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TRAVEL|완도군 소안도 ③해안도로 하이킹 part1
KOREA TRAVEL|완도군 소안도 ③해안도로 하이킹 part1
  • 글 박소라 기자|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2.10.08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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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황홀해지는 속도는 얼마일까
섬 남북 잇는 S자 도로…태극기마을·항일운동기념관 등 볼거리 풍성



“시방 소완도라고?”
“여그는 소안도랑께~ 거시기 보길도 옆이어라.”

수화기 너머 아버지는 그제야 딸내미의 위치를 어림잡는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소안도는 이름이 알려진 섬이 아니다. 완도읍에서 약 18km 떨어진 이 섬은 형제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는 노화·보길도에 가려져 지금껏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소안도는 함경도 북청, 부산 동래와 함께 역사학자들이 꼽는 항일운동지 중 하나다. 당시 약 6천 명의 주민 중 800명이 불순한 조선인인 불령선인(不逞鮮人)으로 낙인찍혀 감시와 통제를 받기도 했다. 이 섬이 배출해낸 애국지사는 57명으로 전국의 면 단위로는 가장 많다.


소안도의 원래 이름은 ‘달목도’다. 임진왜란 때 이 섬에 이주한 피난민들은 왜적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방위대를 결성하는 등 치안에 힘썼다고 한다. 완도 향교지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기개가 용맹하므로 외부인들로부터 침범을 받지 않게 되어 사람들이 100세까지 살기 좋은 곳이라 해서 소안(所安)이라 했다’는 기록이 있다.

완도 화흥포항에서 소안도까지는 뱃길로 40분 정도 걸린다. 청해진카페리호는 노화도를 거쳐 소안도, 보길도로 운항한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보길도로 향한다. 최근 노화도와 보길도를 이은 연도교가 완공되면서 노화도에서 내리는 이들도 있다.



카페리에 도선하려는 차량의 행렬은 이른 아침부터 길게 이어진다. 한 시간 간격으로 배가 다니기 때문에 수십만 명이 몰리는 극성수기에는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할 때도 있다고 한다. 이럴 땐 여객선터미널 앞에 차를 주차해놓고 가벼운 몸으로 떠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소완도는 작은 섬이라 남북을 잇는 S자 형태의 도로만 따르면 자전거로도 충분히 구석구석 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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