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아웃도어 용품브랜드 <얼라이트> 태 킴(Tae Kim)대표. |
한국을 방한한 미국 아웃도어 용품브랜드 <얼라이트> 태 킴(Tae Kim)대표는 얼라이트의 모토를 설명하면서 무엇보다 ‘재미(fun)’를 강조했다.
7살에 알래스카로 이민을 간 태 킴은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노스페이스에서 7년간 수석디자이너로 일하다가 더 재미있는 디자인, 더 나은 제품을 만들고 싶어 퇴사한 후 2008년 얼라이트를 만들었다.
“미국은 익스트림한 아웃도어 시장은 큰데, 캠핑 마켓은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도시에서도 활용 가능하면서 젊은층이 아웃도어 활동을 좀 더 쉽게 접근하고,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용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얼라이트의 제품 중 대표적인 것이 모나크체어다. 다리가 두 개밖에 없는 이 의자는 두 발로 지탱해야하므로 ‘위험하지 않을까’란 걱정이 들지만 막상 앉으면 ‘생각보다 너무 편안하다’고 감탄하게 되는 제품이다. 610g이라는 경량성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출시 이후 백패커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 태 킴 대표는 노스페이스에서 7년간 수석 디자이너로 일하다 나만의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펼쳐보고자 얼라이트를 만들었다. |
“모나크체어는 대학 다닐 때 생각한 겁니다. 경사가 비스듬한 언덕에 앉아 일출을 보는데 좀 편한 의자가 없을까 했던 거죠. 다리가 4개인 의자는 경사면에서 불편하잖아요.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50여개의 샘플을 제작, 2008년에야 시제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백패킹이나 하이킹, 캠핑은 물론 드링킹에도 적합하죠. 미국의 젊은이들은 모나크체어에 앉아 게임도 많이 합니다.”
입고 돌아다닐 수 있는 침낭 ‘S.H.슬리핑백’도 독특한 아이디어와 재미가 가미된 제품이다. 뮤직 페스티벌에서 사람들이 입고 돌아다니고, 침낭끼리 연결해 커플끼리 사용하며 무척 즐거워 했다고.
▲ 태 킴 대표가 디자인한 모나크체어. 경사면에서 일출을 보기 편한 의자를 만들고 싶어서 개발한 제품이다. 610g이라는 경량성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백패커로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다. |
“캠핑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은 두려움이 있습니다. 일단 장비도 없고, 누구와 함께 갈 것이며, 나가면 화장실도 불편할 거 같고, 또 짐승을 만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등의 두려움과 걱정이죠. 이런 것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워크숍을 열게 됐습니다. 이벤트로 아웃도어를 원하는 싱글 남녀를 초빙하는 파티를 열기도 했고요.”
태 킴 대표는 제품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가능한,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디자이너이자 크리에이터다. 샌프란시스코의 사무실에는 재봉틀이 갖춰져 있어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직접 손수 만든다고 한다. 제작 과정을 오픈하기 때문에 그의 사무실을 방문하면 이 산적처럼 체격 좋은 남자가 재봉틀 앞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