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 만난 사람 ㅣ 태 킴 얼라이트 대표
이달에 만난 사람 ㅣ 태 킴 얼라이트 대표
  • 글 김 난 기자|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2.11.27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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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한 디자인에 톡톡 튀는 재미가 담겨 있어요”

▲ 미국의 아웃도어 용품브랜드 <얼라이트> 태 킴(Tae Kim)대표.
“얼라이트(Alite)의 모토는 ‘야외활동을 쉽게 한다(Outside made simple)’입니다. 아웃도어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용품들을 선보입니다.”

한국을 방한한 미국 아웃도어 용품브랜드 <얼라이트> 태 킴(Tae Kim)대표는 얼라이트의 모토를 설명하면서 무엇보다 ‘재미(fun)’를 강조했다.

7살에 알래스카로 이민을 간 태 킴은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노스페이스에서 7년간 수석디자이너로 일하다가 더 재미있는 디자인, 더 나은 제품을 만들고 싶어 퇴사한 후 2008년 얼라이트를 만들었다.

“미국은 익스트림한 아웃도어 시장은 큰데, 캠핑 마켓은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도시에서도 활용 가능하면서 젊은층이 아웃도어 활동을 좀 더 쉽게 접근하고,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용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얼라이트의 제품 중 대표적인 것이 모나크체어다. 다리가 두 개밖에 없는 이 의자는 두 발로 지탱해야하므로 ‘위험하지 않을까’란 걱정이 들지만 막상 앉으면 ‘생각보다 너무 편안하다’고 감탄하게 되는 제품이다. 610g이라는 경량성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출시 이후 백패커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 태 킴 대표는 노스페이스에서 7년간 수석 디자이너로 일하다 나만의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펼쳐보고자 얼라이트를 만들었다.

“모나크체어는 대학 다닐 때 생각한 겁니다. 경사가 비스듬한 언덕에 앉아 일출을 보는데 좀 편한 의자가 없을까 했던 거죠. 다리가 4개인 의자는 경사면에서 불편하잖아요.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50여개의 샘플을 제작, 2008년에야 시제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백패킹이나 하이킹, 캠핑은 물론 드링킹에도 적합하죠. 미국의 젊은이들은 모나크체어에 앉아 게임도 많이 합니다.”

입고 돌아다닐 수 있는 침낭 ‘S.H.슬리핑백’도 독특한 아이디어와 재미가 가미된 제품이다. 뮤직 페스티벌에서 사람들이 입고 돌아다니고, 침낭끼리 연결해 커플끼리 사용하며 무척 즐거워 했다고.

▲ 태 킴 대표가 디자인한 모나크체어. 경사면에서 일출을 보기 편한 의자를 만들고 싶어서 개발한 제품이다. 610g이라는 경량성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백패커로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는 캠핑을 초보자를 위한 제품만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을 초대해서 얼라이트의 제품 외에도 캠핑에 쓰이는 다양한 용품과 캠핑 노하우들을 설명하는 워크숍도 연다.

“캠핑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은 두려움이 있습니다. 일단 장비도 없고, 누구와 함께 갈 것이며, 나가면 화장실도 불편할 거 같고, 또 짐승을 만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등의 두려움과 걱정이죠. 이런 것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워크숍을 열게 됐습니다. 이벤트로 아웃도어를 원하는 싱글 남녀를 초빙하는 파티를 열기도 했고요.”

태 킴 대표는 제품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가능한,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디자이너이자 크리에이터다. 샌프란시스코의 사무실에는 재봉틀이 갖춰져 있어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직접 손수 만든다고 한다. 제작 과정을 오픈하기 때문에 그의 사무실을 방문하면 이 산적처럼 체격 좋은 남자가 재봉틀 앞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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