용도 무시 못 할 수준입니다. 그러므로 굳이 전용 그라운드시트를 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창문용 방풍 비닐이나, 얇은 은박매트, 가볍고 저렴해 일회용 작업복으로 많이 사용되는 타이벡 천을 텐트 바닥에 맞게 잘라 사용해도 됩니다.

그러면 그라운드시트는 어떤 용도로 사용하면 되느냐? 사실 그라운드시트는 텐트 바닥의 보호나 방수 능력의 증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쉘터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요사이 출시되는 텐트들은 이너텐트를 설치하지 않고 폴에 플라이만 설치해 쉘터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이때 그라운드시트를 깔아주면 이너텐트 없이도 훌륭한 하룻밤 보금자리가 되죠. 특히 터널형 텐트는 공간 활용이 우수하고 거주성이 좋기 때문에 그라운드시트만 깔아 사용하기 좋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