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packing ㅣ 굴업도 ⑤Fishing
Backpacking ㅣ 굴업도 ⑤Fishing
  • 글 이형로 기자|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2.10.19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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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떠야 회 딱 두 점”

▲ “잡았다!” 모기만한 우럭을 잡고 기뻐하는 강태공 연습생.

▲ “저 친구 아무래도 고기 못 잡아 죽은 귀신이 붙은 듯.”
이런. 오늘도 꽝이면 체면이 말이 아니다. 섬 캠핑 때마다 낚시한다고 밤과 낮, 새벽을 가리지 않고 부단히 나셨지만 딱 한 번, 모기만한 볼락 한 마리 잡은 게 전부다. 오늘 낮에도 오금이 지릿지릿한 절벽을 타 내려가 낚싯대를 던졌지만 꽝. 안되겠다. 작전을 세우자. 섬마을 남성을 찾자. 그는 분명 섬의 어형도를 손금 보듯 들여다 볼 터. 마을에 가 슬쩍 떡밥을 던진다. “아저씨, 오늘 낚시 안가세요?” 성공이다. 그를 따라 굴업도 최고의 어장에 도착, 또 한 번 아찔한 벽을 타고 내려가 낚시를 시작한다. “왔다!” 한참 만에 건장한 우럭 한 마리 건져 올리시는 아저씨. “여기도 왔다!” 그러나, 돌돌 감은 릴에 딸려온 우럭은 ‘한민관 사이즈’ . 측은한 한마디가 들려온다. “하이코, 그놈 양쪽 떠야 회 딱 두 점 나오겠고만!”





▲ 바다로 이어진 계곡을 빼면 섬 가장자리 대부분은 경사가 급격하다.

▲ “깔맞춤 했네?”

▲ 모여 앉은 절벽 멀리 펼쳐지는 풍경만으로 마음은 벅차다.

▲ 섬의 시간이 다 되어 다시 배에 올라 일상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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