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탐방로에 등급제 도입된다
국립공원 탐방로에 등급제 도입된다
  • 글 사진 박성용 기자
  • 승인 2012.12.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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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등급 분류…체력에 맞는 코스 선택 유도

▲ 국립공원 탐방로에서 ‘쉬움’ 등급에 해당되는 북한산 둘레길 우이령 구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탐방객이 자신의 신체 조건과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탐방로 등급제를 9개 국립공원 117개 탐방 코스에 도입한다고 최근 밝혔다. 탐방로는 경사도와 노면 상태에 따라 ‘매우 쉬움’ ‘쉬움’ ‘보통’ ‘어려움’ ‘매우 어려움’ 등 5개 등급으로 분류된다. 공단은 이런 등급제를 올 가을부터 지리산·설악산·북한산·속리산 등 9개 공원에 우선 적용하고 내년에는 전국 20개 국립공원에 모두 도입할 예정이다.

공단측은 “탐방로 등급제는 탐방객이 자신의 체력에 맞지 않는 무리한 산행을 피하도록 유도해 탐방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탈진과 부상 등 안전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공단은 탐방로 등급제 적용을 위해 지난 1년간 탐방로별 GPS측량으로 경사도와 폭, 노면상태 등을 조사, 이를 근거로 탐방로별 난이도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어려운 등급은 높고 장거리 구간이 많은 지리산과 설악산에 분포했다. 노고단~벽소령~장터목~천왕봉~중산리에 이르는 지리산 종주 구간(30.9km), 설악산 공룡능선 구간(14.4km), 덕유산 종주 구간(26.9km), 소백산 초암사~국망봉 구간(14.6km) 등이 대표적이다.

공단 관계자는 “난이도가 높은 구간을 탐방할 때는 중간에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땀을 많이 흘릴 경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며 “특히 옷이나 등산화도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사전에 준비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탐방로 등급 정보는 공원 주요 입구의 안내표지판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탐방지원센터, 공원지킴터 등에서 등급이 표시된 지도를 받아볼 수 있다. 또 올해 안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탐방객들을 위해 국립공원 산행정보 애플리케이션에도 탐방로 등급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공단 최승운 환경디자인부장은 “국립공원 탐방로 등급제는 힘들게만 느끼던 산행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며 “이 제도를 활용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체력 상태에 맞는 탐방로를 선택하여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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